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데일리 김문기 기자] 연초부터 중저가 스마트폰 바람이 심상치 않다. 이통3사와 제조업체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보급형 스마트폰 신제품을 쏟아내는 가운데 우체국 알뜰폰 가입자가 폭증하면서 판매 중단 사태까지 벌어졌다. 가계통신비를 줄이기 위한 소비자들의 심리가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알뜰폰 가입자 폭증으로 몇몇 업체들은 19일까지 판매 중단에 돌입하기도 했다.
알뜰폰 가입자 폭증으로 몇몇 업체들은 19일까지 판매 중단에 돌입하기도 했다.

◇ 알뜰폰 가입자 폭증 ‘판매 중단’

미래창조과학부 우정사업본부(이하 우본)는 19일 지난 4일부터 15일 10일동안의 영업일간 우체국 알뜰폰 가입자수는 6만5571명으로 지난해 1월부터 5월까지 5개월 간 가입자 6만2302명보다 3000여 명 더 늘었다고 밝혔다.

연령별로는 20대에서 40대 비율이 절반 가량인 47.9%를 차지했다. 지난해보다 11.2%p 증가한 수치다. 가입유형별로는 신규가입은 줄었지만 번호이동이 61.4%에서 63.9%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번호 이동이 늘었다는 점은 그만큼 실 사용자가 늘어났다는 증거”라며, “나이 어린 학생 또는 어르신들뿐만 아니라 젊은 층의 이용률이 늘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가입자가 몰리면서 몇몇 알뜰폰 업체들은 판매를 일시 중단하기도 했다. 우본은 “가입자가 폭증해 개통까지 9-10일 이상이 소요되고 있다”는 내용의 공지사항을 올리기도 했다.

머천드코리아와 아이즈비전, 세종텔레콤, 위너스텔 등은 가입자 폭증으로 이미 접수한 가입자의 처리가 지연되고 있다며 19일까지 판매를 중지했다. 우본은 우체국 문의 게시판을 신설해 고객 지원에 나서는 등 발 빠른 조치를 취했다.

업계에서는 단통법으로 인해 낮아진 지원금과 신규 중저가 스마트폰 활성화, 실속있는 요금제 도입 등을 통해 알뜰폰 가입자가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연초부터 중저가 스마트폰 출시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사진은 SK텔레콤 '쏠'
연초부터 중저가 스마트폰 출시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사진은 SK텔레콤 '쏠'

◇ 연초부터 중저가 스마트폰 앞다퉈 출시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연초 1개월도 채 안된 시점에서 총 4개의 신규 스마트폰이 출시됐다. 모두 중저가 스마트폰이다. 삼성전자 ‘갤럭시A5’와 ‘갤럭시A7’, LG전자 K10, TCL ‘쏠’ 등이다.

삼성전자 ‘갤럭시A’ 시리즈는 모바일 결제 ‘삼성페이’를 지원하는 첫 보급형 스마트폰이다. 갤럭시S6 시리즈와 갤럭시노트5 등 하이엔드 스마트폰만이 ‘삼성페이’를 지원해왔다. 가격은 각각 59만9500원, 52만8000원이 책정됐다.

LG전자 ‘K10’은 새로운 보급형 라인업인 ‘K’ 시리즈의 맏형이다. 보급형임에도 불구하고 사진촬영을 위한 프리미엄 사용자경험을 그대로 가져왔다. 출고가는 27만5000원이다. 이통3사가 비교적 높은 지원금을 설정하면서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TCL ‘쏠’은 SK텔레콤과의 협력을 통해 출시된 보급형 스마트폰이다. 지난해 ‘루나’의 후속작이다. 걸그룹 AOA의 설현을 모델로 내세워 ‘제 2의 루나’ 효과를 노리고 있다. 가성비 높은 스마트폰이라는 타이틀뿐만 아니라 다양한 액세서리를 지원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김문기 기자 (moon@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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