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부터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르노코리아의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그랑 콜레오스에 대한 4번째 무선 업데이트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기어 변경음 삭제에 대한 르노코리아의 대응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르노코리아는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바탕화면 내 공조장치 위젯 추가 등 UI(사용자 환경) 개선과 R:아케이드 게임 및 R·beat 노래방 서비스,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관련 상품성 강화 등을 고지했다.
기어 변경음 삭제에 대한 항목에 대한 고지는 별도로 없는 상태다.
르노콜레오스의 기어 변경 시스템은 클릭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계기판으로 기어가 P-N-D-R 로 변경된 것을 눈으로 확인하거나 변경 시 나오는 소리를 통해 변경이 완료된 것을 확인할 수 있았다.
그러나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해당 알림음이 사라져 1년 여 동안 여기에 익숙해진 사용자들은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아울러 아직 순서가 오지 않아 업데이트를 진행하지 않은 다수의 사용자들도 이 소식을 듣고 업데이트 진행을 미룬다는 입장을 보일만큼 사용자 입장에서는 꽤 민감한 부분에 포함되는 내용이다.
이번 기어 변경음 삭제는 업데이트 내용 고지에도 없는 부분이라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업데이트 개발 과정에서 발생한 일종의 실수나 버그, 오류로 인식했고 다수의 사용자가 르노코리아의 고객센터인 엔젤센터를 통해 이 문제를 문의했다.
그러나 돌아오는 것은 해당 기능을 '일부러' 삭제했다는 내용이었다. 르노코리아는 콜레오스가 정숙한 차량이기 때문에 일부 사용자들이 '알림음' 관련 요청이 많아 해당 기능을 삭제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용자 커뮤니티 등을 통해 르노코리아에 요청이 잦았던 내용은 차량 초창기 경고음에 의한 깜빡이 소리 묻힘이나 볼륨이 너무 높은 웰컴사운드의 온오프 또는 볼륨조절 기능이 대부분이었다.
르노코리아가 설명했던 기어 변경음에 대한 요청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던 만큼 매우 뜬금없는 내용이라 대부분의 사용자들이 이번 르노코리아의 답변에 의아함을 표시하고 있다.
일부 사용자들은 "업데이트 내용에도 없는 사안으로, 실수로 (변경음을)삭제했으면 인정하고 다시 수정해주겠다고 하면 되지 너무 궁색한 변명 아니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또 업데이트에 대해서는 르노콜레오스의 상품성을 높이는 대대적인 업데이트라 적극적으로 홍보했음에도 불구하고, 문제가 제기되는 부분은 고객센터에서만 확인할 수 있도록 소극적인 대응을 하는 것도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다. 르노코리아가 고객과 좀더 적극적으로 소통하기를 원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평이다.
르노콜레오스로 첫 번째 전성기를 맞은 르노코리아가 이를 꾸준히 이어가고 싶다면, 사용자들의 실망을 줄이고 만족감을 높여야 한다.
빠른 주기로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꾸준히 업데이트를 제공함으로써 기존 차량의 상품성을 높이는 것은 매우 칭찬할만 하다.
그러나 다수가 요구하는 내용은 외면하고 멀쩡히 있던 기능은 말도 없이 빼면서 제대로 된 설명을 해주지 않는 등 불통의 모습을 반복적으로 보인다면, 일을 열심히 해놓고도 이미지가 꾸준히 실추되는 상황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는 점은 인지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