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OLTP)과 분석(OLAP) 통합 DBMS도 발표
클라우드와 데이터의 이기종 아키텍처 수용하고 데이터 관리 통합 창구로서 발전

클라우드 DBMS 업체들의 약진과 클라우드 DBMS의 비중 확산은 기업의 데이터 정책 결정에 두 가지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준다. 운영DBMS 또한 클라우드로의 전환되고 있다는 세번째 특징과 함께, 이러한 변화들로 진행되는 클라우드 시대 DBMS의 진화 방향이다.

클라우드 DBMS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주로 분석용(OALP), SaaS 형태의 DBaaS라는게 가트너의 전망이지만 AWS, MS, 오라클 등의 최근 움직임은 클라우드 DBMS의 입지를 운영DBMS로도 강화하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흔히 OLTP(On Line Transaction Processing) 데이터베이스로 부르던 운영(Operational) DBMS는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관리하고 저장하는 데 사용되며 레코드 등 데이터베이스 요소들을 즉시 추가, 제거, 수정할 수 있다.

전통적으로는 SQL 기반의 관계형(Relational) DBMS를 뜻했으나 현재는 NoSQL 엔진, 비정형 데이터 지원, XML 데이터베이스와 NewSQL 데이터베이스까지 새로운 기술들이 결합되면서 역동적으로 진화하고 있다. 운영DBMS의 데이터베이스 모델은 크게 관계형DB(RDB), KVS(Key Value Store), DODB(Document-Oriented Database, 준(semi)정형 데이터인 문서 정보를 지원)의 세 가지로 나뉜다.

가트너 DBMS 스파게티(2022년).  DBMS 업체별 시장점유율 변화를 보여준다. 하늘색 선은 클라우드 네이티브 DBMS 툴들로 대부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가트너 DBMS 스파게티(2022년).  DBMS 업체별 시장점유율 변화를 보여준다. 하늘색 선은 클라우드 네이티브 DBMS 툴들로 대부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아마존 RDS, 아마존 다이나모DB, 아마존 오로라(Aurora) 등의 클라우드 운영 DBMS를 제공하는 AWS는 지난해 말 아마존 데브옵스 구루 포 RDS(Amazon DevOps Guru for RDS)을 발표했다. 이는 수년간 AWS RDS(Relational Database Service) 운영으로 확보한 데이터로 훈련된 머신러닝(ML) 모델이 아마존 RDS의 구현과 가용성을 최적화 해준다. 데이터베이스에 문제가 생기면 사용자에게 경보를 보낼 뿐 아니라 해당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정확한 안내를 제시하는 것이 목표다.  단순한 문제 감지를 뛰어넘어 복합적인 데이터베이스 성능 관련 문제의 원인을 설명하고 실제 해결 방법을 추천한다는 것이 AWS의 설명이다.

아마존 RDS 커스텀의 MS SQL서버 지원도 추가했다. 아마존 RDS 커스텀은 데이터베이스와 제반 운영 환경의 커스터마이징을 요구하는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매니지드 데이터베이스 서비스로, 지난 10월 발표 당시 오라클 데이터베이스만 지원했다. 아마존 RDS 커스텀은 데이터베이스 구축과 환경 설정을 더욱 강력하게 제어할 수 있도록 해주는데, AWS는 이 서비스를 통해 데이터베이스의 커스텀 설정을 클라우드로 마이그레이션하려는 기업들을 지원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클라우드 기반 운영 DBMS 시장을 노리는 AWS의 세 번째 서비스는 AWS 데이터베이스 마이그레이션 서비스(Database Migration Service, DMS)의 플릿 어드바이저(Fleet Advisor)다. 아직 프리뷰 버전이다. 5년 전 발표된 AWS의 DMS는 사내 환경에서 클라우드로의 DBMS 마이그레이션을 지원하는 서비스로, 한 번에 하나의 데이터베이스만 마이그레이션할 수 있었지만 새로운 플릿 어드바이저 서비스로 데이터베이스의 플릿을 자동으로 마이그레이션할 수 있다. 기존 데이터 인프라스트럭처를 강력한 관계형 혹은 특수 목적 데이터베이스로 손쉽게 현대화할 수 있다.

가트너 클라우드 DBMS 매직쿼드런트. 
가트너 클라우드 DBMS 매직쿼드런트. 

오라클 마이SQL 히트웨이브, 단일DB로 분석과 운영 지원

오라클은 공격적인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확장과 오토노머스 DB(Autonomous Database)로 맞서고 있다. 오라클 RDBMS의 클라우드 버전은 오라클 19c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지난해 발표된 오라클 DB 21C는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OCI) 서비스에서 사용할 수 있다.

