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살아가며 생성한 데이터는 무궁무진하다. 성장기에 무수히 많은 도서를 읽고 작성한 독후감은 다른 사람의 지식을 읽는 과정을 통해 데이터로 수집하고 사고하여 생성한 데이터다. 도서에 실린 타인의 데이터를 수집하는 과정은 도서를 구입하는 비용을 지불하고 읽는 활동을 통해 자신의 뇌에 기록하거나 종이에 기록하여 데이터가 날아가지 않도록 저장하기도 한다. 도서를 구매하는 활동은 타인의 데이터를 수집하는 활동의 시작으로 구매 결과와 같은 또 다른 데이터를 생성한다.데이터는 모든 활동에 의해서 얻어지는 결과로 활동이 가지는 가치(Valu
지난 몇 주간 한 기관에서 진행한 교육을 받고 막 현장 업무에 투입될 즈음, 나는 그 일을 하지 않기로 했다. 내가 해야 하는 일은 처음 내 생각과 달랐다. 고민이 시작되었다. 결과가 어떻든 주어진 일을 하기 위해서 교육을 받고 시간을 쏟은 것인데, 어떻게 해야 하나 하는 생각으로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그만둬야 할지, 억지로라도 해야 할지’ 하는 것도 곤란하고 그만둔다고 말을 하는 것도 나에게는 곤혹스러운 일이다. 그러니 쉽게 판단이 서질 않는다. 밤새 교육에 투여한 시간이 아깝기에 ‘그래도 한 번 더 다시 해보자’는 마음과 ‘여
“약점은 잘 활용하면 당신의 무기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유리한 고지를 점유했다고 해서 바로 그 약점을 버리고 강자의 무기를 취하려 든다면 상황이 다시 급변할 것이다. 끝까지 잊지 마라. 애초에 자신이 성공한 원인이 무엇이었는지. 아무리 찜찜하고 다소 초라해 보여도 한 번 무기로 휘둘러 성공한 이상 그것은 쉽게 포기해선 안 되는 당신만의 고유한 장점이 된다.”- 78쪽, 이승한의 중TV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인 이승한의 글은 따뜻함과 차가움을 동반한다. 최근에는 한 TV 비평 프로그램에 시청자 위원으로 출연,
히말라야 산맥은 오랫동안 나에게 경이로움과 매혹의 원천이었다. 내가 2006년 그 곳을 처음 방문했던 이전부터 솟아올랐던 웅장한 산봉우리들은 먼 황야가 부르는 모험과 신비함으로 가득하다. 장엄한 아름다움과 차가운 위험이 함께 하는 그 곳을 재차 방문하면서 세계의 지붕으로 일컬어지는 거친 대기와 먼 문화로 돌아가고 싶은 열망과 상상력이 더 강해졌다.높은 고도의 얇고 날카로운 공기는 유명한 미국 산악인이자 산림가 피니스 미첼(Finis Mitchell, 1901-95)의 말을 떠올리게 한다. 내가 도시 생활의 번잡함을 피해 산을 찾을
얼마 전, 경기도 내 한 고등학교 방송반 학생 대상으로 영상제작 강의를 했다. 세 번의 강의를 마치는 마지막 시간, 학생들에게 자신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종이에 써달라고 부탁했다.눈에 띄는 답변 중 하나가 ‘그래도 나는 대학에 가고 싶다.’는 것이었다. 시험을 앞둔 시점이어서 다른 학생들이 답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시험 잘 보자’는 응원을 적었다.방송반 담당 선생님은 강의 전, 방송 기획의 중요성을 중심으로 학생들에게 이야기해달라고 요청했다. 담당 선생님은 교육을 통해서 학생들이 좀 더 방송반 활동에 관심을 가질 수 있길 바랐
보통의 사람들이 만일의 경우를 대비하여 저축을 하듯 나라에서도 만약에 있을 외부충격에 대비하여 일정규모의 외환을 저축해 둔다. 최근 한국은행은 우리의 외환보유액이 사상 최초로 4000억 달러를 넘어섰다는 발표를 했다. 그리고 외환보유액 규모가 세계 9위의 수준이 되었다고 한다.외환 보유고는 한나라가 보유하고 있는 전체 대외외환채권을 말한다. 중앙은행은 외환보유액을 국제수지 불균형의 보전이나 외환시장 개입시 언제든 사용할 수 있다. 또한 통제 권한이 한국은행과 정부에 있어 유사시 외화 유동성 공급 등으로 외환시장의 충격을 완화하는 기
잘 진행되던 일이 안 풀릴 때는 그 자리에서 벗어나는 게 상책이다. 내가 경험한 바는 그렇다. 해보려고 애쓰면 일이 더 복잡해진다. 자리 지킨다고 답이 나오는 게 아니다. 그런데도 자리에 앉아 있어야 일을 하고 생각한다. 업무와 관련 없는 행동과 생각을 인정하지 않는다.지금 어떤 사람과 일하고 있는지 돌아볼 일이다. 직장 내‘공기’가 어떤지.일하기 전 그 일과 관련 없는 다른 일을 먼저 한다.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도 그렇다. 나는 다른 사람과 달리 ‘예열’ 과정이 필요하다. 생각의 단서는 일과 관련 없는 다른 곳에서 찾는다. 일에서
