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욕에 두딸 외손자와 결혼시킨 이자겸참조기, 수조기, 백조기 등을 염장해 말린 굴비는 이름이 참 독특하다.왜 하필 ‘굴복하지 않겠다’는 굴비(屈非)일까.굴비 이름 유래는 여럿있는데, 그중 고려 문신 이자겸과 관련된 일화가 많이 회자된다.이자겸은 왕실외척이 되는게 권력의 지름길이라는 것 안 권력욕 강한 인물이다. 그래서 5명의 딸중 3명을 왕비로 만들었다.그의 둘째딸이 1108년에 고려 제16대왕 예종의 왕비(순덕왕후)가 되었고 그해 맏아들(훗날 인종)을 낳았고 태자로 책봉됐다.그런데 1122년 예종이 사망하자 예종의 형제들이 태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 '왓챠'와 LG유플러스가 매각 협상이 결렬된 이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왓챠는 19일 설명자료를 통해 LG유플러스의 추천·평가 서비스 'U+tv모아'가 자사의 ‘왓챠피디아’를 그대로 복제했다고 주장했다.왓챠는 "콘텐츠 별점 평가를 한다는 왓챠피디아의 유사 수준을 넘어섰다"며 "전체적인 서비스 구성과 요소, 버튼 아이콘 모양, 의도적으로 띄어쓰기를 무시한 '보고싶어요' 같은 기능 이름까지 복제했다"고 주장했다.이어 "LG유플러스는 장기간 투자 검토를 빌미로 핵심 기술과 서비스 운영 노하우, 영업비밀 등
대한민국은 현재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생산가능인구의 감소 등 급격한 사회변화를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 사태가 촉발한 디지털 사회로의 대전환은 우리사회를 4차 산업혁명시대로 빠르게 안착시켜 가고 있다.이러한 변화의 바람은 채용시장에도 불고있다. AI가 역량검사를 하고 메타버스 상에서 채용박람회를 여는 시대가 된 것이다. 우리는 현 시점에서 자문해봐야 한다. 기술의 진보로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과연 지금의 ‘인재’가 5년 후 10년 후에도 ‘인재’로 불릴 수 있을까? ■사회변화의 거시적 관점에서 ‘인재’ 재정의해야포춘
이 종국에 우화로 끝난 것과 달리 에서는 본격적인 투쟁과 전면적인 폭력이 분출한다. 상대적으로 훨씬 덜 폭력적인 가운데 계급투쟁의 성격을 이 더 뚜렷하게 드러냈다면, 는 계급적대를 배제하지 않지만 계급 외에 인종과 폭력의 문제 등 다른 요소를 함께 묘사했다. 한 마디로 라틴아메리카적인 사회갈등을 이 영화는 다뤘다.극중에서 마리안(나이안 곤잘레스 노르빈드)이 입은 옷의 색깔은 빨강이다. 마리안의 역할을 상징하는 색깔이다. 영화에서 분명하게 부각되는 색깔로, 극중에서 이 색의 옷을 입은 사람은 마
바야흐로 AI와 로봇이 인간을 대신하는 시대다. 1편 ‘인공지능 반란, 누가 통제할 수 있을 것인가’에서 이야기 했듯 AI는 제조뿐만 아니라 스피커, 스마트TV, 스마트냉장고 등 생활가전에 폭넓게 사용되며 우리 삶 깊숙이 파고들었다. 하지만 수많은 알고리즘으로 만들어진 AI 블랙박스는 점점 우리가 제어할 수 없는 존재가 되어가고 있다. 영화 ‘터미네이터’의 ‘스카이넷’처럼 말이다. 우리는 더 늦기 전에 AI가 더 이상 기계적인 판단을 하도록 내버려두는 것이 아니라 판단에 대해 인과관계를 설명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할 수 있도록 해야
바야흐로 AI와 로봇이 인간을 대신하는 시대다. 구글, 페이스북, 애플 등 소프트웨어 기업뿐만 아니라 삼성, 현대, 테슬라 등 글로벌 제조사 역시 AI를 생산 최일선에 배치하는 등 AI가 통제하는 로봇은 그 활용도가 우리의 상상을 넘어서고 있다.컴퓨터 발명 이후 집약적인 기술 발전을 통해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AI와 로봇이 인간을 대신함으로써 우리 생활에 일부분이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AI를 통해 우리의 생활은 효율성이 극대화되는 반면, 새로운 위기도 함께 도래했다.세계 최대 전자상거래기업 아마존은 수년간 개발한 인공
