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데일리 김문기 기자] 오는 2월 공개되는 삼성전자 ‘갤럭시S7’과 LG전자 ‘G5’에 대한 추측들이 쏟아지는 가운데, 차세대 모바일AP 탑재만큼은 확실시 되는 분위기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7에 탑재될 자체 엑시노스 모델을 이미 공개했다. LG전자도 퀄컴과의 협력 관계를 돈독히 하고 있어 퀄컴의 차세대 플래그십 AP를 G5에 적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말 공개한 삼성전자 ‘엑시노스8890’과 퀄컴 ‘스냅드래곤820’은 두 업체에게는 기념비적인 모델이자 터닝포인트로 작용한다. 앞선 모바일AP와 선을 긋는 대표 모델로 받돋움한다.

삼성전자 갤럭시S7과 LG전자 G5가 올 한해를 수놓을 모바일AP 대리전으로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삼성투모로우)
삼성전자 갤럭시S7과 LG전자 G5가 올 한해를 수놓을 모바일AP 대리전으로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삼성투모로우)

◇ 갤럭시S7 ‘외부보다 내부충실’ = ‘갤럭시S7’에 장착될 ‘엑시노스8890’은 원칩으로 설계됐다. 삼성전자는 엑시노스8에 이르러서야 플래그십 모바일AP를 원칩화했다. 물론 삼성전자에게 첫 도전은 아니다. ‘엑시노스 모드AP’를 통해 꾸준히 모바일AP 원칩을 상용화했다. 다만, 하이엔드가 아닌 중저가 스마트폰을 대상으로 했다. 최근 출시된 중급형 스마트폰 ‘갤럭시A7’과 ‘갤럭시A5’ 2016년형에 장착된 ‘엑시노스7580’도 원칩이다.

시스템온칩(SoC) 여러 부품 기능을 하나의 직접회로로 통합해 시스템적 기능을 부여한 반도체 칩이다. 간단하게는 AP와 통신모뎀을 하나의 칩에 집적하는 형태를 원칩이라고 한다. 통상적으로 원칩은 내부적인 공간 활용도가 높아지고, 성능 및 전력효율 개선에 도움을 준다.

삼성전자는 14나노 2세대 공정을 기반으로 ‘엑시노스8890’을 양산하고 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1세대 공정보다 소비전력은 15%, 성능은 15% 개선됐다. 1세대 모델은 ‘엑시노스7 옥타’ 시리즈로 갤럭시S6와 갤럭시노트5 등에 주로 탑재됐다. ‘갤럭시S7’은 동일한 14나노 기반이지만 향상된 공정을 사용해 전작보다 고성능과 저전력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엑시노스8890에 첫 커스텀 코어를 적용했다. 커스텀 코어란 기본적인 코어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최적의 성능을 낼 수 있도록 임의적으로 설계를 변경한 코어를 말한다. ARM의 64비트 코어 ‘ARMv8’을 기반으로 변경한 CPU 코어가 쓰인 셈이다. 애플은 자체 커스텀 설계를 통해 꾸준히 차세대 A 시리즈를 모바일 기기에 싣고 있다. 스펙 대비 향상된 성능을 발휘하는 아이폰의 비결이 여기에 있다.

즉, 커스텀 코어는 성능과 전력을 최적화할 수 있어 갤럭시S7의 최적화된 성능을 기대할 수 있다. 엑시노스7420 대비 엑시노스8890에 탑재된 커스텀 CPU 코어는 30% 성능향상과 10% 전력효율이 상승했다.

삼성 엑시노스8
삼성 엑시노스8

그래픽 성능 향상도 기대된다. ARM의 차세대 GPU ‘말리-T880’이 결합된다. 전작 말리-T760 대비 성능은 1.8배, 소비전력은 40% 절감했다. 전작인 엑시노스7420에 적용된 GPU가 ‘말리-T760’이다.

통신모뎀은 하향 최대 600Mbps 속도, 상향 150Mbps 속도를 낼 수 있다. 4GB 영화를 내려받는데 약 1분이면 충분하다. 1GB 비디오도 약 1분만에 올릴 수 있다. 끊김없는 고화질 영상 스트리밍도 기대할 수 있다.

국내는 이통사의 주파수 제한으로 최대 속도 도달은 어렵지만 이종망 네트워크 기술 적용에 대한 유연성을 바탕으로 전작들보다 나은 속도를 구현해줄 전망이다.