‘어느 날 그가 채링크로스 길을 걸으며 서점 진열창들을 구경하고 있는데, 보비가 자기 반쪽인 재키와 맞은편 인도를 한가로이 걷고 있는 것이 보였다.’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도리스 레싱의 1957년 작품집 ‘사랑하는 습관’의 한 장면이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의 피폐해진 런던 풍경이 선명하게 그려지는 이 작품을 읽던 주말 아침에 어떤 감정이입으로 기쁨과 슬픔이 파도처럼 요동쳤다. 책을 덮고 오후의 거실에 앉아 평소처럼 무료 VOD 영화를 찾다가 마땅히 볼 것이 없어 그 다음 저렴한 1,200원짜리 영화 한 편을 골랐다.쉐샤오루(薛晓路)
가수라고 하기에는 곡이 많지 않고 예능인이라고 하기에는 자리가 좀 부족했던 가수 강남. 지상파 방송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의 주인공으로 등장한 가수 강남은 자신도 “아이돌이라고 하기에는 나이가 많고, 자신의 자리가 애매”했다고 말했다.그런 그는 아이돌과의 경쟁을 피해 자신의 길을 찾았다. 음악 관련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태진아의 파트너로 무대에서 노래했다. 태진아는 그의 노래를 마음에 들어 했다. 솔직하고 거침없는 강남은 태진아의 무대 스타일과도 잘 맞았다.그는 태진아와 함께 공연하러 다닌다. 태진아의 의상은 강남과도 잘 맞는다
디스플레이 시장의 변화가 무쌍하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모니터는 노트북이나 태블릿 PC의 등장으로 레드 오션의 대표적인 사업으로 여겨졌으나, 최근 게임 시장 부상과 함께 게임용 모니터로 변신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한국의 중소기업이 FPS(First Person Shooting) 게임 시장을 타겟으로 출시한 펍지 게임이 전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게임용 모니터 시장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대형 디스플레이 시장에도 새로운 바람이 불다. 사이니지 시장의 등장이다. 디스플레이에 익숙한 세대와 함께 유튜브로 대변되는
지난 주에 오하이오 주에 있는 클리브랜드 시에 다녀왔다. 유명한 관광지는 아니지만 올해부터 프런트 인터내셔널(FRONT International)이라는 국제 미술 전시회가 열려 관람차 가게 됐다. 특이하게도 시내 여러 곳에 작품들이 전시돼 있어 관람하면서 도시도 답사하게 됐다. 이처럼 한 도시 여러 곳에 전시하는 것은 독일 카셀 시에서 5년마다 열리는 도큐멘타(documenta) 전시회나 매년 교토에서 열리는 쿄토그래피(Kyotographie) 사진 전시회 등이 있다. 미국에서는 이번이 처음이었다.작품을 보러 다니면서 클리브랜드와
잡지 ‘Kinfolk’와 미드 ‘포틀랜디아’를 접한 경험이 있어서 일까 ‘Very Portland’라는 어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우리는 알 수 있다. 다른 사람의 시선에 얽매이지 않고 진정 자신이 원하는 일상을 추구하고 자연과 더불어 주변 사람들과 호흡하고 소통해 건강한 라이프 스타일을 만들고 유쾌한 아이디어를 만들어 가는 일상임을 안다. 오캄(Oklm), 라곰(Lagom), 휘게(Hygge)를 언급할 필요도 없이 차분하게 일상을 즐기고 집중하는 삶에 대한 관심은 이미 커질 대로 커졌다.컨넥티드(Connected) 세상에 살아가면서
2018년은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 장편소설 ‘무정’이 출간된 지 100주년이 되는 해다. 일진회 유학생으로 선발된 춘원은 을사늑약이 있던 해 여름부터 경술국치가 있던 해 봄까지 5년 동안 메이지 시대의 일본에서 신문물을 학습하고 돌아와 매일신보에 그 소설을 연재했다. 1917년 스물다섯의 춘원이 민족적 열등감을 바탕으로 우리 문학사의 중요한 이정표가 된 계몽소설을 쓴 것이다. 이듬해, 중국의 루쉰은 문학혁명을 계기로 ‘광인일기’라는 최초의 근대소설을 발표했는데, 그 역시도 국비 장학생으로 7년 동안 일본 유학을 다녀온 공통점이 있었
"리더가 말을 줄여야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다. 윗사람이 입을 떼는 순간 아랫사람들은 영원히 입을 다문다. 그래서 나는 3년 동안 정말 어금니가 아플 정도로 참았다."-113쪽, ‘숲에서 경영을 가꾸다’ 중‘개미 제국의 발견’을 비롯해 많은 책을 쓴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가 국립생태원(NIE)의 초대 원장으로 지내면서 겪은 조직 운영의 경험을 기록한 책이 ‘숲에서 경영을 가꾸다’이다.이 책에서 그는 공공기관 운영정책에 따라서 내부 직원의 만족도와 외부 방문자 등 다양한 평가지표가 어떻게 달라지는가를 보여준다.
