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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픽]트럼프의 반도체 산업 개입이 불러올 나비효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도체 산업 직접 개입의 강도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반도체에 대한 고율의 품목관세 지정을 예고하는 등 전략적 관세정책을 본격화하는 가운데, 특정 기업의 반도체 수출에 대한 허가를 조건으로 매출의 15%를 받는 일종의 '수출통행세'를 부과한다는 소식이다.얼마 전에는 여기서 한발 더 나가 경영난에 처한 미국 인텔에 대한 직접적인 지분인수를 통한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지분인수의 내용이나 과정을 봐야 겠으나, 일종의 인텔 국유화로도 비춰질 수 있는 사안이다.이같은 트럼프 미 대통령의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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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낙영칼럼] 이재명 정부의 민간 출신 경제ICT 장관 지명을 보며
이재명 정부의 첫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이 23일 후보자로 낙점을 받았다. 과기부 장관에는 종종 저명한 과학자나 대학교수 출신이 발탁되는 경우가 있었으나, 40대 후반 실무형 과학기술인이 과기부 수장에 오른 것은 파격이다. 배경훈 과기부 장관 후보자는 1976년생으로 49세다. 이재명 정부는 이보다 앞서 대통령실의 과학기술 수석자리로 신설된 AI미래기획수석에 하정우 네이버 클라우드 AI혁신센터장을 발탁하며, 이같은 인사혁신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하정우 수석 인선은 네이버에서 클라우드 AI혁신을 맡은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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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풍향계] 호반, LS와 한진 지분확대 ‘경영권 분쟁’ 여나…자사주 처리도 주목
최근 재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그룹 가운데 한 곳이 호반건설(그룹) 입니다. 재계 서열 35위(2025년 5월 공정위 기준)인 호반그룹이 재계 순위 12위인 한진과 15위인 LS 그룹을 긴장시키고 있기 때문입니다.호반그룹은 건설사 도급순위 12위권 안팎으로 비 대그룹사 기반 건설사로는 꽤 규모가 큰 곳이긴 합니다.호반그룹은 올들어 대한항공 지주사인 한진칼과 LS그룹의 지분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습니다. 호반은 장내 매수를 통해 지난해 말 기준 17.9%였던 한진칼 지분율을 올해 4월말 기준 18.46%까지 높였습니다. 호반의 한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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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낙영 칼럼] 종근당, '그리 멀지 않은 가까이 다가온 미래' 기대
올해로 창립 84주년을 맞은 종근당이 글로벌 제약 기업 도약을 위한 움직임에 탄력이 붙는 모습이다.종근당은 지난 22일 글로벌 빅파마인 노바티스에 기술수출한 신약 후보물질(CKD-510)에 대한 첫 마일스톤(단계적 기술료) 500만 달러를 수령한다고 공시했다. 'CKD 510'은 종근당이 2023년 노바티스에 약 1조8000억원(13억500만 달러)의 대규모 라이선스 수출을 한 HDAC6 억제재다. 미국과 유럽에서 진행한 임상 1상에서 안전성을 인정받았다. 계약 당시 제약사 신약개발 라이선스 수출로는 손에 꼽히는 규모로 주목을 받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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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낙영 칼럼] SKT, 해킹 사고 2차피해 막는 ‘골든타임’ 살려야
SK텔레콤이 내부 시스템이 뚫리는 해킹 사고를 당했다. 최대 이동통신서비스 업체로 가입자만 2300만명에 달하는 SK텔레콤의 2차 피해를 우려한다.이번 SK텔레콤 해킹은 이동통신 서비스의 핵심인 유심(USIM)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고도의 보안이 요구되는 내부망이 맥없이 외부 침입에 노출됐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크다. 한 보안업체 전문가는 ‘은행으로 치자면 원장이 털린 셈이다’라고 비유했다.SK텔레콤은 지난 19일 오후 11시경 악성코드 감염에 따른 유심정보 유출 정황을 첫 파악한 후 관련 절차를 시행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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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낙영 칼럼] 이재용 회장의 ‘독한 삼성인’ 주문의 기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사즉생의 각오로 위기에 대처해야 한다면서 ‘독한 삼성인’을 임원들에게 주문했다고 한다. 삼성다운 저력을 잃었다는 질책과 함께다. 그룹 총수로서 현재 상황에 대한 피를 토하는 심정의 절박함을 표한 것이 아닐까 싶다.최근 삼성의 위기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혁신기업이자 글로벌 반도체 기업의 기술 리더십을 잃어가면서 부지불식간 서서히 강도를 더하며 높아졌다. 초격차 기술과 혁신으로 경쟁기업이 도저히 따라오기 어려운 ‘다른 레벨’에 올라서 시장을 주도해온 삼성의 모습을 찾기가 어려워진 것을 이제는 삼성 내부도 밖에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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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근의 역사기행]'파묘’ 최대 수혜자는 조선 14대 왕 선조?
