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적인 사람의 특징은 그에게 주어진 인생의 무게를 받아들이고 수용했다는 너그러움이다. 그들은 현실로부터 도망치지도, 몸을 숨기지도 않는다. 모든 사람은 각자 자기만의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살아간다. 그 무거운 짐의 차이가 개성으로서 빛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 개성에 의해 키워진 성격과 재능이 아니라면 참된 힘을 발휘할 수 없는 게 진실이다." - 소노 아야코의 중일본 중견 작가 소노 아야코의 는 2016년 국내 출간됐다. 이 책에서 작가는 인생 선배로서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사람을 위
하루 업무 중 제대로 일하는 시간은 얼마 되지 않는다. 회의하고 커피 마시는 시간 등 업무에 집중하는 시간보다 다른 일로 더 바쁘게 보낸다. 바쁘게 움직일 뿐이지 바쁜 것이 일의 성과를 내는 것과는 다르다. 같은 일을 하면서도 각자 다른 결과의 차이는 몰입의 차이에서 발생한다.20년간 조직 발전 분야에서 활동한 ‘존중하라’의 저자, 폴 마르시오노(Paul Marciano)는 일 잘하는 사람의 이유가 어디에 있는지를 조사했다. 그는 그 이유를 직원 몰입도에서 찾았다. 폴 마리시오는 다양한 인센티브는 직원의 업무능력 향상에 일시적으로
일본을 싫어하는 이유를 100가지쯤 말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위안부는 성노예였다’며 방대한 증거자료를 제시한 호사카 유지 교수나, 이토 다카시 감독의 취재기록을 읽으면 충격과 함께 혼란이 밀려온다. 채현국 선생님께서는 일본을 미워하지만 말라고 하셨다. 일본과 친하게 지낸다는 의미의 ‘친일파’를 그렇게 비난할 필요는 없으며 일본과 친하게 지내거나 일본을 더 많이 안다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말씀하셨다. 다만 일본에 부역했던 부일배(附日輩)에 대해서 만큼은 단호한 청산이 필요할 뿐이라고 강조하셨다.결혼 15주년을 맞아 오키나
2010년대 초에 미국에서 서점이 사라질 위기에 빠졌다. 필자의 고향인 앤아버에서 개업한 버더스(Borders Books)이라는 큰 서점 체인이 폐업하면서 작은 동네 책방도 하나 둘 문을 닫았다. 그런데 2015년쯤부터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동네 책방이 이벤트를 통해서 지역과 긴밀한 관계를 맺으면서 지역의 사랑을 받게 되었다. 동시에 서점과 카페, 서점과 바 등 새로운 형태의 작은 책방도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제 뜨는 동네는 ‘힙’한 작은 책방이 꼭 있어야 할 만큼 서점이 다시 관심을 끌고 있다.필자가 사는 프로비던스는 좀 늦
너무나 추웠던 지난 겨울의 기운이 여전히 남아있지만 어김없이 봄은 왔다. 몰링(Malling)을 즐기며 겨울을 외면했지만 언제든 바깥을 걷는 상상은 잃지 않고 있었다. 서울에서 봄을 가장 가깝게 느낄 수 있는 곳이 어딜까 하면서 머리를 들어 하늘을 본다.언제부터 있었을까 싶은 남산타워를 보면서 마치 무엇에 이끌리는 남산 아래 동네를 걷는다.새로운 것을 찾고 가치를 소중히 여기며 다른 관점을 즐기는 사람들은 도시의 곳곳을 걸으며 스스로 도시 여행가(City Traveler)가 된다. 그런 여행가들이 늘고 구석구석을 탐험하게 되면서 새
이 표현을 직역을 하면 ‘~ 앞에서 촛불을 들 수도 없다’는 뜻이 된다. 17세기부터 쓰인 이 표현은 유럽의 도제제도 (apprenticeship)을 배경으로 생겨난 말로, 어린 도제(apprentice)들이 장인들이 밤에 일할 때 촛불을 들고 그 옆에 서서 비추어 주던 일을 한데에서 비롯되었다. 최초의 용례는 1641년 에드워드 데링 경(Sir Edward Dering)이 쓴 'The fower cardinal-vertues of a Carmelite fryar'란 책에서 “Though I be not worthy to hold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아름다운 해안선을 가지고 있는 거제도. 우리나라에서 2번째로 큰 섬으로 62개의 부속섬을 가지고 있다. 삼한시대에는 마한, 진한, 변한 3한중 변한12개국중 하나인 독로국 이었으며, 섬의 해안선은 굴곡이 심해 크고 작은 만들이 많다. 일 년 중 영하로 떨어지는 날이 거의 없을 정도로 온화하며 여름철에도 25도정도로 그렇게 덥지 않아 추위와 더위를 피하기에 최적이다. 지리적으로 일본과도 가까와 왜구의 침입을 자주 받았으며, 임진왜란의 주요 해전으로도 유명하며, 조선시대에는 유배지로 귀양살이의 섬이라고도 불리었다. 한
