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정찰용 무인항공기 호크(HAWK) 시리즈가 앞으로 우리나라에서 개발, 생산될 예정이어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호크 시리즈는 미국 방산장비 전문 그룹인 `ARA`사가 2003년 나이트호크Ⅰ(NighthawkⅠ)으로 처음 선보인 이래, 나이트호크Ⅱ와 나이트호크Ⅲ을 거쳐 2013년 나이트호크Ⅳ로 개량돼 10년간 미 국방성을 포함해 세계 각국으로부터 사랑받아 온 대표적인 소형 정찰용 무인기이다.

나이트호크
나이트호크

지난 2008년 설립된 정보통신업체 ㈜이노뷰는 미국 ARA사와 제5세대 호크 무인기 공동 개발 및 원천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업체는 올해 사명을 ㈜에어로뷰로 바꾸면서 무인항공기 전문업체로 발돋움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에어로뷰가 미국 ARA사와 공동 개발하고 있는 제5세대 호크 무인기는 K-호크로 명명돼, 현재 비행시험을 완료하고 미국항공청(FAA)의 인증단계에 있다.

K-호크는 초경량 고강도 탄소섬유 재질의 소형 고정익 형태인 기존 나이트호크의 전통을 계승하면서, 동체 앞에 달린 프로펠러 대신 뒤에서 미는 푸셔(pusher) 형태로 설계를 변경해 전방 시야를 개선하고, 험지 착륙 시 프로펠러 파손 가능성을 없앤 외형적 특징을 가지고 있다.

K호크 개념도
K호크 개념도

특히 중요한 성능 개선이 이뤄졌다. 90분간 15km의 작전반경 내의 정찰임무를 마치고 자동회항 및 자동착륙하도록 설계된 점과, 지도기반의 비행 설정, 특정 지점 및 물체 지정 감시비행 등의 첨단기술이 내장돼 있으며, 지상 감지 시스템과 연동돼 미리 설정돼 있는 신호가 감지되면 자동으로 감지 지점으로 출동이 가능한 최첨단의 기능이 추가된 것.

K-호크는 지상제어 기기를 포함하여 총 3.8㎏ 내의 무게로 백팩에 휴대할 수 있어 1인 운영이 가능하다. 또 현장에서 1분 이내의 짧은 시간에 배터리를 교체한 후 재비행이 가능하도록 구성돼 있다.

100% 탄소섬유 재질로 제작된 비행체는 레이더에 포착되지 않으며, 가볍고 고강도인 관계로 어떠한 장소에 착륙해도 기체에 별다른 손상이 가지 않도록 설계돼 있다. 그리고, 사람이 아무데서나 가볍게 던져 이륙시키는 방식이기 때문에 별도의 이륙 장치나 착륙 설비가 필요 없어 우리나라 같은 지형에서의 운용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호크 공동개발에 성공한 ㈜에어로뷰의 이건희 대표는 `올해 하반기부터 국내에 양산시설을 갖춰 전량 국내에서 생산한다는 계획이며, 현재 몇몇 지자체와 공장 입지조건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에어로뷰는 미국 ARA사를 통해 무인항공기 종주국인 미국시장에 역수출하는 것을 포함해 글로벌시장을 공략할 야심 찬 전략을 세우고 있다. 터키와 인도네시아, 호주 등에서는 K-호크 개발 소식만 듣고도 벌써 도입 의향을 밝히고 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에어로뷰는 오는 26일 서울 광나루 모형비행장과 28~30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드론쇼에서 시연 행사를 펼쳐 K-호크를 세계 무대에 처음 공개할 계획이다.

나성률 기자 (nasy23@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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