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혁 CTO 신규 사내 이사, 이혁재 서울대 교수 사외이사 선임
전 부회장은 LG출신 삼성전자 CEO 기록..."HBM4 실기 없을 것"
삼성전자가 새로운 이사진에 반도체 인력을 전면 배치하며 반도체 명가 회복에 나서는 모습이다.
19일 삼성전자는 정기 주주총회 직후 이사회를 갖고 전영현 DS(반도체)부문 대표 부회장을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했다. 전영현 부회장은 지난해 5월 DS 부문장에, 그해 11월 말 정기 사장단 인사에서 대표이사 부회장에 위촉된 바 있다.
이날 삼성전자 이사회는 송재혁 DS부문 최고기술임원(CTO) 사장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송재혁 CTO 사장은 낸드플래시 개발자로 플래시 개발실장을 지낸 메모리반도체 전문가다.
여기에 신규 사외 이사에 이혁재 서울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가 선임됐는데, 이 교수역시 AI반도체 전문가다. 서울대 AI반도체 대학원 사업단장을 비롯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장 등을 맡고 있다.
삼성전자 이사진에 반도체 전문 경영진을 확대 포진한 것은 '반도체 명가 재건'없인 삼성전자의 재건역시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이사회는 사내이사 4인에 사외이사 6명 전체 10명이다. 이는 올해 사내 이사가 1명 늘어난 것으로, 이를 반도체 전문가인 송재혁 사장이 올랐다. 기존 사내이사 3인은 공동 대표이사 겸 DX부무장인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과 MX부문장인 노태문 사장, DS부문장 전 부회장이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반도체 전문가를 의사결정의 경영진 전면에 내세우며, D램 부문에서 실기한 근원 경쟁력을 회복해 나갈지 주목된다.
이날 주주총회장에서 전영현 부회장은 HBM에서 기회를 놓친 것을 대응책을 묻는 주주 질문에 "제품 경쟁력 향상에 전력을 다하고 있으며, 늦어도 하반기부터는 HBM3E 12단 제품이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차세대 제품인 HBM4에서는 앞서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차근차근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전 부회장은 2000년 삼성 메모리 사업부에 입사하며 D램과 플래시 개발과 전략 마케팅 등을 맡으며 2014년부터 메모리 사업부장을 역임한 반도체 개발 전문가이면서도 마케팅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1999년까지 LG반도체에 메모리 개발자로 있다가 2000년 삼성에 합류한 LG출신 CEO라는 흔치 않은 이력을 갖고 있기도 하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 이사회는 이사회 의장에 전 금융위원장 출신인던 신제윤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이사회는 의장으로 2020년 박재완 의장과 전임 김한조 의장에 이어 사외이사가 세번 연속해 맡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서낙영 선임기자 nyseo67@nextdail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