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팅 상위권 암말들의 대거 출전, 올해 경마의 대미 장식

오는 23일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한 해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두 경주가 각각 치러진다. 시즌 최강 암말을 선정하는 브리더스컵 퀸 경주(5경주), 2세 신예 중 최고를 가리는 브리더스컵 루키 경주(6경주)가 그것으로 , 이날 하루에 걸려 있는 대상경주 순위상금만  10억원에 이른다. 두 개의 브리더스컵 시리즈는 하반기 부산에서 치러지는 경주 중에서도 경쟁 수준이 가장 높고 상징성이 큰 무대다. 

23일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5경주로 치러지는 브리더스컵 퀸 대상경주(L, 1800m, 국산 3세 이상 암말, 순위상금 3억원)는 제주특별자치도 후원으로 열리며 퀸즈투어 하반기(FW)의 마지막 관문이다. 레이팅 상위권 암말들이 대거 출전해 팬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데, 출전마들 전반적으로 초반 스피드가 두드러지지 않아 경주는 비교적 차분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출전마 중에서는 ‘판타스틱밸류’가 순발력 면에서 가장 앞서 있어 단독 선행이 유력하며, 그 뒤를 두고 나머지 출전마들이 어떻게 자리 잡느냐가 승부의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종반부에 탄력이 좋은 말들이 다수 포진해 직선 구간에서 순위 변동이 크게 일어날 가능성이 있으며 이번 경주를 더욱 박진감 넘치게 관전할 수 있는 포인트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경주에는 서울 5두, 부경 6두로 총 11두의 말이 올해 마지막 퀸을 향해 출격한다. 최근 상승세를 이어오며 경쟁력을 높여온 말들을 중심으로 활약이 기대되는 주요 출전마를 소개한다.

코리안 오크스 우승마 판타스틱밸류와 서승운 기수.
코리안 오크스 우승마 판타스틱밸류와 서승운 기수.

◇(부경)판타스틱밸류(11전 5/3/0, 레이팅 67, 한국 암 3세 갈색, 부마 어플릿익스프레스, 모마 유니언벨, 마주 무지개렌트카, 조교사 임금만)

판타스틱밸류는 올해 트리플 티아라 1관문인 루나 스테이크스와 2관문 코리안 오크스를 모두 제패했다. 3관문 경기도지사배에서는 아쉽게 2위에 머물렀으나 안정적인 레이스를 펼쳤다.

초반 순발력이 출중해 이번 경주 단독 선행이 유력하며, 만약 안쪽 게이트로 출발 위치까지 받쳐준다면 전개상 가장 이상적인 위치를 점할 수 있다. 1800m 우승 경험 또한 레이스 운영에 강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며, 올해 5회 출전해 한번 제외하고는 모두 1·2위를 기록한 꾸준함 역시 경쟁력으로 평가된다. 선행뿐만 아니라 2선에서도 기복 없이 뛰는 타입이라 전개의 폭이 넓으며, 초반부터 페이스를 주도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 우승마 보령라이트퀸과 정도윤 기수.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 우승마 보령라이트퀸과 정도윤 기수.

◇(부경)보령라이트퀸(15전 4/1/3, 레이팅 79, 한국 암 3세 갈색, 부마 록밴드, 모마 야호프레즈, 마주 최원길, 조교사 김길중)

보령라이트퀸은 직전의 경상남도지사배에서 경주 중반 흐름에 휘말리며 제 능력을 온전히 보여주지 못했지만, 직선에서 보여준 추입 탄력은 경쟁력을 증명하기에 충분했다. 경주 전개는 뒤에서 차분히 힘을 비축한 뒤 직선에서 승부하는 스타일이다.

이번 경주에는 빠른 말이 많지 않아 중반까지 무리 없이 따라갈 수 있는 흐름이 예상된다. 전개만 원활하다면 직선 구간에서 한 번에 치고 올라올 여력이 충분하다. 직전 부진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보여온 종반 탄력을 감안하면 반등의 여지가 있고 종반 전개가 잘 풀린다면 입상도 노려볼 만하다. 직전 경주 성적을 만회하고 반등의 발판을 마련하기에 이번 경주가 최적의 타이밍이다.

에이스하이.
에이스하이.

◇(부경)에이스하이(9전 3/5/0, 레이팅 67, 한국 암 3세 갈색, 부마 레볼루셔너리, 모마 모네플라잉, 마주 투애니포, 조교사 하무선)

에이스하이는 경상남도지사배에서 13번 외곽 게이트의 불리함 속에서도 경주 종반 강한 추입력을 발휘해 2위를 차지하며 능력을 입증했다. 발주(경주의 시작) 자체는 깔끔했으나 당시 빠른 말들이 많아 초반 자리를 잡기 어려웠다. 그럼에도 안정적인 경주를 보여줬는데, 모래를 피하려다 잠시 흔들렸으나 끝까지 따라붙은 점이 인상적이다.

에이스하이는 직선 탄력과 지구력 모두 상위권에 속해 이번 경주에서도 막판 역전의 가능성이 충분하다. 총 9회 출전 중 루나 스테이크스를 제외하면 모두 1·2위 안에 들 정도로 기복 없는 플레이를 선보이고 있어, 우승까지도 넘볼 수 있다. 이번 경주에 우승하면 커리어 첫 대상경주 제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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