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김용훈의 취업 공모전] 1000만원이냐 10만원이냐

발행일시 : 2017-08-23 00:00
[김용훈의 취업 공모전] 1000만원이냐 10만원이냐

공모전 상금이 극과 극이다. 똑같이 고민해서 아이디어를 내는데 어떤 곳은 1등 시상금이 1000만원 또 어떤 곳은 1등 시상금이 10만원이다. 1000만원의 상금을 주는 곳은 수상자가 5명, 10만원의 상금을 주는 곳은 수상자가 50명이다. 확률적으로 1000만원의 상금을 주는 곳보다 10만원의 상금을 주는 곳에 응모하는 것이 상금을 받을 확률이 크다. 그러나 사람들은 10만원 상금을 주는 곳보다 1000만원 상금을 주는 공모전에 몰린다.

“상금이 1000만원 이래!”
“정말? 어딘데?”
이러한 멘트가 회자되면서 1등 1000만원의 공모전은 말에 날개를 달아 삽시간에 주위에 퍼진다. 고만고만한 공모전 시상금 중에 1000만원의 상금은 단연 독보적이다. 때문에 사람들은 마치 그 상금의 주인공이 자신인 양 착각하며 그 상금을 차지할 확률은 생각도 않고 무조건 덤빈다. 이러한 심리를 알고 주최사는 시상금의 금액을 결정한다.
한때는 경쟁적으로 시상금의 액수가 높아진 적이 있다. 일반 기업들의 시상금이 높아지니 정부가 주최하는 신문고의 시상금도 높아져 공모전이 전성기를 구가한 적이 있다. 2013년, 2014년은 그런 면에서 공모전의 절정기였다. A4 용지 한 장의 글이 200만 원 이상의 상금을 가져와 과연 글의 가치는 어디까지일까 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필자는 단기간에 많은 공모전에 참여 했고 다양한 분야의 주최사들과 수상자들을 만났다. 그 중에서는 직업이 공모전인 사람이 있다. 그는 인서울 대학이 아닌 수재들만 들어간다는 서울대학을 다니다 우연찮게 공모계에 발을 디뎠고 이후 그 매력에 아예 취업을 포기하고 공모전이 직업이 되었다. 연봉 1억이 살짝 넘는다는 그의 말을 듣고 보니 노하우만 알면 다른 직업보다 위험도도 낮고 난이도도 높지 않고 시간 할애도 자유로워 매력이 있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어후~ 그래도 상을 못 받으면 수입도 없는데 어떻게 직업으로 삼아?”
“총각 때나 그럴 수 있지, 가정이 있어봐. 어림없지!”
그 친구는 가정이 있는 친구다. 오히려 총각보다는 가정이 있어 더 철저히 직업적으로 공모전에 다가선다. 그는 공모전에 임하기 전에 철저한 사전 조사와 분석을 한다. 과연 내가 이 공모전에 얼마만큼 승률을 보일 수 있을지를 분석하고 주최사의 이력은 물론 시상금까지 모두 점검 후에 공모전에 임한다. 이렇게 선별한 공모전을 날짜 안배를 통해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괜히 서울대가 아닌 것이 꼼꼼함과 분석력에 절로 감탄사가 나온다. 그는 월별은 물론 연중 날짜별 계획이 조밀하게 세워져 있다. 이렇게 신중하게 접근하니 그냥 한번 해볼까 하고 덤비는 참가자는 게임의 시작도 전에 KO패를 쥐게 되는 것이다.

1000만원은 꽤 큰 금액이다. 개인에게는 물론이고 기업에게도 적지 않은 돈이다. 그러나 기업의 측면에서 보면 공중파 광고 금액에 비교할 수 없는 적은 금액이다. 공중파로 2분 정도의 광고를 송출하려면 몇 배의 금액이 들기 때문이다. 기업 측면에서 보면 시상금이 이슈가 되어 소비자로 하여금 자사 홈페이지를 방문하게 하고 해당 상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분석을 통해 더 나은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피력하게 함으로써 소비자의 니즈를 새롭게 분석하게 되는 기회가 된다. 또한 이렇게 남겨둔 소비자의 의견들은 불특정 다수의 소비자들에게 참고가 되어 자사의 상품과 서비스를 선택하게 하는 매개체로 작동하게 되는 것이다.

