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 "인텔 지분 확보 계획의 확대판"
삼성전자와 TSMC, 마이크론 등 해당 돼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지난 바이든 정부 시절 확정한 반도체 지원법(칩스 법)으로 보조금을 받는 기업의 지분을 받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기업은 반도체 보조금을 받는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미국 마이크론 등이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정부가 반도체 지원법의 보조금을 받아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짓는 기업들의 지분을 받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웨이저자 TSMC 회장(왼쪽)과 러트닉 상무장관과 함께 TSMC의 대미 투자를 소개하고 있다. 출처=포브스 유튜브 캡처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웨이저자 TSMC 회장(왼쪽)과 러트닉 상무장관과 함께 TSMC의 대미 투자를 소개하고 있다. 출처=포브스 유튜브 캡처

이와 관련한 진행은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주도하고 있다. 러트닉 상무장관이 지난 6월 보조금과 관련 지난치게 너그럽다면서 재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정부가 그동안 보조금을 받는 반도체 기업들과 다양한 방안을 놓고 협의를 벌여온 것으로 보이며, 그 중의 하나로 미국 정부가 보조금을 주는 만큼 해당 기업의 지분을 받는 것이 검토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이같은 흐름은 미국 정부의 인텔 지분 10% 확보 추진 등을 통해 언론에 보도되기 시작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칩스법과 연계한 반도체 기업의 지분 확보안은 인텔의 지분 확보 계획을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는 인텔에 제공하는 보조금의 대가로 10%지분을 받는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트럼프 행정부의 이같은 민간 기업의 지분 확보는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자유시장경제 원칙에서 크게 벗어난 것으로 볼 수도 있다"면서 "반도체 산업의 국가 개입과 주도가 더욱 심해져 이에 따른 여파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전 바이든 정부가 진행한 칩스법에 따라 지난해 말 미국 상무부가 확정한 기업별 보조금은 TSMC가 66억달러, 마이크론 62억달러, 삼성전자 47억5000만달러다. 

선임기자 nyseo67@

저작권자 © 넥스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