시작한 지 3년 차에 접어든 교육 프로그램이 하나 있다. 그동안 다른 기관에서 유사한 프로그램들이 나오면서 경쟁력이 떨어졌다. 익숙한 것에 빠져서 새 것을 담지 못한다면 정체될 수밖에 없다. 3년이 지나서 뒤쳐졌다는 것을 눈치 챘다면 이미 늦은 것이다.1년 차에는 많은 교육기관이 신청을 해서 선별을 했지만 3년 차에 접어들면서 프로그램 개설을 신청한 곳이 줄었다. 사람들은 어떤 게 새로운 것이고 어떤 것이 낡았는가를 한 눈에 알아본다. 그것을 바르게 보지 못하는 사람은 내부에 있는 사람이다. 안에만 머물러서는 경쟁 시대를 살 수 없
최근에 파울루 프레이리의 억압받는 자들의 교육학 를 읽고 있다. 이 가운데서 2장에 나오는 '은행 예금식 교육'은 인상적이다. 50년 전에 나온 책이지만 지금 읽어봐도 우리의 교육현장을 놓고 생각해 볼 지점이 많다.시험을 봐서 대학에 가야 하는 세상은 변하지 않고 있다. 몇 번의 수정을 거쳐 대입 제도가 개선되고 있지만 별반 큰 차이가 없다. 거기에 맞는 입시 컨설팅이 나오고 학교도 맞춤형으로 수업과 시험 성적을 관리할 수 있게 지도한다. 교육 현장에 인간의 창조성은 사라지고, 학생은 사회가 필요로 하는 맞춤형 인재로 길
2021년에 들어 필자가 자주 눈에 익은 단어가 있다. 바로 Wellness (건강)이다. COVID-19로 인해 작년부터 전 세계가 큰 변화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다보니 건강한 라이프 스타일에 초점이 맞춰지듯 최근 몇 년 새 뷰티 및 생활 용품 등에서도 마사지 제품들이 늘어나고 있다. 마사지는 일상생활에 밀접하게 닿아 있는 치료법이다 보니 그 중요성과 효과가 종종 과소평가되곤 한다. 아로마테라피의 완벽 가이드 저자 Salvatore는 마사지를 ‘진정한 예방적 전인론적 치료의 하나’로 소개한다. 왜 마사지가 그토록 중요한 것
'허트 로커'는 전쟁의 참상이란 '사실'이 그저 표면적 현상에 그치고, 인간 내면에 응집된 전쟁의 상흔이 전장에 우뚝 선 회오리바람처럼 고독하게 그리고 분명하게 묘사된다.제목에서 단서를 찾을 수 있다. 미군이 쓰는 말로 알려진 'hurt locker'는 전쟁에서 물리적 고통이나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겪은 군인이 그것에 심리적으로 고착돼 빠져나오지 못하고 힘들어하는 상태를 말한다. 아마 그런 상태에 빠진 사람까지도 일컫지 싶다.'hurt locker'라는 단어가 'hurt'와 'locker' 두 개를 결합한 것이니 쉽게 뜻이 와닿는다.
“발 없는 새가 있지. 날아가다가 지치면 바람 속에서 쉰대. 평생 딱 한번 땅에 내려앉을 때가 있는데 그건 죽을 때지.”영화 '아비정전(阿飛正傳)'의 유명한 대사다. '1990년 개봉된 '아비정전'의 주제는 존재의 어긋남과 근원적 고독이다.아비와 수리진의 만남, 시간, 그리고 마지막을 암시하는 정글장면으로 시작한 영화의 전편(全篇)을 설명하는 대사는 맨 앞의 ‘다리 없는 새’일 텐데, 아비는 마지막에 ‘다리 없는 새’의 새 관점을 제시한다. 즉 다리가 없어서 땅에 내려앉지 못하는 게 문제가 아니라 어디에도 갈 수 없는 게 문제임을
122분짜리 예고편. 나에게 영화 '시카리오: 데이 오브 솔다도'를 한 마디로 요약하라고 하면 이렇게 말하겠다.영화 제작/배급사에서 분류한 이 영화의 장르는 범죄 스릴러. 적절한 분류인지 판단이 서지 않는 게 극영화라고 하기엔 (물론 훌륭한 전편에 비해서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너무 엉성하다.가장 적확한 내 분류는 예고편. 만일 예고편이라고 한다면, 그 길이로는 가히 '스릴러'라고 불러도 좋겠다. 배급사에 따르면 북미 언론 시사회 이후에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를 연출한 드니 빌뇌브 감독은 "'넉다운. 솔리마 감독은 '시카리오'라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2015)는 관객은 물론 평단으로부터 호평을 받은 영화이다. 작품성과 상업성을 모두 갖췄다는 뜻이겠다. 범죄영화이자 스릴러이다. 복수에 관한 영화이기도 하다.한 편의 영화이지만 전형성을 갖춘 주인공 세 명을 잘 배치하여 유기적 호응과 갈등을 이루게 하였고 당대의 현실을 적시하며 정의에 관한 보편적 논쟁거리를 던졌다는 측면에서 영화 여러 편을 합쳐놓은 듯한 느낌이 든다. 그만큼 드니 빌뇌브 감독의 연출이 탁월했다는 뜻이겠다.영화가 다루는 내용 중 두드러진 것이 '정의'이다. 이 영화에서 윤리학에서 다루는 정
