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2010년 발표된 아이폰 4에 기존 해상도보다 4배 큰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후부터 제조사는 스마트폰 해상도를 치열하게 높여왔다. 작년에는 2560×1440 픽셀의 QHD가 적용되기도 했다. 하지만 5인치 안팎의 작은 화면을 지닌 스마트폰이기에 굳이 이렇게 높은 해상도는 필요 없어 보였다. 풀HD 만으로도 5인치 화면에서 픽셀을 사람의 눈으로는 구분할 수 없으므로 선명한 화질을 체감하는 덴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소니가 IFA 2015에서 4K 해상도를 적용한 5.5인치 크기의 스마트폰 `엑스페리아 Z5`를 발표했다. 이미 루머로 4K를 품은 신제품을 내놓을 거란 소식은 접한 상태이긴 했지만, 설마 싶었다. 모바일에서 4K 콘텐츠를 이용할 수는 있지만, 디스플레이까지 적용하기에는 다소 이르지 않나 싶다.

스마트폰에서 4K 동영상을 촬영하고, 재생할 수 있게 된 건 이미 2년 전 일이다. 하지만 4K 동영상을 작은 스마트폰 화면에서 보는 건 풀 HD 동영상을 보는 것과 비교해 별다를 바 없다. 그런 탓에 4K TV 연결이 전부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사이 달라진 점이 있다. 바로 VR 기기의 출현이다. 구글의 카드보드, 삼성의 기아 VR, 오큘러스 등 일반인도 VR을 즐길 수 있는 기기를 쉽게 구매해 쓸 수 있다. 아직 VR이 대중적으로 활성화가 된 것은 아니지만, 새로운 먹거리임은 분명하다.

앞에 언급한 VR 기기의 원리는 모두 같다. 볼록렌즈와 같은 확대경을 사용해 좌우 눈에 별도의 영상을 보여줘 입체감을 구현한다. 3D TV와 원리는 같다. 문제는 화면 분할이 이루어지니 해상도가 반으로 줄어든다. 1920 x 1080 픽셀의 풀 HD를 쓰면 960 x 540 픽셀의 화면을 보게 된다. 게다가 볼록렌즈를 쓰기 때문에 픽셀이 더욱 도드라지게 보일 수밖에 없다.

VR을 체험해 본 이라면, 스마트폰의 해상도는 높음에도 해상도가 좋지 않다고 느꼈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눈 앞에 펼쳐진 가상 공간이 피부에 와 닿긴 하지만, 낮은 해상도는 현실감은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그런 점에서 소니가 내놓은 엑스페리아 Z5 프리미엄의 4K 해상도 적용은 지금까지 나온 스마트폰 중에서 가장 VR을 즐기기에 좋은 환경을 갖추었다고 할 수 있다. 풀 HD 급으로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소니는 엑스페리아 Z5, 엑스페리아 Z5 컴팩트도 함께 내놨다. 두 제품은 기능과 성능은 동일하지만, 화면 크기가 5.2인치, 4.7인치로 차이가 난다.

저작권자 © 넥스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