여행을 떠나기 위해 공항에서 체크인을 하고 나니 좌석이 배정된 보딩 패스를 준다. 보딩 패스에는 탑승기 번호, 출발지와 도착지, 탑승구 등 데이터가 약어와 번호로 여행자가 확인하고 탑승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한다. 출발지와 도착지는 세자리 코드로 출발 공항과 도착 공항을 나타낸다. 데이터 서비스의 출발은 이렇게 기나긴 여정을 축약하여 표현하고 그 축약된 약어를 통해 긴 글자로 의미를 찾을 수 있는 참조(Reference) 데이터로부터 시작했다.국가 및 지역 코드는 대표적인 참조 데이터로 활용할 수 있어 생활이 더 편리하다.생활에
18세기 영국에서 시작된 산업혁명은 수많은 기계들을 만들어 냈다. 그리고 사람의 손으로 일구던 모든 분야에서는 혁명이 일어났다. 이러한 변화는 경제는 물론 정치에도 영향을 미쳐 돈을 거머쥔 시민계급이 힘을 가지게 되고 귀족이나 지주의 지배 틀이 무너지게 만들었다. 자본의 힘이 봉건적 권위를 밀어내고 돈의 파워를 발휘하게 만들었다.지금은 4차 산업혁명이 시작되면서 무수한 데이터들이 정보로 가공되며 파워를 만들고 있다. 사람이 아닌 사물과 사물도 센서로 연결되고 서로간의 통신으로 최적화를 이루며 조건을 만족하면 다음 단계로의 진행이 어
창조하는 인간으로서 어떤 방향으로 도구를 쓰는가에 따라 삶의 길이 달라진다.인기의 척도를 가늠케 하는 유튜브(Youtube)의 영향력은 어디까지 확대될까. 맞춤형 콘텐츠를 생산하는 넷플릭스(Netflix)의 다양한 실험은 어디까지 진화할지도 자못 궁금하다. 미디어는 사람들이 가진 몸속 에너지를 분출하도록 유혹한다. 생활의 활력을 창조하는 콘텐츠 제작자들이 우리 주변에 늘고 있다. 자극적인 콘텐츠 생산이 늘어나고 몰래카메라의 범죄 유형이 지능적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은 부정적인 신호다.오래전 일이 생각난다. 회사 대표가 노래방 사업을
1849년 12월 어느 날, 상트페테르부르크 광장에 얼굴에 두건을 쓰고 세워져 총살형을 기다리는 스물여덟 청년이 있었다. 병사들이 심장을 겨누고 있는 순간 ‘만약 여기서 살아나갈 수 있다면 남은 인생의 단 한 순간도 허비하지 않겠다.’는 회한에 젖어 있었다. 그때 급하게 광장으로 들어서는 마차가 있었으니, 사형을 중지하고 시베리아 유형에 처하라는 황제 니콜라이1세의 전갈이었다. 옴스크감옥에서 새 삶을 시작한 청년은 팔다리에 무려 5kg에 육박하는 쇠고랑을 차고 성경 강독과 창작 활동으로 혹한을 견딜 수 있었다.스물다섯에 발표한 처녀
지난 5월 초에 ‘외국어 전파담’을 출간하고 한국을 방문하면서 많은 사람과 외국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한국어를 어떻게 배웠는지, 외국어를 어떻게 배울 것인지, 앞으로 AI(인공지능)는 외국어 교육을 어떻게 변화시킬 지 등 흥미로운 대화를 많이 나눴다.봄에 서울을 떠났는데 어느새 말복이 다가 왔다. 일부러 만들지 않아도 자연스레 흐르는 시간 속에 외국어에 대한 새로운 걱정이 들기 시작했다.언어 학자는 외국어를 좋아해서 여러 언어들을 즐겁게 배운다. 여러 언어를 가볍게 배울 때도 있고 한가지 언어를 원어민에 가까운 수준으로 깊게
사람은 태어나기 전, 부모로부터 데이터가 생성(Create)되기 시작하여 세상에 태어나며 자신의 존재를 식별하는 데이터가 생성된다. 활동의 주체가 자신이 아니지만, 대상이 됨으로써 자신의 의지와는 별개로 자신에 대한 데이터가 생성된다. 생성된 자신의 데이터는 부모나 병원, 학교 등과 같이 활동의 주체가 보유하고 관리해 나간다. 자신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부모가 지어준 이름은 세상 사람들에게 공개된 자신을 식별하는 첫번째 데이터로 불려지게 된다. 아이가 성장하여 학교에 진학하고 보니, 같은 반 학생 중에 자신과 이름이 같은 학생이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