영화 는 오락영화이다.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영화에서 종종 사용되는 소재인 인간사냥을 그린다.인간사냥을 소재로 한 영화라면 사냥꾼과 사냥감 사이의 대치를 기본으로, 쫓기는 인간 사냥감이 쫓는 인간 사냥꾼을 대체로 막판에 되치기하는 구조일 가능성이 크다. 이야기에 살을 붙이는 방식은, 사냥꾼뿐 아니라 사냥감이 인간인 만큼 양자의 대치에 인간적인 요소를 포함한다. 동물의 세계에서 목격하는 야성만 나오지는 않는다는 얘기다. 또한 그렇다.무엇보다 액션을 얼마나 흥미롭게 구현하느냐가 이런 유형
얼마 전 필자는 선물 받은 바디로션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원래는 무향의 보습 크림에 필자가 직접 블랜딩한 아로마 오일을 섞어 바르지만 타 제품을 테스트 하는 것은 늘 즐거운 일이라 설레는 마음으로 사용해보았다. 그러나 어느 날부터 매일 콧물과 재채기를 달고 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왜 그러는지 몰랐다. 겨울이고 날이 춥다보니 안팎의 온도 차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생각했다. 하루는 이른 아침 바쁜 출근으로 바디 로션까지 챙겨 바를 시간이 없어 바르지 않고 서둘러 준비하여 출근을 했다. 그 날, 비슷한 날씨 특별할 것 없는 평소와 같았
소설로 치면 성장소설인데, 압축적으로 대학 졸업 즈음이란 청춘의 한 시기를 포착하여 인생의 변태(變態)를 그려낸다. 영화 '졸업'을 텍스트 중심으로 파악하면 그렇다는 이야기다. 화면 중심으로 바라보면 후반부에 집중되긴 하지만 로드무비이다.1967년에 개봉된 마이크 니콜스 감독의 '졸업'은, 대부분의 영화 평론가나 애호가가 주저 없이 영화사의 한 획을 그은 작품으로 꼽는 영화이다.부모에 의해 양육되고 그들의 여망에 부합한 삶을 산 벤자민의 엄친아적 수동성, 그리고 졸업과 함께 찾아온 좌표상실의 은유는 물이다. 물은 주인공의 성적 탐닉
홀로코스트가 현대사의 가장 야만스러운 장면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을 터이다. 홀로코스트는 20세기에 나치가 저지른 유대인 학살을 지칭하며, 600만 명이 희생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나치의 만행은 유대인에게 국한하지 않았다. 학살된 유대인 숫자보다 더 많은 사람이 이른바 아리안 종족의 영광을 위해 학살됐다. 그중엔 집시가 포함된다. 나치에 의한 집시학살을 일컫는 용어 '포라이모스'라는 게 따로 있을 정도로 희생자가 많았지만, 집시가 워낙 천대받는 종족이고 별도의 나라를 이루지 못한 상황이다 보니 그들의 희생은 관심을 끌지 못했다.집시
는 소재 면에서 첨단을 달리면서 미래 사회의 주제를 다루는 영화다.AI 챗봇 이루다가 논란을 일으키며 1주일 만에 폐기된 공교로운 시점에 공개된 이 영화는 AI의 윤리와 존재론이 핵심 모티브이다. 차이가 있다. 이루다가 AI를 구현하는 과정의 기술 윤리, 즉 인간의 문제를 제기했다면, 는 기술 너머의 인조인간 자체의 윤리 문제를 다룬다.포스트휴머니즘으로 운위되는 4차산업혁명의 거대담론 흐름에서 영화의 시점이 2036년인 만큼 철학적으로는 일종의 사고실험을 수행했다고 볼 수도 있다. 당연
미국 월스트리트의 부패와 추락을 극화한 '빅쇼트(The Big Short)'(2015)를 만든 아담 맥케이 감독이 딕 체니란 정치인을 중심으로 미국 정치의 심각한 문제점을 파헤친 영화가 '바이스(vice)'(2018)다. '빅쇼트'에서 호흡을 맞춘 크리스찬 베일이 '바이스'에서도 주연을 맡아 체니 전 부통령을 실감나게 연기했다. 제목 ‘바이스(vice)’는 부통령(vice president)과 악(惡) 비행 등을 뜻하는 영어단어 ‘vice’를 함께 의미하는 중의적 제목이다. ‘부통령의 악행’으로 보아도 무방하다.'바이스'는 상업정신
'늑대와 춤을'(Dances With Wolves)은 미국 서부개척사의 야만성을 경계인의 시선으로 고찰한 작품이다.케빈 코스트너가 제작, 감독, 주연을 모두 맡아 1990년에 개봉한 이 영화는 제6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촬영상, 각색상, 편집상, 음악상, 음향효과상의 7개 부문을 수상했다. 원작은 마이클 블레이크(Michael Blake)가 쓴 소설로 블레이크는 영화의 각본 작업도 맡았다.영화는 상영시간의 약 4분의3을 지날 때까지는 던바가 다른 세상에서 조화롭고 평화로운 삶에 익숙해지는 모습을 그린다. 단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