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미나이 3.0' AI거품 우려 잠재우며 나스닥 2.69% 급등
알파벳 등 주요 기술주 일제히 올라...코스피도 반도체 등 상승
구글의 제미나이 3.0으로 AI거품 우려로 불식시키며 다시금 AI기술주 랠리에 불을 지펴 주목된다.
최근 구글이 발표한 제미나이 3.0은 이미지와 음성처리 등 멀티모달 모델에서 월등한 성능을 보여주며 경쟁 AI인 챗GPT 5를 뛰어넘었다는 호평이 이어졌고, 이는 기술주에 대한 투자심리를 개선시키며 지난 밤 뉴욕증시 기술주 상승을 이끌었다.
24일(현지시간) 나스닥은 전일대비 2.69% 급등한 2만2872.01로 장을 마쳤다. 이날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클래스A와 C는 각각 6.31%와 6.28% 올랐고, 구글 AI생태계의 핵심 업체인 브로드컴이 11.1% 급등했다.
이외에 테슬라(6.82%)와 메타(3.16%), 아마존(2.53%), 엔비디아(2.05%) 등 주요 빅테크 주식들역시 동반 상승세를 탔다.
이날 기술주의 강한 상승 흐름은 구글이 내놓은 제미나이 3.0 AI 서비스가 주요 경쟁 AI기업에서도 호평을 받으며 AI거품에 대한 우려는 낮추고 AI서비스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끌어 올렸기 때문이다.
오픈AI의 샘 알트먼은 X를 통해 "제미나 3에 축하를 보낸다. 훌륭한 모델로 보인다"고 게시했고, xAI서비스를 내놓고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역시 "축하한다"고 밝혔다.
세일즈포스의 공동 창업자인 마크 베니오프는 제미나이 3.0에 대해 좀더 직접적인 호평을 쏟아냈다. 그는 "마치 세상이 방금 바뀐 것 같은 느낌으로, 3년 동안 매일 챗GPT를 사용했지만, 이제 다시는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마크 베이오프는 제미나이 3.0이 추론과 속도, 이미지 및 비디오 처리 등 모든 면에서 훨씬 더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또한 증시 투자자들은 이같은 제미나이 3.0에 대한 뛰어난 성능에 대한 업계 리딩그룹의 호평과 함께 AI거품의 한 축이 과도한 설비투자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점에도 주목했다는 분석이다.
구글 제미나이는 자체 개발한 TPU(텐서처리유닛)를 기반으로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AI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로, 엔비디아 GPU 기반 대비 설비투자 규모가 훨씬 적다. 이 점에서 투자자들은 구글 제미나이가 독자적 AI생태계로 AI서비스의 또 다른 한 축을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보였다.
구글의 TPU 칩 생태계에 있는 브로드컴이 11%가 넘는 폭등을 보인 반면, 엔비디아가 2%대의 상승에 그친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한편, 코스피도 나스닥의 구글발 기술주 훈풍에 힘있어 장 초반 상승 출발한 후 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오전 10시 30분 현재, 반도체 2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전일대비 2.6%대의 상승을 보이고 있다. 구글 TPU에 기판을 공급하고 있는 이수페타시스는 12%가 넘는 폭등세를 이어갔다.
선임기자 nyseo6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