영화 ‘파묘(破墓)’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집안의 액운을 피하거나 조상 덕을 보기위한 명당에 관심이 높아졌다.‘파묘’는 무덤을 다른 곳으로 옮기거나 새롭게 조성하기 위해 묘를 파내는 행위를 말한다.영화에서는 가족들이 원인모를 병을 앓자 조상 묘를 잘못쓴 탓이라 여겨 파묘를 하면서 벌어지는 기괴한 일들을 다뤘다.풍수지리 영향으로 옛날에는 조상을 좋은 자리로 옮기는 것이 조상과 후손 모두에 좋은 효도로 여겨졌고, 조선 왕실에서도 묘자리가 불길하다는 이유로 다른 곳으로 이장하기 위한 파묘가 흔했다.▶서울국립현충원 가장 좋은 곳에 중종 후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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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윤웅의 책으로 만나는 세상 ] "진정한 배움은 좋은 질문을 찾는 것"
직원을 뽑을 때 기존 팀원들과 잘 어울리는 사람을 찾는다. 소통이 서로 잘 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당장 분위기는 좋을지 몰라도, 결과를 놓고 지금 생각해 보면 좋은 선택이 아니었다. 상황을 보는 관점이 비슷하다 보니 새로운 시선을 만들지 못했다.왜 생각이 다른 사람을 두려워했던 걸까. 다 비슷하게 생각하고 ‘예’라고 답할 때 ‘아니오’라고 말하는 사람을 이상하게 취급했던 걸까. 뭔가 엉뚱한 아이디어를 낸 사람을 무시해버리는 듯한 분위기 때문이었을까. 부정의 시각에서보다 긍정의 신호로 받아들이지 못한 걸까. 처음부터 아이디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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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치용의 시네마 인문학]신랄하고 무자비한 자본과 계급에 관한 우화 ‘뉴 오더’
이 종국에 우화로 끝난 것과 달리 에서는 본격적인 투쟁과 전면적인 폭력이 분출한다. 상대적으로 훨씬 덜 폭력적인 가운데 계급투쟁의 성격을 이 더 뚜렷하게 드러냈다면, 는 계급적대를 배제하지 않지만 계급 외에 인종과 폭력의 문제 등 다른 요소를 함께 묘사했다. 한 마디로 라틴아메리카적인 사회갈등을 이 영화는 다뤘다.극중에서 마리안(나이안 곤잘레스 노르빈드)이 입은 옷의 색깔은 빨강이다. 마리안의 역할을 상징하는 색깔이다. 영화에서 분명하게 부각되는 색깔로, 극중에서 이 색의 옷을 입은 사람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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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윤웅의 책으로 만나는 세상] 우리나라가 ‘선진국’이라고?
