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분짜리 예고편. 나에게 영화 '시카리오: 데이 오브 솔다도'를 한 마디로 요약하라고 하면 이렇게 말하겠다.
영화 제작/배급사에서 분류한 이 영화의 장르는 범죄 스릴러. 적절한 분류인지 판단이 서지 않는 게 극영화라고 하기엔 (물론 훌륭한 전편에 비해서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너무 엉성하다.
가장 적확한 내 분류는 예고편. 만일 예고편이라고 한다면, 그 길이로는 가히 '스릴러'라고 불러도 좋겠다. 배급사에 따르면 북미 언론 시사회 이후에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를 연출한 드니 빌뇌브 감독은 "'넉다운. 솔리마 감독은 '시카리오'라는 작품을 훌륭하게 계승했다. 진짜 감탄했다"고 말했다.
'시카리오' 시리즈의 바통을 이어받은 스테파노 솔리마 감독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은 빌뇌브 감독의 진심이 궁금하다. '시카리오' 시리즈는 최소한 '시카리오: 데이 오브 솔다도' 다음 편까지는 나올 수밖에 없기에 긴 예고편이 부담스러운 사람이라면 이번 편을 거르고 곧바로 다음 편으로 넘어가도 큰 지장은 없지 싶다.
개인적으로는 긴 예고편을 본 만큼 다음 편에 대한 기대가 크다.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에서 보여준 역량을 다음 편에서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개봉 : 2018
감독 : 스테파노 솔리마
출연 : 조슈 브롤린, 베니치오 델 토로, 이사벨라 모너
상영시간 : 122분
상영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안치용 carmine.draco@gmail.com 영화평론가 겸 인문학자로 읽고 쓰는 일을 하며 산다. 흔히 한국CSR연구소 소장으로 소개된다. 지속가능저널 발행인, 한국사회책임네트워크(KSRN) 집행위원장, 지속가능청년협동조합 바람 이사장 등의 직책을 함께 수행한다. 언론⋅연구 활동을 통해 지속가능 및 사회책임 의제를 확산하고 관련 정책을 수립하는 데 힘을 보태는 한편 지속가능바람청년학교, 대한민국지속가능청소년단 등을 운영하면서 대학생⋅청소년들과 미래 의제를 토론하고 있다. 가천대 경희대 카이스트 한국외대 등에서 비전임교원으로 경영학과 언론학, 글쓰기를 가르쳤다. 경향신문에서 경제⋅산업부 국제부 문화부 기자로 22년을 일했다. 학부는 문학, 석사는 경제학, 박사는 경영학을 전공했다. 지금은 한신대 신학대학원에 다니면서 신학을 공부하고 있다. 한국영화평론가협회 회원. <선거파업> <한국자본권력의 불량한 역사> 등 30권 가까운 저⋅역서가 있다.
(이 칼럼은 Nextdaily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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