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데이터, 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의 발달은 기업이 인재를 확보하고 활용하는 방식에도 큰 변화를 주고 있다.

미국의 SHRM(인적자원관리협회)이 2020년 발표한 ‘중소기업의 HR 기술 사용에 대한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56%가 데이터 분석을 통해 채용의 전반적인 과정과 채용결정을 진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통계는 데이터 기반의 채용이 중요한 추세에 있으며 앞으로 더욱 활성 될 것을 시사한다.

이미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다수의 글로벌 조직에서는 HR analytics 전담 조직을 설립‧운영하고 있으며, 특히 채용 데이터를 바탕으로 선발도구나 프로세스의 효용성을 검증해 채용 성공률을 향상시키는 데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인사관리 분야는 기존 관행에 의존한 채용방식과 면접관의 경험과 직관에 기반한 채용문화가 아직은 팽배한 상황으로 보인다.

마이다스인 2022년 ‘데이터 기반 채용’ 관련 설문조사
마이다스인 2022년 ‘데이터 기반 채용’ 관련 설문조사

역량검사 개발사인 ‘마이다스인’이 2022년 인사담당자 29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데이터 기반 채용에 대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채용과정 중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도입의 필요성에 대해 얼마나 실감하는가’라는 질문에 6점 만점 기준에 평균 4.19점이 나왔다. 무려 응답자의 75.3%가 4점 이상이라고 응답해 대다수 인사 담당자들이 채용과정에서 데이터 활용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실제 채용과정에서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을 도입하고 있다고 응답한 수치는 전체의 24.4%에 그쳤고, 각 기업의 채용 전형이 실제로 기업성과와 관련 있는지 검증해 본 적 있다는 응답은 전체의 18.3%에 불과했다.

데이터 기반의 채용을 한다는 것은 단순히 사람이 하던 일을 자동화하는 차원을 넘어,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경영환경에서 채용의 효율성을 높이고, 과학적 분석을 통해 조직에 최적화된 인재를 선발함으로써 기업의 성과를 높인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국내외 다수의 사례와 통계를 통해 증명되고 있다.

고운세상 코스메틱 2022년도 HR데이터
고운세상 코스메틱 2022년도 HR데이터

국내 화장품 기업 ‘고운세상 코스메틱’의 경우, 다년간 채용과정에서 역량검사를 통해 기업에 최적화된 인재를 선발하며 채용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관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고운세상 코스메틱 HR관계자에 따르면, “역량검사를 4년 전부터 사용하며 채용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관리해왔다. 이렇게 축적된 채용 데이터를 기반으로, 내부에서 직접 입사자의 실제 성과지표와 역량검사 상의 결과표가 일치하는 지 대조해 분석한 적이 있다. 그 결과, 특정 역량 데이터가 실제로도 업무 성과와 굉장히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언급했다. 역량검사라는 채용 솔루션을 통해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채용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인재를 선발할 경우 기업의 경영성과로도 직결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자료에 따르면, 우선 전반적으로 성과와 관련된 모든 역량지표에서 고성과자의 점수가 평균보다 높았고, 저성과자의 점수는 평균보다 낮았다. 특히, '전략'에 속하는 ①'전략적 사고'와 ②'전략적 기획'에서 극명한 차이가 나타났다. 다음으로 '관계성’과 관련이 있는 ③'타인 이해', ④'관계 대응'의 차이가 두드러졌으며, ⑤'적극성' 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합격자의 역량검사 성과예측 점수 중 ‘전략성’, ‘관계성’, ‘적극성’ 등의 항목에서 실제 입사 후의 성과지표와 높은 상관관계를 보인다는 것이 입증된 것이다.

한편, ‘링크드인’의 2020년 채용현황 보고서에서 채용전략에 데이터와 분석 기능을 사용하는 조직은 양질의 채용을 할 가능성이 1.9배 높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데이터 중심의 채용으로 채용 기간은 28% 단축될 수 있고, 인재 유지 기간은 17% 증가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SHRM’의 2021년 조사에서도 데이터 분석을 활용하는 조직의 80%가 직원의 질을 높이는 데 효과를 봤고, 75%는 채용기간을 단축하는 데 도움이 됐다는 통계자료가 존재한다.

해외 사례도 찾아볼 수 있다. 글로벌 IT기업 ‘구글’의 HR analytics 전담조직인 ‘파이랩(PiLab, People Operations)’은 데이터 분석을 통해 ‘채용 속도’와 ‘면접 인원’이 고용의 질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후 기존 6개월 이상 소요되던 채용 프로세스를 47일로 단축시키고 15명 이상 참여하던 면접관 수도 4명으로 과감히 축소해 고용의 질을 높일 수 있었다.

이렇듯 채용 및 인재 확보 전략에서 데이터 분석을 사용하고 있는 조직은 그렇지 않은 조직에 비해 더 높은 수준의 채용 정확성과 효율성을 보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제 데이터 기반의 채용은 4차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가는 현재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선택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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