코로나19 이후 어떤 삶을 마주 할 수 있을까? 퍼머컬처(Permaculture) 일러스트레이터 브레나 퀸란(Brenna Quinlan)은 코로나19 이후 삶의 방향이 어디로 가야 하는지 생각해 볼 수 있는 그림을 선보였다. 작가는 이 그림에서 코로나19 이전에 누려왔던 삶의 방식으로 돌아가기보다 다른 삶을 향해 나아가자고 제안한다.지금까지 누려왔던 삶의 방식대로 산다면 가까운 장래에 또 다른 코로나와 마주할 수 있을지 모를 일이다. 그러지 않으려면 삶의 방식을 바꿔야 한다. 지구 곳곳에서 일어나는 산불과 폭우로 인한 재난 뉴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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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칼럼-2]XAI, 어떻게 로봇 반란 제어할까
바야흐로 AI와 로봇이 인간을 대신하는 시대다. 1편 ‘인공지능 반란, 누가 통제할 수 있을 것인가’에서 이야기 했듯 AI는 제조뿐만 아니라 스피커, 스마트TV, 스마트냉장고 등 생활가전에 폭넓게 사용되며 우리 삶 깊숙이 파고들었다. 하지만 수많은 알고리즘으로 만들어진 AI 블랙박스는 점점 우리가 제어할 수 없는 존재가 되어가고 있다. 영화 ‘터미네이터’의 ‘스카이넷’처럼 말이다. 우리는 더 늦기 전에 AI가 더 이상 기계적인 판단을 하도록 내버려두는 것이 아니라 판단에 대해 인과관계를 설명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할 수 있도록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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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윤웅의 책으로 만나는 세상] 옳은 일을 하고 있는가
여름 더위에 새로운 것을 해보겠다는 마음이 사라졌다. 코로나 시국에 일하는데 이전과 다른 제약조건들이 많다. 약속 잡는 게 어렵고 잡은 일정도 갑자기 연기가 되었다. 계획 세우기 어렵고 세운 계획은 취소가 되는 상황이다. 시간은 기다려주지 않고 흐른다.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2021년 7월 여름, 코로나19와 폭염이 이 시대 인간 생존을 위협한다. 열돔에 갇힌 거리에서 일하는 노동자의 삶은 더 위험하다. 세계 곳곳으로부터 폭우와 폭염으로 인해 피해를 본 사람들 소식이 계속 올라온다. 극단적인 날씨가 계속된다면 인류 미래는 보장받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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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칼럼] 인공지능 반란, 누가 통제할 수 있을 것인가
바야흐로 AI와 로봇이 인간을 대신하는 시대다. 구글, 페이스북, 애플 등 소프트웨어 기업뿐만 아니라 삼성, 현대, 테슬라 등 글로벌 제조사 역시 AI를 생산 최일선에 배치하는 등 AI가 통제하는 로봇은 그 활용도가 우리의 상상을 넘어서고 있다.컴퓨터 발명 이후 집약적인 기술 발전을 통해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AI와 로봇이 인간을 대신함으로써 우리 생활에 일부분이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AI를 통해 우리의 생활은 효율성이 극대화되는 반면, 새로운 위기도 함께 도래했다.세계 최대 전자상거래기업 아마존은 수년간 개발한 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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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윤웅의 책으로 만나는 세상] "체력배터리가 10%밖에 남지 않았다면?"
유튜브 영상은 알고리즘이다. 이전에 본 영상과 연관한 콘텐츠를 노출시켜 클릭을 유도한다. 영상 시청 시간과 좋아요, 구독과 같은 활동을 기반으로 이용자 맞춤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하지만, 그렇게 몰고 가는 듯한 유튜브의 서비스가 때로는 불편하다. 검색 기록을 지우기도 하지만, 그냥 두면 내가 본 것들, 볼 것 같은 것들을 보여준다. 유튜브를 통해 강연 영상을 보다 소아정신과 의사 지나영의 영상이 추천 영상으로 올라와 관심 있게 봤다. 유튜버 ‘신사임당’에 출연한 그의 영상을 보고, 그가 쓴 책, 도 같이 한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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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윤웅의 책으로 만나는 세상] 새로운 발상은 언제 나타나는가
