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낙영 넥스트데일리 편집인 겸 선임기자
서낙영 편집인

올해로 창립 84주년을 맞은 종근당이 글로벌 제약 기업 도약을 위한 움직임에 탄력이 붙는 모습이다.

종근당은 지난 22일 글로벌 빅파마인 노바티스에 기술수출한 신약 후보물질(CKD-510)에 대한 첫 마일스톤(단계적 기술료) 500만 달러를 수령한다고 공시했다. 'CKD 510'은 종근당이 2023년 노바티스에 약 1조8000억원(13억500만 달러)의 대규모 라이선스 수출을 한 HDAC6 억제재다. 미국과 유럽에서 진행한 임상 1상에서 안전성을 인정받았다.

 계약 당시 제약사 신약개발 라이선스 수출로는 손에 꼽히는 규모로 주목을 받았다. 노바티스가 한국을 제외안 전세계 독점적 권리를 갖는 조건으로, 종근당은 반환의무가 없는 계약금 8000만달러와 임상 등 개발과 허가 단계별로 기술료를 받는 마일스톤으로 12억2500만 달러를 받는 계약이었다.

이에 이번 종근당의 첫 마일스톤 수령은 CKD-510의 신약개발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기대를 낳는다. 2023년 11월 계약 이후 약 1년 6개월만에 노바티스가 미국 FDA에 임상시험을 신청한 것으로, 진척에 따라 1조원이 넘는 천문학적인 마일스톤 매출이 후속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현재 계얄 비밀유지 조항에 따라 CKD-510의 세부 임상 사항은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시장에서는 심혈관계인 부정맥 치료제로 개발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종근당이 심장 부정맥 치료효과의 전임상 데이터를 갖고 있고, 노바티스역시 이에 대한 관심이 큰 데 따른 것이다.

실제 노바티스는 지난해 11월 21일 영국 런던에서 개최한 투자 설명회에서 종근당을 심장질환 분야 파트너사로 분류하기도 했다.

그러기에 글로벌 신약개발사 도약을 추진중인 종근당으로서는 이번 마일스톤 수령이 매우 중요한 마일스톤(이정표)이 될 수 있다.  

종근당은 합성신약으로 CKD-508과 이번 CKD-510, CKD-512 등을 개발해 미국과 국내에서 임상을 하고 있다. 이 중 CKD-510이 이번 미국 임상 2상 신청으로 가장 빠른 개발 진척을 보인 것이다. CKD-508과 CKD-512는 각각 이상지질혈증과 고형암을 적응증으로 미국 임상 1상 진행과 국내 임상 1상 승인을 받은 상태다. 

종근당은 또 바이오신약으로 비소세포폐암 질환을 적응증으로 한 CKD-702와 CKD-703를 개발해 각각 국내 임상 1상 진행과 미국 임상 신청을 준비 중이다. 

이번 CKD-510이 본격적인 마일스톤 매출로 이어지며 이른바 대박을 칠 경우 종근당의 신약 파이프라인은 엄청난 추진력을 받으며 고속질주를 하게 된다.

종근당은 그동안 내수 중심의 오래된 제약회사라는 이미지에서 단번에 글로벌 제약사로의 도약에 다가서게 된다. 종근당은 이를 위해 이 같은 다양한 신약 후보물질의 개발과 임상을 수년에 걸쳐 진행해 오고 있고, 최근에는 신흥 제약기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통한 신약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앱클론에 대한 투자다. 

새 CI를 바꿔 단 종근당 충정로 본사 전경.
새 CI를 바꿔 단 종근당 충정로 본사 전경.

종근당은 이달 12일 항체 신약개발사인 앱클론에 약 122억원을 투자해 앱클론 보통주 140만주(7.3%)를 취득하며, 전략적 지분투자와 공동 연구개발을 위한 파트너십을 맺었다.

종근당은 이번 전략적 협력으로 앱클론이 개발중인 혈액암 CAR-T(키메라 항원수용체 T세포) 치료제 'AT101'(네스페셀)의 국내 판매권도 확보했다. AT101은 임상 2상이 진행중인 신약 후보물질로 개발이 완료되면 종근당은 CAR-T 시장 공략에 나설 수 있게 된다. 

이달 초 50년만에 회사 CI를 바꾼 종근당의 이장한 회장은 새로 개편한 CI 선포식에서 종근당의 미래비전인 '크리에이티브 K-헬스케어 DNA'(CKD)의 실현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고 한다.

이날 이장한 회장이 밝힌 '한 사람에서 전 인류까지, 예방부터 치료까지 제약 기술혁신으로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기여한다'는 제약기업의 사명을 이뤄내겠다는 표명이 '그리 멀지 않은 가까이 다가온 미래'라는 기대로 다가온다.

편집인겸 선임기자 nyseo67@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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