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저항 민족사학의 전통과 사학 정신 이어갈 것”

대구 대륜중·고등학교 총동창회(이하 대륜중·고 총동창회)가 개교 104주년을 기념해 15일 ‘제1회 대륜학 심포지엄’을 개최했다고 16일 밝혔다. 대륜중·고 총동창회는 해당 심포지엄이 “104년의 역사, 200년을 향한 도약–대륜의 길”을 주제로 민족사학의 전통을 기리고 향후 발전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였다고 소개했다.

심포지엄은 대륜고의 모태인 교남학원의 옛터 ‘우현서루(友弦書樓)’와 민족 시인 이상화의 고택 방문으로 시작해 매일신문사 11층 대강당에서 진행됐으며, 엄재호 경북대 명예교수가 ‘대륜 건학의 철학적 함의’를 주제로 기조 강연을, 석은동 대륜고 교무부장이 ‘대륜의 역사, 인물, 성과’를 주제로 발표했다.

‘제1회 대륜학 심포지엄’(사진 제공(대륜중·고등학교 총동창회).
‘제1회 대륜학 심포지엄’(사진 제공(대륜중·고등학교 총동창회).

우현서루(현 대구광역시 중구 수창동 101-11)는 1904년 일제의 조선 침략에 통분한 금남 이동진 선생이 세운 신식 민족 교육기관으로, 구한말 대구 애국 계몽 운동을 주도하기도 했다. 이동진 선생의 장남 이일우가 맡아 운영했으나 1911년 일제에 의해 폐쇄됐다. 이후 1921년 9월 15일 항일비밀결사인 조선국권회복단의 홍주일, 3.1운동 당시 대구만세운동을 주도했던 김영서, 투철한 민족 정신의 초대교장 정운기 선생이 뭉쳐 우현서루를 가교사로 하여 교남학원을 설립했다. 교남학원은 1924년 대구교남학교, 1942년 대륜중학교로 교명을 변경했으며 1950년 대륜고를 병설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로 잘 알려진 민족 시인 이상화는 1933년 교남학교에서 조선어와 영어, 작문 등을 가르쳤고. 일제 강점기 저항 시인 이육사도 교남학원에서 수학한 바 있다. 대륜중·고는 100여년 동안 중학교 3만1000명, 고등학교 3만8000명 등 총 6만90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김성한 대륜중·고 총동창회장은 “대륜은 보기 드문 100년여년 역사의 민족사학”이라며 “전통과 사학 정신, 그리고 수많은 인물의 업적을 ‘대륜학’이라는 이름으로 계승·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륜장학재단은 이에 앞서 지난 13일 앵무 염농산 여사의 고향 성주군 용암면을 찾아 지역 초중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염농산 여사는 1937년 재정난을 겪고 이는 교남학원에 2만환(현 30억원 상당)을 기부해 교남학원을 살리는 데 큰 도움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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