오라클 DB 21C는 융합형 데이터베이스(Converged Database)로, 변경불가(immutable) 블록체인 테이블과 인데이터베이스(In-Database) 자바스크립트, 네이티브 JSON 바이너리 데이터 유형, 인데이터베이스 머신러닝을 위한 오토ML(AutoML)과 영구 메모리 저장소를 포함한 200개 이상의 혁신 기능이 새롭게 추가됐다. 인메모리와 그래프 처리, 샤딩(sharding), 다중 테넌트 및 보안 역량도 개선했다.

뿐만 아니라 마이SQL 히트웨이브(MySQL HeatWave)에 OLTP 기능을 추가해 클라우드 운영 DBMS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마이SQL 히트웨이브는 운영 DBMS의 OLTP(Online Transaction Processing), 분석 DBMS의 OLAP(Online Analytical Processing)을 한번에 제공하고 있다. 트랜잭션 처리와 데이터 분석을 단일 데이터베이스에서 제공함으로써 데이터베이스 간에 데이터를 이동할 필요가 없다. 마이SQL과 호환되는 모든 기존 툴과 애플리케이션은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여기에 최근 데이터베이스 내 머신러닝 기능을 추가됐다. 머신러닝 모델을 만들기 위해 데이터를 다른 서비스로 옮기는 ETL 과정이 필요 없어 속도와 비용 효율성 모두 크게 향상시켰다. 아마존 레드시프트 ML과 비교하면 단 1% 비용으로 25배 더 빠른 성능을 제공한다는 게 한국오라클의 주장이다.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에서의 마이SQL 히트웨이브.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에서의 마이SQL 히트웨이브.

한국오라클은 전통적 DBMS 업체로서의 강점과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로서의 입장을 모두 견지하고 있다. OCI 서비스에서 타사 DBMS를 사용하려는 고객들의 선택도 존중, 적극 지원하는 동시에 기존 오라클 DBMS 고객이 클라우드 마이그레이션할 경우 오라클 DBMS는 OCI에 가장 최적화돼 있다는 설명으로 고객을 설득하고 있다.

한국오라클 관계자에 따르면 오라클 DBMS는 OCI에서 사용될 때 타 클라우드 서비스 대비 7~8배 빠른 성능을 보여준다. 이러한 이유로 OCI를 선택한 고객사 중 하나가 종합 해운기업 HMM(구 현대상선)이다. HMM은 2019년 8월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을 시작으로 선박 운용을 포함한 사내 시스템의 95% 이상을 OCI로 이전, 운영하고 있으며 기간 업무 시스템도 오라클 클라우드에서 새로 개발했다. 오라클 DBMS는 OCI를 선택한 이유 중 하나였다.

코스콤의 경우 프라이빗 클라우드로 오라클 DBMS를 마이그레이션 했다. 오라클 DB를 위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플랫폼 ‘엑사데이터 클라우드 앳 커스터머(Oracle Exadata Cloud@Customer)’와 오라클 DB 클라우드 서비스(Oracle Database Cloud Service)를 도입했다. 계정계 및 정보계 운영에 엑사데이터 클라우드 앳 커스터머를 도입한 것은 국내 금융 기업 중 처음이다. 기업 내 구축된 프라이빗 클라우드에서 구현함으로써 데이터 주권을 확보하고 기존 데이터센터 자원과의 연결 지연도 해결할 수 있게 됐다.

"타 제품으로 클라우드 마이그레이션 해도 스키마, 인력 그대로 사용"

하지만 경쟁사들 역시 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종 DBMS 간 마이그레이션에서 데이터 무결성과 호환성을 지원하는 툴이 늘어난 데다가 클라우드로의 전환 이유가 인프라 유연성과 비용 절감에 있는 만큼 굳이 기존 제품, 특히 상용 DBMS를 유지할 필요는 없다는 점으로 고객들을 설득하고 있다.

오픈소스 포스트greSQL 기반 RDBMS 제공업체인 EDB(EnterpriseDB)는 오라클 DBMS와 90% 이상의 스키마 호환성을 제공하는 자사 EPAS(EDB Postgres Advanced Server)로 마이그레이션할 경우 기존 오라클 DBMS 기반 운영 애플리케이션의 재사용은 물론, 기존 DB 운영자, 개발자들이 최소한의 교육만으로 새 시스템에 적응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EDB의 온프레미스 DBMS의 클라우드 마이그레이션. 
EDB의 온프레미스 DBMS의 클라우드 마이그레이션. 

