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슈퍼위크 시작하며 반도체 조선 상승탄력...삼성전자 10만원 뚫어
"코리아 증시 '리레이팅' 진행 평가...'박스피' 오명벗어, 환율 급등은 불안"

코스피가 장중 사상 첫 4000포인트를 돌파했다. 증시가 자고나면 또 오르는 기록적 폭발 상승을 보이고 있다.

27일 코스피는 장을 시작하자 마자 곧 4000을 넘으며 9시 40분 현재 전거래 대비 2.28% 오른 4032선을 기록중이다. 

코스피가 장중 2.28% 오른 4032를 기록하며, 역사점 고점 4000포인트를 돌파했다.
코스피가 장중 2.28% 오른 4032를 기록하며, 역사점 고점 4000포인트를 돌파했다.

코스피가 4000을 넘은 것은 증시 개장 이래 처음으로, 그동안 증시는 3000 전후의 고점에서 2000대를 오르내리는 구간에 갇혔다는 '박스피'의 오명을 벗는 순간이다.

이재명 정부가 증시 선진화를 통한 코스피 4000과 5000 시대를 열겠다는 공약을 내걸며 출범한 지 4개월 남짓만에 4000을 넘어선 것이다.

증시가 신 정부 출범이후 정책 기대감과 외국인들의 매수 등 수급 개선이 맞물리며 1000포인트 가까운 급격한 상승세를 보인 셈이다.

올해 하반기 이후 반도체가 주도주로 올라선 것도 힘이 됐다. 시가총액 1,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이 급격한 상승세를 타며 코스피 상승을 이끌었다. 글로벌 증시를 주도해온 AI의 핵심으로 메모리 반도체의 역할과 중요성이 재조명을 받은 영향이다. 기존 범용 D램 반도체 가격의 상승과 HBM 등 AI반도체의 지속적 상승 기대가 맞물렸다. 

이날 4000 돌파는 이번 주 경주에서 시작한 APEC 슈퍼위크에 대한 기대감도 작용했다. 연이은 한미, 한중, 미중 정상회담을 통한 무역협상의 긍정적 변화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작용하는 분위기다.

우선, 삼성전자가 10만원을 넘으며, 이른바 '10만전자'에 다시 올라섰다. 삼성전자 내부로서는 이재용 회장의 취임 3주년이 되는 날에 맞춰 축포가 터졌다.  삼성전자는 10시 현재 2.6% 오른 10만1300이다. 

SK하이닉스도 장초반 6.08% 오른 54만1000으로 역대 최고가를 쓴 후 10시 현재 전일대비 3% 이상 오른 52만6000원선을 기록중이다.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간 한미 정상회담에 따른 무역협정 기대로 조선주가 급등세다. 

삼성중공업이 15% 오른 2만8600원,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각각 5.3%와 2.8% 오르고 있다. 

증권 업계 관계자는 "신정부 들어 상법 개정과 배당 분리과세 추진 등 정책 모멘텀이 코리아 리레이트를 본격화한 측면이 크다"면서 "미국의 금리인하 기조속 늘어나는 유동성과 맞물리며 코스피를 끌어올렸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GDP가 올해 1% 미만의 성장에 그치겠지만, 내년부터 상승하는 등 경기가 저점이라는 인식도 작용하고 있다. 수급역시 외국인들이 올 하반기 이후 반도체를 중심으로 강한 매수를 보이며 좋았다.

다만, 달러원 환율이 1430원대로 최근 급격히 오르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우려되는 대목이다. 한미 무역협상 타결과 실제 합의 내용에 따라 환율 안정 여부는 크게 요동칠 가능성은 남아 있다.

선임기자 nyseo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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