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가시 반도체 가격 상승 반전과 2분기 D램 수요 회복 기대감 작용
중장기 상승, HBM3E 등 차세대 제품 공급 통한 경쟁력 회복보여야
삼성전자가 5개월여 만에 ‘6만전자’를 회복했다. 삼성전자가 종가기준으로 6만원 선을 넘은 것은 지난해 10월 15일 6만1000원이 마지막이다.
20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대비 2.91%오른 6만200원을 기록하며 정규장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이번 주 들어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의 매수 수급이 들어오며 나흘연속 보합내지 상승을 유지하다 이날 결국 6만선을 다시 밟았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해 7월 11일 장중 8만8800원을 고점으로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다, 그해 11월 14일 4만9900원을 저점으로 이후 3개월여간의 횡보 장세를 보였다.
최근 삼성전자 주가가 상승흐름을 보이는 것은 레가시 범용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하락에서 상승으로 돌아서는 모습을 보이고,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2분기 이후 본격적인 회복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며 기대감을 높인 것이 주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9월 ‘겨울이 다가온다(Winter looms)’는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 주가를 하향했던 모건스탠리가 최근 정반대의 분석 보고서를 내놓은 것도 긍정적이다.
모건스탠리는 반도체 업체들이 감산을 하기 시작한 낸드플래시가 빠른 재고 소진을 바탕으로 가격이 바닥에서 올라오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D램 시장역시 AI산업의 성장과 서버 시장의 고사양 수요에 힘입어 2분기부터 본격적인 상승 회복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증권업계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충분히 긴 기간의 가격 조정을 거치며 상승 에너지를 키워왔고, 기업가치도 다른 반도체 기업 대비 낮아 충분한 상승 모멤텀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사즉생의 자세로 독한 삼성인’을 주문하며 반도체 명가 재건에 사활을 걸고 있고, 정치권과 정부 역시 삼성이 과거의 반도체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 반도체 인력 특례 시행 등 외부 지원에 나서는 모습 등 주가 상승에 우호적인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그럼에도 반도체 업계와 증권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주가가 본격적인 상승에 올라타기 위해서는 근원적인 반도체 경쟁력 회복을 투자자에게 보여주는 것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AI산업의 반도체 생태계의 주축인 엔비디아에 최신 고대역폭 메모리(HBM)을 공급하는 데 지속적 상승여부가 달려 있으며, 이를 통해 경쟁력 회복을 입증해야 한다는 것이다.
서낙영 선임기자 nyseo67@nextdail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