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조기, 열선 위젯 바탕화면 추가, ADAS 관련 기능 업데이트
기어 변경 사운드 삭제 증상 발견

르노코리아의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그랑 콜레오스에 대한 4번째 무선 업데이트가 지난 13일부터 순차적으로 실시되고 있는 가운데, 업데이트한 차량에 예기치 못한 문제가 발생하며 유저의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르노코리아는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기존 그랑 콜레오스 고객들이 신형인 2026년형과 동일한, 상품성이 더욱 강화된 커넥티비티 서비스 및 ADAS 기능을 제공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업데이트에는 그동안 요청이 많았던 바탕화면 내 공조장치 위젯 추가 등 UI(사용자 환경) 개선이 반영됐다.

그 외에도 R:아케이드 게임 및 R·beat 노래방 서비스가 새롭게 제공되며 올 연말에는 차량 내 앱스토어를 통해 업로드 예정인 뉴 갤러리 앱도 기존 모델에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또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관련 상품성 강화도 함께 진행된다. 풀 오토 파킹 보조 기능 사용 시 외부에서 기능 작동을 인지할 수 있도록 비상등 자동 점멸 기능을 추가하고 차선 이탈 방지 보조 기능의 성능도 향상시켰다.

일반적으로 업데이트는 상품성과 안전성 중점으로 개발했기 때문에 바로 업데이트를 하는 것이 이득이다. 하지만 순차적으로 업데이트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먼저 업데이트를 진행한 고객들의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먼저 기어 변경 시 나오던 알림음의 삭제다. 그랑 콜레오스의 기어 변경 방법은 기어 노브를 잡고 위나 아래로 클릭을 하여 진행된다. 기존의 해당 위치로 기어를 변경하거나 노브를 돌리거나 버튼을 누르는 방식이 아닌 전자식으로 진행되는 방식이다.

기어가 변경되는 것은 계기판에 P-N-D로 표시되는 것과 이를 ‘띠링’ 하는 알림음이 보조함으로써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이번 업데이트를 진행하면, 기어 변경시에 해당 알림음이 들리지 않는다. 기어 변경을 진행할 때 소리로 확인하던 기존 고객들에게는 매우 불편한 상황이 될 수 있다.

또 추가된 공조장치 위젯 역시 애매하게 환영받고 있다. 없는 것보다는 훨씬 좋기는 하지만, 위젯의 위치를 바꿀 수 없어 원하는 곳에 둘 수 없게 했다. 또 동시에 쓰일 일이 거의 없는 오토안드로이드와 카플레이 위젯 역시 둘 중 하나도 삭제할 수 없어 쓸데없이 공간을 잡아먹고 있다. 이왕 기능을 업데이트 해주는 김에 좀 더 유저 친화적인 센스를 가미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반면 차량이 출시된 이후로 꾸준하게 추가해 달라는 요청이 있던 기능에 대한 업데이트는 요원한 상태다.

예를 들면 너무 크게 들리는 웰컴사운드를 켜고 끄거나 조절할 수 있게 하는 기능과 하이브리드 모델에 배터리 잔량을 표시하는 기능, 운전 모드 (에코, 컴포트, AI 등) 설정과 차선 유지 보조 기능 사용 유무에 대한 설정을 저장하는 기능 등이 그것이다.

이번 유저들의 불만은 업데이트 기간이 지난 6월 업데이트 이후 무려 5개월이나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요구사항은 적용된 것이 거의 없으면서 자칫 안전에 문제가 될 수 있는 기능이 삭제된 것에 기인한다. 기어 변경 시 사운드 삭제는 거의 1년을 운행해 사운드에 익숙해진 기존의 유저들에게 착각을 불러 올 수 있어 안전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그랑 콜레오스는 지난 6월 업데이트 당시에도 "업데이트를 하자 통풍시트가 약해졌다"는 불만이 다수 발생한 바 있었다. 이에 르노 코리아 측은 업데이트 펌웨어 개발 당시 통풍시트 관련 건드린 것이 없다고 대응하며 일축한 바 있다. 통풍시트의 경우 개인이 느끼는 차이도 있었고, 얘기가 나온 만큼 다음 업데이트에서는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로 일단락 됐다.

그러나 이번 기어 변경 사운드 삭제는 명백히 확인되는 부분이라 이 증상이 의도적인 것인지, 아니면 버그에 의한 것인지는 르노 코리아의 설명이 필요해 보인다.

또한 유저들은 계속 요청하고 있는 각종 설정들의 저장 문제 등에 대해서도 되는 것은 되고, 안 되는 것은 안 된다고 르노 코리아가 답변을 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르노 코리아 관계자는 이번 업데이트를 진행하면서 “르노코리아는 지난 2021년부터 FOTA 업데이트를 시행하며 차량 구매 고객의 만족도 향상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펌웨어 개발을 하는 과정에서 유저의 목소리가 안 들리는 듯한 무대응과 검수가 덜 된 업데이트를 배포해 일을 하고서도 욕을 먹는 현 상황은 르노 코리아의 주장과는 거리가 있어보인다.

그랑 콜레오스 고객들은 차의 탄탄한 기본기와 르노 코리아가 약속한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믿고 구매했다. 르노 코리아는 이런 기존 고객들과의 신뢰를 잃어 그랑 콜레오스로 처음 맞이한 전성기를 스스로 걷어차는 실수를 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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