EDB코리아는 기존 오라클 DBMS 고객이 고가용성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클러스터링 및 데이터 복제 기술인 BDR(Bi Directional Replication)과 ‘AoA(Always on Architecture)의 기업용 서비스, 통합 관리 DBaaS인 ‘빅애니멀(BigAnimal)’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강일 EDB코리아 지사장은 “DBMS 적용 영역에서 오픈소스 DB의 입지가 확장되고 있으며 특히 클라우드 및 컨테이너 환경에서 실행되는 EDB Postgres 로 기존 오라클, MS SQL 등을 이동하면 성능 저하 없이 복잡성이 최소화된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해외 DB 및 데이터 모델링 컨설팅 기업 솔리드IT가 운영하는 DB엔진에 따르면 올 3월 기준 글로벌 DBMS 시장에서 오픈소스의 입지는 나날이 확대되고 있는데 특히 운영DBMS인 RDB, KVS, DODB에서도 약진하고 있다. RDBMS에서는 아직 상용 제품이 57.7%로 더 강세지만 오픈소스 제품의 성장세가 계속되고 있다. 

클라우드 특화 매니지드 서비스 기업(MSP) 베스핀글로벌 관계자는 “PaaS형태로 전문 업체들이 오픈소스 DBMS를 지원하면서 인프라 구성 문제, 기술 지원 문제들이 해결돼 클라우드 환경에서 오픈소스 DB 사용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지만 오라클 DBMS를 사용할 수밖에 없는 서비스들은 다른 DB로 변경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전한다.

클라우드 운영DBMS 시장에서 오픈소스 제품의 공세로 인해 오라클의 점유율이 다소 줄어들고는 있어도 고성능 및 고가용성 운영DBMS로서의 왕좌는 유지될 것이라는 견해다.

DBMS 모델에서 운영DBMS에서도 오픈소스 제품들의 입지가 넓어지고 있다. (자료:DB엔진)
DBMS 모델에서 운영DBMS에서도 오픈소스 제품들의 입지가 넓어지고 있다. (자료:DB엔진)

베스핀글로벌에 따르면 온프레미스 운영 DBMS를 클라우드로 이전할 때는 우선 세 가지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 첫째 초대형 OLTP 시스템을 위한 서버 최대 스펙의 한계, 둘째 초대형 OLTP 시스템을 위한 IO 성능 및 최대 IOPS의 한계, 셋째 초대형 OLTP 시스템의 DBMS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오라클RAC 사용의 한계가 그것이다.

오라클 RAC의 클러스터, 셰어드 스토리지, RAC 노드 간 전용 고속 인터커넥트 네트워크 구성의 한계로 스케일아웃 방식의 성능 확장이 어렵거나 HA이중화 구성에서 액티브-스탠바이(Active-Standby) 모드만 가능하거나 할 경우, 대안은 있지만 서비스 특성에 따라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고 적용이 불가능할 경우도 있다. 

다양한 아키텍처와 요구 수용 위해 하이브리드 모델ㆍ통합 창구로서 발전

DBMS, 특히 클라우드DBMS 시장의 추이를 살펴보면 DBMS의 향방 혹은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 관리 제품의 향방을 점쳐볼 수 있다.

가트너 매직쿼드런트는 이전의 두 DB 보고서인 DMSA(Data Management Solutions for Analytics)와 OPDBMS(Operational DBMS)를 2020년부터 클라우드 DBMS로 통합했다. 클라우드 내 데이터 관리의 미래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서다. 제품 관점에서는 자동화에서 지능형 자율 운영으로 발전이 예상되며, 역할 관점에서는 다양한 유형의 데이터 소스를 관리하는 데이터 관리 및 제어의 통합 창구로 기대해볼 만하다.

자료 : i리서치
자료 : i리서치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이 심화됨에 따라 엔터프라이즈 데이터 특성은 더욱 복잡해질 것이며, 이는 단일 제품으로는 모든 요구를 충족시킬 수 없다는 뜻이다. 결과적으로 여러 개의 서로 다른 기본 데이터베이스를 구성하게 되고 데이터베이스 다양성과 멀티 클라우드 아키텍처는 불가피하다.

또한 비정형 데이터와 빅데이터의 중요성, 적용 범위가 확대될수록 RDBMS와 비관계형 DBMS, 빅데이터는 물론 미들웨어, 로그 및 기타 멀티모달(Multi Modal) 데이터까지 아우를 수 있는 단일 관리 플랫폼에 대한 요구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클라우드 데이터 관리 플랫폼은 여러 유형의 데이터 소스 통합 관리를 기반으로 엔터프라이즈 데이터 자산 관리, 데이터 보안 관리 및 제어, 데이터 전송 및 처리 등을 위한 통합 창구로서의 역할을 수행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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