얼마 전에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철강과 알루미늄 수입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갑가지 선언했다. 이러한 갑작스런 뉴스 가운데 캐나다에 대한 이슈가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도 예외 없이 모든 ‘우방국’은 관세의 대상이라고 주장하면서 캐나다와 멕시코가 맺은 북미 자유 무역 협정(NAFTA) 개정 협상에 대한 불만도 토로했다.필자는 캐나다와 길게 국경이 닿는 미시간 주 앤아버 시에서 태어나 자라면서 65킬로미터 거리의 캐나다에 자주 놀러 다녔다. 미시간 주에서는 캐나다의 동전이 함께 사용될 정도로 친숙하다. 예전에 자동차를
라이프 에너지(Life Energy)를 얻기 위해서는 회복(Restore)하고 치유(Heal)하는 것이 가장 빠른 길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몰입(Immerse)하고 집중하면서 지적 호기심(Intellectual curiosity)을 채우는 방법을 택한 것은 최근 일상이 꽤 지루해졌던 것도 있지만 따르고 싶은 사람의 생각을 쫓으면서 얻어지는 자극을 기대했기 때문이다.언젠가 항구도시 고베의 골목길을 샅샅이 둘러보며 안도 다다오(Ando Tadao)의 생각을 읽어보려 애쓴 기억을 떠올리면서 이번엔 도쿄로 향했다. 오롯한 관점으로 세상을
올해 CES (소비자 가전 쇼)는 사상 최대의 인원인 40만명의 참가등록자 기록을 경신했다. 필자도 그 성지순례의 대열에 참여했다. 영상가전이나 백색가전, 아니면 음향가전과 같은 전통적인 삶의 편리함을 주는 가전제품 이상의 ‘무엇’이 있으므로 수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는 것이라 짐작할 수 있었다.올해의 주제는 ‘스마트 시티’. 이미 독자 여러분들이 버스정보시스템(BIS), 미세먼지 농도알림같은 편리한 도시의 삶을 도와주는 여러가지를 요긴하게 사용하며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도시의 삶은 모든 것이 가깝게 존재하여 손쉽게 여러가지를 맛보
우수(雨水), 눈이 녹아 봄비를 부른다는 그 날 강원도 출장을 갔다. 동계올림픽이 한창인 곳답게 여전히 춥고 얼어붙은 산길은 거칠었다. 한적한 오르막 눈길에서 자동차 바퀴가 깊은 눈구덩에 박혀 꼼짝 못하는 위기에 빠졌었다. 트렁크 속 자잘한 도구들을 활용해 굳은 눈을 파내고, 기계식 4륜 구동으로 후진과 전진을 거듭한 끝에 겨우 탈출에 성공할 수 있었다. 대낮이었지만 전화도 잘 터지지 않는 깊은 산속에 홀로 있자니 두려움이 엄습했고, 무의식중에 흥얼거리던 노래가 반가웠다. 이 노래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확실한 독고탁 세대다.“천왕봉아
평창 올림픽에 대한 외국 매체의 뉴스를 접하면서 30년 전 서울에서 열렸던 ‘88 올림픽’ 때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1988년 가을은 한국의 민주화가 시작된 지 1년 조금 넘은 때였다. 민주화에 대한 열망이 매우 높았지만, 1987년에 정권 교체는 실패했기에 민주화는 단 번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시민 참여가 필요한 긴 과정 속에 이뤄진다는 인식이 퍼졌다. 그런 과정 속에 경제 성장 속도가 빨라 경제적인 면에서 풍요해져 한국이 언젠가 ‘선진국’이 될 거라는 기대도 높았다. 격동의 시대였지만 희망이 있는 시대였다.또 당시는 미국과
매몰비용(sunk cost)이란 말 그대로 매몰되어 다시는 되돌리기 어려운 비용이다. 이는 회수할 수 없는 비용으로 미래를 위해 투입한 즉, 지출한 비용이다. 그런데 때때로 이 비용이 발목을 잡아 결정의 적절한 시기를 놓치게 만든다. 쉽게 말해서 그동안 투자한 것이 아까워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사이 더 깊은 늪에 빠지는 경우가 있다. 매몰비용은 목표로 하는 결과물을 가져오기 위해 투입했지만 원하는 결과를 만나지 못했을 때 그대로 묻히는 비용이다. 때로는 의도하지 않은 결과치가 예상되면 얼른 발을 빼야하는데 투입비의 규모가 클수
엔터프라이즈 데이터가 종이적 매체에 기록되어 장부(Ledger)로 보관하고 열람하는 시대에서 엔티티(Entity)는 장부로 인식이 되었다. 전산시스템을 구축하는 전산화 과정에서는 현재 사용하고 있는 장표(Report)를 엔티티로 정의하고 포함하고 있는 속성들을 정규화(Normalisation)를 통해 정련하여 새로운 엔티티를 도출했다. 구조적 방법론(Structured Methodology)의 데이터 모델링 기법은 바로 정규화이고 1차, 2차, 3차, 4차 정규화 형(Boyce-Codd 정규화 형, BCNF)을 통해 완성했다.정규화
