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만으로는 안돼…디지털 이니셔티브 이해하는 ‘디지털 워크포스’ 필수”
아태지역 디지털 민첩성 지수 연구보고서 “상위 그룹은 전략적, 예측적 접근”

산업 분야를 막론하고 디지털 전환(DX)이 화두인 시대를 살고 있다. 팬데믹 기간 동안 강제적 사업장 폐쇄, 공급망 붕괴, 인적 자원의 활용 문제를 경험하면서 내외부 변화에 유연하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비즈니스 민첩성 확보가 기업들의 시대적 과제로 떠올랐고, 이를 위해 IT 기반으로 비즈니스 혁신, 디지털 DNA로의 환골탈태를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기술에만 치중했을 때의 디지털 민첩성 결과는 오히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클라우드 기반 인사 및 재무관리 애플리케이션 기업인 워크데이(Workday)가 IDC와 함께 조사한 디지털 민첩성 지수 조사 보고서에서 드러난 것이다.

‘2022 아태지역 IDC-워크데이 디지털 민첩성 지수(DAI) 서베이(IDC-Workday Digital Agility Index Asia/Pacific 2022)’ 보고서는 워크데이 의뢰로 IDC가 2021년 12월부터 2022년 2월까지 아태지역 9개국 인사, 재무, IT 부문 고위 책임자와 C레벨 임원 8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수행했으며 조직 및 문화, 직원, 프로세스 그리고 IT기술 등 4가지 관점의 디지털 민첩성을 평가해 디지털 민첩성 지수(DAI)를 매겼다.

이상훈 워크데이코리아 지사장.
이상훈 워크데이코리아 지사장.

이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아태지역 기업들은 기대만큼 디지털 전환(DX)에 속도를 내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민첩성 지수 기준 리더 기업과 팔로워 기업의 비즈니스 경쟁력 격차는 더욱 벌어졌는데, 아태지역 기업 62%가 IT 팬데믹 기간 중 IT 도입을 확대했음에도 단 38%의 기업만이 디지털 민첩성 고도화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나 흥미를 끈다. IT 도입 규모를 확대했다는 기업의 절반 가까이가 디지털 전환을 아직 완료하지 못했으며 디지털 민첩성 측면에서 여전히 뒤처지고 있기 때문이다.

워크데이코리아가 주장하는 바는 명료하다. 디지털 민첩성 확보에는 IT가 필수이긴 하지만 IT만으로는 어렵다는 것이다. 회사의 디지털 이니셔티브와 운영을 이행할 수 있는 ‘디지털 워크포스’를 확보하지 않고서는 디지털 전환이 불가능하다는 주장이다.

이러한 인적 자원은 직원들에 대한 총체적 관점 아래 인력 계획과 인재 개발로 확보 가능하다. 특히 디지털 민첩성 지수가 높은 리더 기업들은 이를 재무 회계, 예산 활동과도 정렬시키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디지털 민첩성 지수가 높은 기업들이 전사적 인재 시스템과 정책을 갖추고 있는 비중이 높았다. 이 수치는 리더 기업에선 66%, 팔로워 기업의 경우 14%에 불과했다. 또 리더 기업의 51%는 인사와 재무 플랫폼이 예측 분석과 통합돼 있다. 팔로워 기업에선 8%에 그쳤다.

이상훈 워크데이코리아 지사장은 “디지털 민첩성은 기술 도입 이상을 요구한다”며 “디지털 전환이 전술적, 기능적으로 추진되면 민첩성 확보에 제약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디지털 민첩성이 떨어지는 62%의 기업들(팔로워)은 팬데믹 기간 중 전자상거래, 안전 조처, 원격 근무 등 즉각적인 필요에 따른 기능적 요건 위주로 기술 도입을 추진했다.

