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의 CEO 젠슨 황이 CES 개막 기조연설에서 인공지능, 딥 러닝, 게이밍 및 자동차 분야에서 혁신을 거듭하는 엔비디아와 게임과 TV, 자동차 부문에 대한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젠슨 황(Jen-Hsun Huang) CEO는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과 협력한 인공지능 차량 비전을 공개했다. 또한 클라우드로 수백만 대의 PC 및 Mac 컴퓨터에 연결하는 새로운 게이밍 서비스 지포스 나우(GeForce NOW), 최첨단 스트리밍 디바이스인 쉴드(SHIELD)의 신규 버전도 발표했다.

CES 2017 첫 기조연설을 진행한 엔비디아젠슨 황 CEO
CES 2017 첫 기조연설을 진행한 엔비디아젠슨 황 CEO

기조연설에서 젠슨 황이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검은 가죽 재킷을 입고 발표를 진행하는 중에 축구경기장 길이의 커브드 디스플레이에 다양한 이미지들과 동영상, 애니메이션이 화려하게 펼쳐져 주목을 끌었다. 몬트리올에 위치한 Immersive Design Studios의 CANVAS 소프트웨어와 Epic Games의 Unreal Engine 4 게임 엔진을 활용한 디스플레이는 가로 3만 픽셀, 세로 1,080픽셀에 육박했으며, 초당 20억 픽셀을 처리하기 위해 10개의 엔비디아 쿼드로(Quadro) GPU가 사용됐다.

엔비디아가CES 2017에서 사용한 300피트 크기의 대형 스크린
엔비디아가CES 2017에서 사용한 300피트 크기의 대형 스크린

한편 스캇 키오(Scott Keogh) 아우디 미국 사장은 엔비디이와 함께 2020년까지 첨단 인공 지능 차량 상용화를 위해 협력할 것이라 발표했다. 스캇 키오아우디 미국 사장은 10년 전 엔비디아와의 파트너십 발표 이후 아우디의 매출이 연간 6만 대에서 2016년 21만 대로 급격히 증가했다고 말하며, “이러한 놀라운 성과는 양사의 엔지니어들이 함께 개발한 환상적인 기술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젠슨 황은 지도 전문 기업인 히어(HERE) 및젠린(ZENRIN)과의 파트너십, 그리고 세계 자동차 부품 공급 분야의 양대 기업인 ZF 및 보쉬(Bosch)와의 협업에 대한 소식도 공개했다.

엔비디아는 10조 달러 규모의 자동차 산업을 공략하기 위해 딥 러닝 기반의 인공지능을 활용해 안전하고 개인화된 주행 경험을 제공해 나갈 예정이다.

CES 2017에서 10조 달러 규모의 자동차 산업에 대해 설명하는 엔비디아젠슨 황 CEO
CES 2017에서 10조 달러 규모의 자동차 산업에 대해 설명하는 엔비디아젠슨 황 CEO

이러한 기능을 구현하는 핵심 기술은 다양한 센서를 통합하며, 과거의 경험을 기반으로 학습을 진행하는 다양한 뉴럴 네트워크로 구성된 엔비디아의 DRIVE PX 플랫폼과 DriveWorks 소프트웨어이다. 엔비디아는 CES가 진행되는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의 Gold Lot 주차장에 엔비디아의 차량용 컴퓨터를 탑재, 자율주행을 선보이는 아우디 차량을 마련해 시승 행사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켰다. 칩 형태의 Xavier AI 슈퍼컴퓨터는 손톱 크기만한 칩에 엔비디아의 차세대 GPU 아키텍처인 볼타(Volta)를 탑재, 30 TOPS급의 성능을 구현하면서 30와트 정도의 전력을 소비한다.

인공지능 기반 코파일럿(Co-Pilot) 운전자를 돕는다
엔비디아는 자동차가 운전자를 이해하고 동시에 주변 상황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인공지능 기반 코파일럿(Co-Pilot)도 함께 소개했다. 이 기술은 자연어를 인식하는 인공지능을 통해 사용자의 명령어를 이해할 수 있다. 안면 인식용 인공지능을 통해 차량은 운전자를 인식하고, 운전자의 취향에 맞춘 설정을 지원한다. 때문에 자동차의 키가 필요 없어진다. 또한 운전자의 시선을 탐지하는 인공지능을 통해 차량은 운전자가 현재 무엇에 집중하고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으며, 운전자의 입술모양을 인식해 운전자가 재생하고 싶은 노래의 곡명을 말하면 플레이하는 것도 가능하다.

