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의원 대거 기용 통한 안정과 기업인 발탁 두드러져
네이버 출신 2명에 LG 두산서 선택..."실무형 선호 평가"

이재명 대통령은 11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최휘영 놀유니버스 사장을,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 김윤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각각 지명했다.

이날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브리핑을 통해 이같은 인선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이재명 정부의 첫 1기 행정부의 19개 부처 장관 후보자 지명이 마무리됐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 후보자(왼쪽)와 김윤덕 국토부 장관 후보자.
최휘영 문체부 장관 후보자(왼쪽)와 김윤덕 국토부 장관 후보자.

강훈실 비서실장은 "최휘영 후보자는 기자와 온라인 포털 대표와 여행 플랫폼 창업자등 다양한 경력과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K컬처 시장 300조원 시대를 열겠다는 대통령의 구상을 현실로 만들 문화체육관광 분야의 새로운 CEO"라고 밝혔다. 

강 실장은 이어 "김윤덕 후보자는 국회 국토교통위원으로 입법과 정책 능력을 입증했다"며 "부동산 문제에 대해서도 학자나 관료가 아닌 국민 눈높이에서 접근하는 한편 지역 균형발전과 국토, 건설, 교통, 모빌리티 등 다방면의 비전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소개했다.

최휘영 문체부장관 후보자는 1991년 연합뉴스 기자로 입사해 YTN 기자 등을 거쳐 2003년 NHN 네이버본부 기획실장, 2005년부터 2009년까지 NHN 대표, 2009년부터 2013년까지 NHN 비즈니스 플랫폼 대표를 지냈다. 이후 인터파크 대표와 인터파크트리플 대표를 지낸 후 현재 놀유니버스 대표를 맡고 있다.

김윤덕 국토부장관 후보자는 전북 전주가 지역구인 3선의 현역 국회의원으로, 2012년 19대 민주통합당 의원으로 첫 국회에 입성했다. 20대 대선의 이재명 대통령 후보 조직본부장을,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특보단장 등을 지낸  친명계 의원으로 꼽히며, 지난해 4월부터 민주당 사무총장을 맡아 왔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과기정통부를 비롯 국방, 외교, 통일, 환경, 고용, 해양수산, 중기, 여성가족, 국가보훈부 장관을 지명하고,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유임하며 11개 부처 장관을 인선했었다. 이후 29일 기획재정부와 교육부, 산업부, 법무부, 보건복지, 행정안전부 등 6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지명했다.

이번 2개 부처 지명을 끝으로 진용을 드러낸 이재명 정부 1기 내각은 크게 현역 국회의원을 대거 기용하며 국정 안정을 꾀했다는 점과 경제 산업 일선에서 풍부한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CEO를 지낸 기업인 출신 발탁이라는 특징을 갖는다.

신 정부 초기에 국정철학을 같이 하는 현역 국회의원들을 다수 내각에 앉혀, 힘있게 국정을 운영해 가겠다는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첫 민간 출신 국방부 장관으로 지명된 안규백 의원을 비롯 정동영 통일, 정성호 법무, 윤호중 행안, 김성환 환경, 전재수 해양수산, 강선우 여성가족과 이번 김윤덕 국토부장관까지 현역 국회의원이 8명에 달한다.   

김민석 국무총회 후보자와 임광현 국세청장 후보자까지 포함하면 현역의원의 차출은 10명으로 늘어난다. 임 국세청장은 국무위원이 아니어서 현직 비례대표 의원직은 내려놔야 하며, 나머지 9명은 의원과 국무위원 겸직이 가능하다.

(왼쪽부터)구윤철 기재부장관 후보자, 김정관 산업부장관 후보자, 배경훈 과기정통부장관 후보자, 한성숙 중기부장관 후보자.
(왼쪽부터)구윤철 기재부장관 후보자, 김정관 산업부장관 후보자, 배경훈 과기정통부장관 후보자, 한성숙 중기부장관 후보자.

또 한 축으로는 경제산업 부처 장관에 대거 기업인 출신을 앉히며 일선 경제산업의 실무형 경험을 중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이 현장을 잘 알고, 경제산업 일선에서 성과를 낸 경험을 중요하게 보는 실용주의에서 기인했다는 분석이다.

기업인 출신은 과기정통부 장관 후보자인 배경훈 LG AI연구원장, 산업부 장관의 김정관 두산에너빌리티 사장,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한성숙 전 네이버 대표 등이다. 여기에 문화산업의 수장인 문체부 장관에 역시 네이버 CEO 출신인 최휘영 놀유니버서 대표를 지명하면서, 주요 경제산업 부처 장관은 모두 기업인 출신으로 진용을 짠 셈이다.

사실 대통령실의 인선부터 같은 현역 국회의원과 기업인 출신 중용 흐름은 엿보였다.  강윤식 비서실장과 김유 대변인이 현역 의원 출신이고, 하정우 AI미래수석이 네이버 출신이다.

선임기자 nyseo67@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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