기술 도입은 통합적으로 엔터프라이즈 전략과 로드맵에 따라 이루어져야 하며 CIO(최고정보책임자), CFO(최고재무책임자), CHRO(최고인사책임자)의 긴밀한 협업이 필수라는 설명이다. CIO는 디지털 이니셔티브를 조율하면서 비즈니스 전환을 리드해야 하며, CFO는 전사 의사 결정을 개선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 또한 CHRO는 민첩한 인력을 양성하고 지원해야 한다.

이상훈 워크데이코리아 지사장은 “디지털 전환을 위한 통합적 접근을 위해서는 CIO, CFO, CHRO가 긴밀히 협력해 여러 부문을 아우르도록 디지털 전환 노력을 정렬시키고 디지털 인재 관리뿐만 아니라 인사 및 재무 프로세스를 통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더 기업과 팔로워 기업의 민첩성 격차 심화

이 연구에 따르면 2020년에서 2022년 사이, 팬데믹 이전부터 디지털 전환에서 보다 앞서 나갔던 기업들의 디지털 민첩성 지수(DAI) 개선도가 더 높았다. DAI 순위에서 1위는 호주 기업들이 차지했다. 호주 기업들은 2년 전보다 DAI가 0.9포인트 올라갔다. 그 뒤를 이어 2년 전 1~2위를 기록했던 싱가포르와 뉴질랜드의 기업들이 0.5 ~ 0.7포인트 DAI가 개선되면서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많은 기업의 디지털 전환 노력이 전술적에서 전략적 단계로 넘어갔음을 의미한다. 한국 기업들은 2020년보다 DAI가 0.5포인트 개선되면서 2년 전과 동일한 4위를 유지했다.

이 연구에서 아태지역 기업들은 IT 부문 최대 과제로 비즈니스 민첩성을 높이는 올바른 기술 솔루션 선택(49%),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시스템 전반의 일관된 통합성 결여(47%), 디지털 회복력 제공(45%)을 꼽았다. 리더 기업의 과반수(53%)가 애널리틱스를 이용해서 지속적 시나리오 플래닝으로 변화를 관리하고 31%는 자동화 역량을 활용해서 잠재적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팔로워 기업의 59%는 정적 비즈니스 연속성 계획(BCP)에 의존함으로써 대응이 늦고 회복 기간도 길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재무 부문의 최대 과제는 급변하는 환경에서 수익성 있는 매출 성장을 추구하면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파악하고(55%), 장기적인 기업 회복력을 확보하며(49%), 예측 가능한 현금 흐름을 위한 비용 억제 문화를 조성하는(45%) 것이다. 팔로워 기업의 경우 절반 가량(49%)이 과거 재무 데이터만을 기준으로 비용을 관리하고 있으며 공급망 차질 및 인플레이션 심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인사 리더의 최대 과제는 높은 인사 서비스 기준을 제시하고(54%), 하이브리드 워크포스 지원을 위해 직원의 복지와 안전 사이에 균형을 유지하는 최적의 전략을 수립하며(53%), 변화하는 비즈니스 요건을 지원하기 위해 필요한 올바른 스킬을 파악하는(50%) 것이다.

이상훈 워크데이코리아 지사장은 “디지털 민첩성이 경쟁 우위의 핵심 원천이 된 지금, 데이터 기반 프로세스가 뒷받침되고 디지털 스킬과 업무 문화를 개선하는 기업이 앞으로의 불확실한 비즈니스 환경에서 성공할 수 있는 최적의 포지션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워크데이 엘리베이트 한국 2022'는 7월 21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온라인으로 개최되며 산딥 샤르마(Sandeep Sharma) 워크데이아시아 사장의 환영사에 이어, 데이비드 웹스터(David Webster) 아태 및 일본지역 총괄 사장의 '변화하는 세상 속 ERP'란 주제의 기조 연설이 이어진다. 2시 40분부터는 인적자원(HR)과 정보기술(IT) 세션으로 나뉘어 진행되며 특히 3시 30분부터는 박세리 올림픽 국가대표 감독(현 바즈인터내셔널 CEO), 탐험가이자 작가 겸 TV 프로그램 진행자인 베어 그릴스(Bear Grylls) 등이 주제 강연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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