모바일AP를 고려했을때 ‘갤럭시S7’은 디자인적인 혁신을 가져온 ‘갤럭시S6’를 근간으로 내부적인 성능 향상과 전력 효율을 최적화해 최대한도로 수준을 끌어올린 모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홍규식 삼성전자 S.LSI 사업부 마케팅팀 상무는 `이번 `엑시노스 8 옥타`는 최첨단 공정기술 뿐만 아니라 CPU, ISP, 모뎀 기술 등 삼성의 최고 기술력이 집약된 제품”이라며 `글로벌 모바일 기기 제조사와 협력을 강화해 소비자들에게 더욱 새롭고 혁신적인 모바일 경험을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 G4는 퀄컴 스냅드래곤808이 탑재됐다.
LG전자 G4는 퀄컴 스냅드래곤808이 탑재됐다.

◇ ‘LG G5’ 절치부심 권토중래 = 삼성 엑시노스8890은 유럽과 아시아를 공략하는 갤럭시S7에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북미와 중국 등은 퀄컴 스냅드래곤820이 대신한다. 스냅드래곤820은 퀄컴이 야심차게 내놓은 프리미엄 모바일AP로 올해 출시되는 플래그십 모델에 주로 적용된다. LG전자 ‘G5’도 스냅드래곤 820 기반일 가능성이 크다.

스냅드래곤820은 퀄컴이 절치부심해 설계한 모바일AP다. LTE 원칩이다. 크레이트(Krait) 아키텍처에 이어 64비트 체계에서 첫 자체 설계한 ‘크라이오(Kryo)’가 도입됐다. 공정도 더 미세화됐다. 전작인 스냅드래곤810은 20나노 공정 기반이었지만 스냅드래곤820은 엑시노스8890과 동일한 14나노 핀펫 2세대 공정이 도입된다. 성능은 전작 대비 약 2배 정도 향상된 것으로 추정된다.

주목할 점은 헥사곤680 DSP에 있다. 효율성이 더 강화됐다. 성능과 전력효율을 잡아 더 빠른 디지털신호를 처리할 수 있다. 특히 이미지 처리 과정을 적은 전력으로도 활용할 수 있게 해 카메라 등과의 궁합이 기대된다.

GPU는 아드레노530이 결합된다. 전작인 아드레노430 대비 그래픽 성능은 최대 40% 향상됐다. X12 LTE 통신모뎀을 적용해 전작대비 업로드 속도는 3배, 다운로드 속도는 33% 더 빨라졌다. 엑시노스8890과 속도는 동일한 수준이다. 비면허대역을 활용하는 LTE-U와 다양한 이종망 네트워크를 지원한다.

이 밖에도 퀵차지 3.0을 통해 더 빠른 충전이 가능하다. 전 버전 대비 38% 속도가 향상됐다. 1.0 대비 2배 수준으로 속도가 빨라졌다. 일반적인 충전 속도 대비 4배 가량 높다.

퀄컴 스냅드래곤
퀄컴 스냅드래곤

초음파 3D 지문인식 솔루션 ‘센스 ID’도 주목된다. 르어TV의 단말에는 퀄컴의 지문인식 솔루션이 도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도 지난해 V10부터 본격적으로 생체인식을 적용해오고 있다.

전통적으로 G 시리즈 카메라 성능을 부각시켜온 LG전자는 스냅드래곤820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스냅드래곤820에는 퀄컴 스펙트라 ISP가 지원된다. 최신 듀얼 이미징 시그널 프로세싱 유닛으로 최고의 카메라 이미지 품질과 사용자 혜택을 제공하도록 통합 설계됐다. 최대 3개의 카메라를 지원한다. 14비트 듀얼 ISP를 통해 더 자연스러운 색감과 화질을 표현할 수 있다. 듀얼 카메라 확산도 기대된다.

퀄컴 스냅드래곤820 탑재를 전제로 LG전자 G5는 그래픽 성능이 크게 향상되며, 카메라 성능 또한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향상된 지문인식 기능 및 충전속도도 크게 향상된다. 하드웨어가 밑받침되면서 내부 사용자경험(UX)의 큰 변화가 예상된다. 구글 안드로이드 6.0 마시멜로와의 궁합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김문기 기자 (moon@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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