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물가가 지난달 전월 대비 0.3% 올라 3개월 연속 오름세를 기록하면서 식탁 물가에 타격을 주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2월 생산자물가지수는 한 달 전보다 0.3% 상승한 122.21(2015년=100)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생산자물가는 최종 소비자에게 판매되기 이전 기업(생산자) 간에 거래되는 가격으로, 소비자물가에 선행하는 지표 중 하나다.

지난해 12월(0.1%), 올해 1월(0.5%)에 이어 3개월 연속 상승세이며 전년 동월 대비 1.5% 올랐다. 전년비로는 7개월 연속 상승이다.

2월 농림수산품은 축산물(-2.4%)이 내렸으나 농산물(2.6%)과 수산물(2.1%)이 올라 전월 대비 0.8% 상승했다.

특히 감귤이 지난달 대비 31.9% 급등하고 배추도 26.3% 올라 생산자물가 상승에 큰 영향을 끼쳤다.

반면 공산품은 전월 대비 석탄·석유제품(3.3%), 화학제품(0.9%), 1차금속제품(0.6%) 등이 올라 0.5% 소폭 상승했으며 전력·가스·수도·폐기물은 산업용 도시가스(-9.2%) 등이 내려 한 달 새 0.9% 하락했다.

서비스는 금융및보험서비스(0.6%), 부동산서비스(0.4%) 등이 오르며 전월보다 0.2% 상승했다.

물가 변동의 파급 과정을 파악하기 위해 국내 출하와 수입 품목을 모두 통틀어 산출하는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원재료(1.7%), 중간재(0.3%), 최종재(0.5%)가 올라 전월 대비 0.5% 상승했다.

국내 생산품의 전반적인 가격 변동을 알고자 국내 출하 외 수출을 포함한 총산출물가지수는 공산품(0.8%), 서비스(0.2%), 농림수산품(0.8%) 등의 오름세로 인해 한 달 전보다 0.5% 올랐다.

한편, 연일 치솟는 물가에 정부 경제부처 장관들이 대형마트 등 현장을 방문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1일 서울 용산구 소재 이마트 용산역점을 방문해 과일 등 신선식품에 대한 가격 동향을 점검하고, 장바구니 물가안정을 위한 대형마트의 노력을 당부했다.

지난 18일에는 물가관련 민생경제점검회의에 앞서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을 찾기도 했다. 또 김병환 기재부 1차관은 21일 충남 천안의 한 오이 재배 농가를 방문했다. 같은 날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롯데마트 서울역점을 찾아 주요 농축산물의 수급‧판매 현황과 가격동향을 점검했다.

오기웅 중소벤처기업부 차관과 송명달 해양수산부 차관은 지난 18일 대전 도마큰시장을 찾아 고물가에 따른 시장 상인들의 애로사항을 듣기도 했다.

한편, 지난 18일 정부는 물가 관련 민생경제점검회의를 열고, 농축수산물 가격안정을 위한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주요 내용으로는 4월까지 농축수산물 물가 안정을 위해 납품단가 지원 755억 원, 할인 지원 450억 원, 과일 직수입 100억 원, 축산물 할인 195억 원 등 총 1500억 원을 투입한다.

우선, 농산물 납품단가 지원 규모를 기존 204억 원에서 959억 원으로 대폭 확대했다.

또 품목별 지원 단가도 최대 2배 수준으로 상향하기로 했다. 사과는 기존 kg당 2000원에서 4000원으로, 대파는 1000원에서 2000원으로, 딸기는 1600원에서 2400원으로 조정된다. 할인율은 기존 20%에서 30%로 상향하고 전통시장에도 적용하기로 했다.

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바나나, 오렌지 등 100억 원 상당을 직접 수입해 10% 낮은 가격으로 공급한다. 축산물은 한우, 한돈 등 할인행사를 지속해서 열 예정이다.

사진 넥스트데일리 이호 기자
사진 넥스트데일리 이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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