“86 45”는 “Eighty-six the 45th President”를 뜻하며, 미국의 45대 대통령은 도날드 트럼프이고 2017년부터 쓰이기 시작한 표현이다. 원래 86는 미국에서 생겨난 표현으로 ‘~을 없애다, 쫓아내다, 거부하다’란 뜻이므로, 86 45는 안티 트럼프 슬로건이다.86라는 표현의 기원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설들이 분분하나, 레스토랑 업계에서 직원들 간에 공공연히 쓰이는 은어에서 비롯되었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이 말이 ‘없애다, 거부하다, 쫓아내다’의 뜻인 된 건 아마도 같은 뜻의 단어 ‘nix’와 운(rhy
언제부터인가 TV 화면에 자막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출연자들이 처한 상황과 그들의 심리가 자막을 통해 표현됨으로써, 시청자들은 더 쉽게 편집자들의 의도대로 메시지를 받아들였다. 이제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편집과 자막은 프로그램의 흥행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인이다. 어떤 장면을 어떤 순서로 편집하고 어떤 자막을 다느냐에 따라 시청자에게 주는 재미와 감동이 크게 달라진다. 그러다 보니 작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져서 프로그램 하나에 여러 명의 작가가 붙어서 작업을 한다. 검색을 해보니 무한도전은 7명, 1박2일은 13명이다. 그 뿐만이
동 서양을 막론하고 땅이 주는 기운은 매우 중요하다. 어떤 땅은 습기가 느껴질 정도로 습하고, 어떤 땅은 식물이 자랄 수 없을 정도로 메마르다. 그러한 기운들은 일반인들도 다 느낄 수 있지만, 5감이 특별히 발달한 사람이거나 땅의 기운에 대해 일반적으로 느끼는 남다른 감각이 있는 사람들도 있다.예로부터 풍수라는 단어로 땅에 대해서 집에 대해서 풀이한 많은 도서들이 있다. 그 도서를 보면 한마디로 애매모호한 이야기로 풀어져 있으며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것인지 읽는 사람도 이해하기 힘들 때도 있다. TV를 보면 많은 건축가든 그에 따
얼마 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국정연설을 긴장하면서 들었다. 2015년에 정치를 시작한 터라 언제든지 공격성을 띄는 막말을 쏟아 붓는 스타일이기 때문이다. 다행스럽게도 순조롭게 연설을 마쳤는데 1시간이 넘는 긴 연설 중 언론에 보도되지는 않았지만 흥미로운 부분이 있었다. 바로 직업 교육(vocational education)이 필요하다는 주장이었다. 이 말은 모든 시민에게 성공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는 맥락이었다.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여론조사에서 지지도가 역대 대통령에 비해 최저이기에 희망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었을 것이다.
원래 이 표현은 복싱에서 왔다. 복싱 시합 중에 상대 선수를 전력을 다해 때리지 않고 펀치를 자기 쪽으로 pull back하면서 때리면 살살 때리게 된다. 그래서 pull a punch해주면 적당히 봐주면서 무언가를 하다 혹은 적당히 거짓말을 하며 봐준다는 뜻이 된다. 그러나 부정문이 되면, ‘인정사정 볼 것 없다, 봐주지 마라’는 뜻이 된다. 무언가를 숨김없이 상처가 되든 말든 가감없이 말해버릴 때에도 이렇게 쓴다. 무언가에 충격 혹은 치명타를 먹이는 것을 영어로는 ‘deal a blow’를 한다고 한다. The rumor was
우리는 보편적으로 일본을 싫어한다. 세계 3대 경제 대국으로 배울 점도 많은 그 나라는 우리의 자주적 근대화의 길을 폭력적으로 막아 버린 가깝고도 먼 나라다. 한반도 분열의 근본 원인도 일본 탓이며, 남북 갈등과 그 존속을 바라는 것도 일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독도와 위안부 문제는 물론 매사 그렇게 스트레스를 주는 일본인들 중 일부가 혐한을 부르짖는 것은 어이가 없을 지경이다. 특히, 과거에 대한 책임이 없는 일본의 젊은이들은 우리를 편협하다고 비난한다. 도대체 일본인이 생각하는 한국은 어떤 나라일까?한국의 학자들이 한국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