시작한 지 3년 차에 접어든 교육 프로그램이 하나 있다. 그동안 다른 기관에서 유사한 프로그램들이 나오면서 경쟁력이 떨어졌다. 익숙한 것에 빠져서 새 것을 담지 못한다면 정체될 수밖에 없다. 3년이 지나서 뒤쳐졌다는 것을 눈치 챘다면 이미 늦은 것이다.1년 차에는 많은 교육기관이 신청을 해서 선별을 했지만 3년 차에 접어들면서 프로그램 개설을 신청한 곳이 줄었다. 사람들은 어떤 게 새로운 것이고 어떤 것이 낡았는가를 한 눈에 알아본다. 그것을 바르게 보지 못하는 사람은 내부에 있는 사람이다. 안에만 머물러서는 경쟁 시대를 살 수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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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윤웅의 책으로 만나는 세상] 튀어나온 말뚝
최근에 파울루 프레이리의 억압받는 자들의 교육학 를 읽고 있다. 이 가운데서 2장에 나오는 '은행 예금식 교육'은 인상적이다. 50년 전에 나온 책이지만 지금 읽어봐도 우리의 교육현장을 놓고 생각해 볼 지점이 많다.시험을 봐서 대학에 가야 하는 세상은 변하지 않고 있다. 몇 번의 수정을 거쳐 대입 제도가 개선되고 있지만 별반 큰 차이가 없다. 거기에 맞는 입시 컨설팅이 나오고 학교도 맞춤형으로 수업과 시험 성적을 관리할 수 있게 지도한다. 교육 현장에 인간의 창조성은 사라지고, 학생은 사회가 필요로 하는 맞춤형 인재로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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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윤웅의 책으로 만나는 세상] 비난 본능은 왜 멈출 수 없는가
"비난 본능은 개인이나 특정 집단의 중요성을 과장한다. 잘못한 쪽을 찾아내려는 이 본능은 진실을 찾아내는 능력, 사실에 근거해 세계를 이해하는 능력을 방해한다. 비난 대상에 집착하느라 정말 주목해야 할 곳에 주목하지 못한다. 또 면상을 갈겨주겠다고 마음먹으면 다른 해명을 찾으려 하지 않는 탓에 배울 것을 배우지 못한다. 그러다 보면 문제를 해결하거나 재발을 방지하는 능력도 줄어든다. 누군가를 손가락질하는 지극히 단순한 해법에 갇히면 좀 더 복잡한 진실을 보려 하지 않고, 우리 힘을 적절한 곳에 집중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29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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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칼럼] 마사지만으로도 발모가 된다?
2021년에 들어 필자가 자주 눈에 익은 단어가 있다. 바로 Wellness (건강)이다. COVID-19로 인해 작년부터 전 세계가 큰 변화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다보니 건강한 라이프 스타일에 초점이 맞춰지듯 최근 몇 년 새 뷰티 및 생활 용품 등에서도 마사지 제품들이 늘어나고 있다. 마사지는 일상생활에 밀접하게 닿아 있는 치료법이다 보니 그 중요성과 효과가 종종 과소평가되곤 한다. 아로마테라피의 완벽 가이드 저자 Salvatore는 마사지를 ‘진정한 예방적 전인론적 치료의 하나’로 소개한다. 왜 마사지가 그토록 중요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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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치용의 시네마 인문학] 죽음에 자신을 더 깊숙이 밀어 넣어야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병사, 영화 '허트 로커'
'허트 로커'는 전쟁의 참상이란 '사실'이 그저 표면적 현상에 그치고, 인간 내면에 응집된 전쟁의 상흔이 전장에 우뚝 선 회오리바람처럼 고독하게 그리고 분명하게 묘사된다.제목에서 단서를 찾을 수 있다. 미군이 쓰는 말로 알려진 'hurt locker'는 전쟁에서 물리적 고통이나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겪은 군인이 그것에 심리적으로 고착돼 빠져나오지 못하고 힘들어하는 상태를 말한다. 아마 그런 상태에 빠진 사람까지도 일컫지 싶다.'hurt locker'라는 단어가 'hurt'와 'locker' 두 개를 결합한 것이니 쉽게 뜻이 와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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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윤웅의 책으로 만나는 세상] 조언에 귀 기울이는 사람
어떤 사람은 상대 조언을 잔소리로 듣고, 같은 소리를 ‘약’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다. 상대 앞에서 듣는 척하지만, 뒤에 가서 생각을 굽히지 않는다. 상사나 동료가 제시안 기획안 수정 지시에는 시늉만 한다. 광고주가 제출한 디자인 시안에서 색이나 서체를 다른 것으로 해달라고 해서 담당 디자이너를 부르면, ‘촌스럽게 그러냐’고 한다. 자신이 한 것이 더 낫다고 말한다. 투덜대며 수정 작업을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상대의 의견을 존중하며 원하는 대로 처리하기도 한다. 월급쟁이로서 시키는 대로 하는 태도와는 다르다. 순수 예술과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