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이 불발돼 출근길 불편을 야기했던 서울 시내버스 파업이 노사 간 협의가 극적으로 타결되면서 퇴근길 불편은 피했다. 

파업 시작 후 11시간 만으로 서울시는 시내버스 노사간 임금협상 합의 및 파업 철회에 따라 28일 오후 3시부로 시내버스 전 노선의 정상 운행을 즉각 실시한다고 밝혔다.

노사는 전날 오후 3시께부터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조정회의를 열어 다음날 새벽 오전 2시 20분까지 이견을 좁히지 못해 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오전 4시부터 총파업을 실시했다.

다만, 파업을 실시하면서도 실무진 간 물밑 대화는 지속됐는데, 서울시의 지속적인 소통과 중재 노력 끝에 오후 3시 '임금 인상률 4.48%, 명절수당 65만 원'으로 노사간 합의가 이뤄졌다.

이에 따라 파업 대비 추진됐던 비상수송대책을 즉시 해제하고, 대중교통 정상 운행에 돌입한다. 연장 예정이었던 지하철, 전세버스 등 대체 교통 투입은 현행 운행으로 변경된다.

앞서 지난 26일 진행된 노조의 파업 찬반 투표에서는 재적 조합원 대비 88.5% 찬성률로 파업안이 가결된 바 있다.

서울 시내버스 노조에는 65개사가 참여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이번 파업에 참여할 수 있는 단체교섭 대상이 되는 회사는 61개사로 알려졌다.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서울시버스노동조합은 지난 26일 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한 결과 투표 참여자 대비 찬성률 98.3%로 파업안이 통과됐다고 밝혔다.

노조가 파업에 돌임함에 따라 전체 서울 시내버스(7천382대)의 97.6%에 해당하는 7천210대가 운행을 멈췄다.

서울버스노조가 파업한 것은 2012년이 마지막이었는데 당시 20분간 부분 파업이 진행된 바 있다.

한편, 이번 파업으로 출근길 시민들이 크게 불편을 겪었다. 새벽까지 이어진 협상이 결렬돼 파업 소식을 모르고 출근했다가 당황한 시민도 있었으며 비까지 내려 불편이 더욱 가중됐다. 지하철은 사람들이 몰려 매우 붐볐다.

자치구에서는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하면서 배차간격과 노선, 대수를 알리는 안내 문자메시지를 구민들에게 보내기도 했다.

버스 파업에 많은 사람들이 지하철로 몰렸다. 사진 넥스트데일리 이호 기자
버스 파업에 많은 사람들이 지하철로 몰렸다. 사진 넥스트데일리 이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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