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초 진행되는 경륜경기에서 예상치 못한 결과가 속출하고 있다.

연말에 이어 연속으로 출전한 선수들의 피로도 누적에 따른 경기력 저하 및 등급조정으로 인한 강급자들의 적응 능력 부족이 주된 이유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지목하고 있다.

특히 올해 경주를 분석한 결과 추입의존도가 높은 강급자들이 강급 이후 인정을 받지 못하거나 몇몇 자력형 강자들의 안일한 경주운영이 가장 많은 이변의 빌미를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광명 1,2,3회차와 창원 1,2,3회차 경주는 이런 분석을 방증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부진했던 강급자들은 선발급의 김홍건과 유연종이다.

김홍건은 우수급에서 내려온 자력형 선수이며 인지도 면에서도 타 선수들을 압도하고 있는 선수였다. 하지만 1월 15~16일까지 출전했던 2개 경주 모두 입상권에서 제외되며 실망을 안겨주었다. 특히 첫날인 15일 금요일 광명 3경주의 경우, 우승이 유력했지만 선행에 나선 곽훈신을 깨끗이 마크하고도 넘어서지 못하며 3착에 머물렀다. 둘째 날 경주에서도 강력한 입상 후보로 거론됐지만 착외로 밀리며 태만 실격까지 당했다.

유연종도 광명 3회차에 출전, 첫날과 둘째 날 입상에서 제외되며 기대이하의 성적을 기록했다. 유연종이 부진했던 15일 광명 5경주와 16일 5경주를 분석해 보면 강급자들이 왜 이변의 빌미를 제공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두 경주 모두 유연종은 힘을 쓰지 않고 마크에만 일관하는 소극적인 경주운영에 나섰다. 특히 둘째 날 경주에서는 기존 선수들의 견제에 밀리며 자리 잡기에서부터 고전하며 착외로 밀렸다.

우수급의 최순영과 김치범은 추입형 강급자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

지난 광명 2회차 일요일 우수급 11경주 결승에 출전한 최순영은 이날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지만 기습에 나선 이성광을 넘어서지 못했다. 전문가들과 팬들은 한때 특선급을 호령했던 최순영의 우승을 낙관했지만 최순영은 팬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

전형적인 추입형 강자인 김치범도 창원 3회차 금요일 2경주에 출전했지만 기습에 나선 조용현의 후미를 정현호에게 빼앗기며 착외로 들어왔다.

경륜 관계자는 `최근 선발급과 우수급은 자력형이 인정받는 추세라며 추입형의 경우, 절대적인 인지도를 보유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선행형을 마크하지 못할 경우, 언제든 무너질 수 있는 전법상의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이들이 축으로 나설 때는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추입형 강급자들이 자리 잡기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선수들이 많다며 추입형과 경쟁을 벌일 수 있는 자력형 선수를 중심으로 공략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나성률 기자 (nasy23@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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