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무역질서 격변 속 교역위축과 물가상승 등 실물경제 여파 우려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 각국을 상대로 진행한 상호관세가 7일 본격 시행을 앞둔 가운데, 한국 경제의 핵심 수출품인 반도체에 대한 품목관세율이 내주 중 발표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미국 CNBC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해외 수입 반도체와 의약품의 품목관세와 관련 "다음 주 안에 구체적 관세율을 발표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4월 반도체와 의약품에 대한 국가안보 영향을 조사하기 시작하며 세부 품목 관세 부과를 예고한 바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는 별도 품목관세를 발표할 예정으로, 이는 미국내 생산을 원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약품과 관련해선 "처음에는 적은 관세를 부과하겠지만, 1년이나 1년 반 이후에는 150%, 그리고 이후 250%로 올라갈 것이다"고 말했다. 이 역시 의약품의 미국내 생산을 위한 것으로, 관련 생산설비의 이전이나 구축으로 1년 반 정도의 여유 기간을 뒀다는 설명이다.
이에 정부와 업계는 세계 각국과 합의한 상호관세와는 반도체 품목 관세가 어떻게 부과할 것인지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에 관심이 쏠린다.
이미 상호관세 15%에 합의한 일본과 EU는 반도체와 의약품에 대한 품목관세역시 같은 15%로 정했고, 한국역시 동일한 수준에서 합의한 것으로 알려진 상황이다.
따라서 반도체 품목관세가 아직 협상중인 대만이나 중국 등에 대한 관세협상 압박카드로 작용할 것인지 등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한편, 세계 무역질서는 트럼프 발 상호관세로 인해 격변의 시간와 마주하게 됐다. 전세계가 사실상 자유무역을 통해 관세가 없거나 낮은 세율로 거래를 하던 것에서, 최소 10%에서 대부분의 국가가 15%이상의 고율의 관세를 물며 무역을 하는 시대로 접어들게 됐다.
이에 따라 15% 이상의 관세비용에 따른 무역거래 위축이나, 수입 가격의 상승에 따른 미국 물가상승, 이에 따른 금리 등 금융 시장 여파 등등 전방위적인 상호관세의 폭풍이 본격적으로 몰아칠 것이 예상된다.
미국과 무역으로 연결된 세계 각국의 물가역시 큰 변동을 겪을 수 밖에 없고, 세계 각국은 미국으로의 투자 쏠림이 생기면서 자국내 투자 위축에 따른 악영향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선임기자 nyseo67@nextdail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