인공지능 기반 코파일럿(Co-Pilot)에 대해 설명하는 엔비디아젠슨 황 CEO
인공지능 기반 코파일럿(Co-Pilot)에 대해 설명하는 엔비디아젠슨 황 CEO

인공지능 기반 코파일럿은 차량 내부에서 뿐만 아니라, 차량 외부 센서와 통합되어 차량의 방향 전환 시 갑자기 자전거가 튀어 나오거나 보행자가 도로에 뛰어드는 상황을 미리 알려준다. 운전자의 주행을 보조하는 것 외에도 코파일럿은 차량 스스로의 주행을 지원하고, 나아가 다양한 센서와 HD지도, 그리고 데이터 공유로 축적되는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숙련된 운전자보다도 더 많은 정보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

클라우드 접목된 지포스 게이밍
젠슨 황은 게이밍 분야도 클라우드 서비스가 접목돼 전 세계 수백만 대의 PC 및 Mac컴퓨터를온디멘드(on-demand) 기반 고성능 엔비디아 파스칼(Pascal) 게이밍 PC로 전환시켜 주는 지포스 나우(GeForce NOW)를 발표했다.

지포스나우(GeForce Now)를 소개하는 엔비디아젠슨 황 CEO
지포스나우(GeForce Now)를 소개하는 엔비디아젠슨 황 CEO

이는 고성능 지포스 GTX게이밍 하드웨어를 활용할 수 없는 플레이어들도 화려한 PC 게임 경험을 누릴 수 있게 클라우드 상의 지포스 GTX 1080 PC에 연결해 본인의 PC 및 Mac 컴퓨터에서도 최신 엔비디아 게임웍스 시각 기술로 렌더링된 게임을 고선명 HD 품질로 스트리밍 서비스 받을 수 있다.

쉴드, 인공지능 홈 구현
쉴드(SHIELD) 업데이트 버전도 발표됐는데 새로운 쉴드는 4K HDR을 지원하며, 기존 스트리밍 서비스 대비 3배 이상의 성능을 제공한다. 4K HDR 품질의 Amazon Video 지원 외에도, 넷플릭스, 유튜브, 구글 플레이 무비 및 VUDU 등 업계 최신의 다양한 미디어를 제공한다.

새로운 쉴드SHIELD를 공개한 엔비디아젠슨 황 CEO
새로운 쉴드SHIELD를 공개한 엔비디아젠슨 황 CEO

쉴드 상에서는 클라우드 형태의 파스칼 세대 지포스 GTX GPU와 함께 지포스나우가 제공되며, 게임스트림(GameStream) 성능 개선은 물론, 새로운 안드로이드(Android) 게임도 다수 제공된다.

특히, 향후 제공 예정인 기능들은 쉴드를 인공지능 기반 스마트홈 허브로 탈바꿈시킬 전망이다. 쉴드는 Google Assistant 핸즈프리를 지원하고 향후 업데이트를 통해 SmartThings도 함께 지원할 예정으로, 쉴드 자체가 스마트홈 허브 역할을 하며 스마트홈 장치들을 연결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즉 집이 하나의 인공지능이 되는 것이다. 쉴드의 스마트홈화를 위해 인공지능 마이크, 스팟(SPOT)도 함께 소개됐다. 사용자는 스팟을 통해 집안 전체를 컨트롤 할 수 있다.

엔비디아스팟(SPOT)을 공개하고 있는 엔비디아젠슨 황 CEO
엔비디아스팟(SPOT)을 공개하고 있는 엔비디아젠슨 황 CEO

한편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노스홀에 마련된 엔비디아 부스에서는 향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완전한 자율성을 가져올 개선된 오토파일럿(AutoPilot) 시스템 및 엔비디아 드라이브 PX 2를 탑재한 최신 Tesla Model S 차량이 전시된다.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의골드랏(Gold Lot) 주차장에는 아우디 Q7 파일럿 드라이빙콘셉트 차량과 엔비디아 BB8 테스트 차량이 준비된다.두 차량 모두 엔비디아 드라이브 PX 2를 탑재, 역동적인 주행 코스 시승이 제공된다.

이향선기자 hslee@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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