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 말박물관은 ‘한국경마 100주년 기념 특별전’을 준비하며 경마사 자료 수집에 나선다고 전했다. 사단법인 조선경마구락부가 1922년 5월 20일과 21일 구 동대문운동장 자리인 훈련원에서 처음 시작한 한국의 공인경마가 세계 경주마 1위를 차지하기까지 한 세기가 걸렸다.

해방 후에는 김구, 이승만 등 유명 인사들이 시상하며 대중에게 모습을 보이는 자리이기도 했다.

그러나 100년이라는 긴 역사에 비해 남아 있는 해방 전 경마장 관련 사진이나 트로피 등 초기 경마 자료는 매우 드물다. 해방 전 공인 경마가 열렸던 신설동경마장을 비롯한 전국의 9개 경마장, 한국전쟁 후 문을 연 뚝섬경마장 등의 자료는 전쟁과 홍수 같은 재해로 상당 부분 소실되었기 때문이다. 공인경마장 외에 학교 운동장, 강변이나 해안, 공원 등에서 비공식적으로 열린 경마 관련 자료는 거의 전무하다.

말박물관 담당자는 “지난해 열화당책박물관 이기웅 대표의 북한 지역 경마장 우승 기념 동기(銅器) 2점 기증을 시작으로 올해 상반기까지 100점 이상의 경마사 자료를 수집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자료 수집 요강을 보면 2월 9일(수)부터 20일(일)까지 기증신청서를 접수받는다.

원래의 소장품과 중복되지 않고 목적에 부합하는 기증품은 절차에 따라 정식 인수하여 오는 5월 경마의 날에 열리는 ‘한국 경마 100주년 기념 특별전’에 소개되며 말박물관에 영구 소장된다. 기증자에게는 소정의 기념품을 증정하고 새롭게 조성되는 말박물관 ‘명예의 전당’에 이름이 새겨진다.

1945년 해방 후 경마장을 자주 찾았던 백범 김구 선생의 시상 모습
1945년 해방 후 경마장을 자주 찾았던 백범 김구 선생의 시상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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