기업들은 다양한 매체를 통해 자사를 알리고 자사의 상품을 소비자에게 인지시키려고 노력한다. 그런데 소비자들을 적극적이고 충성도를 높게 하는 방법의 하나가 공모전이다. 상금을 받기 위해 최선을 다해 기업의 상품과 서비스를 분석하고 칭찬한다. 때문에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기업에게는 공모전은 신세계의 홍보수단이다. 공중파 홍보는 계약기간이 만료되면 전파가 중단되지만 소비자들은 공모전이 끝나도 방문을 멈추지 않는다. 그들은 지속적으로 홈페이지에 들어오고 의견을 남기며 충실도 높은 고객이 되어 준다. 또한 다음 회차 공모전 참여도 마다하지 않는다. 공모전은 홍보매체가 되기도 하지만 또 다른 소통의 라인이 되는 것이다. 1000만 원짜리 동영상을 찍어 단기간 송출하는 것보다 더 큰 파워를 가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김용훈의 취업 공모전] 1000만원이냐 10만원이냐

SNS시대
과거에는 물건이나 서비스의 출시를 알리는 방법이 TV 또는 라디오, 신문, 잡지 등의 매체였다. 지금도 TV는 소비자들이 매일 즐기는 매체로 제품을 빠르게 널리 알리는 데는 매우 효과적이다. 그러나 휴대폰이 출시되면서 사람들의 손에는 휴대폰이 항상 들려 있어 이를 매개로 하는 홍보가 과거 매체들의 활용 못지않은 파워를 가지게 되었다. 특히 스마트 폰의 출시는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이 가능한 환경을 구축하여 신문, 방송, 잡지, 책 등 대부분의 매체들을 접속할 수 있도록 만들어 수시로 정보를 전달한다. 스마트 폰은 PC로 하던 블로그, 카페 등은 물론 페이스 북이나 인스타그램 등의 메신저와 커뮤니티의 접속을 가능케 하여 홍보의 판도를 바꿔 놨다. 자신이 즐겨하는 메신저에 새로운 소식이 달리면 바로 휴대폰에 연동되어 알림메시지가 뜬다. 때문에 관련 동영상, 기사들은 SNS를 타고 방송이나 보도 시스템보다 빨리 사람들에게 퍼진다.
이러한 파워의 힘을 겪어 본 사람은 그 파워가 얼마나 무서운지 안다. 때문에 기업들은 소비자의 의견들을 무시할 수 없고 소비자의 마인드와 니즈를 알기 위해 그들과 소통라인을 두지 않으면 안 되게 되었다. 공모전은 그러한 니즈에 의해 소비자와 기업을 연결한다. 기업의 일방적인 의도가 아닌 소비자들의 활동으로 불특정 다수의 소비자들을 움직여 자사의 상품과 서비스를 사용하게 하는 넛지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는 것이다. 규제나 강요보다 무서운 자율적인 선택의 힘을 이용하여 일방적 광고보다 더 충성도가 높은 고객들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이다. 사실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하는 일은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상품이 시장에 처음 출시되면 해당 상품이 소비자의 인정을 받기까지 참으로 먼 길을 가게 된다. 브랜드를 고집하는 사람들의 인식은 쉽게 움직이지 않는다. 가격조건이 흔들림을 주어 한번, 두 번의 이용을 시도하게 하고 이렇게 제품을 구입해 본 사람들의 입소문이 시장을 움직인다. 이러한 과정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기업들은 이러한 시간을 기다려 줄 수가 없다. 시간이 흐르면 경쟁사가 유사한 제품을 만들고 그들보다 더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 치고 올라오기 때문이다. 후발주자들은 선발주자의 디자인은 물론 유용함은 물론 기능이나 디자인을 추가하여 선발제품보다 더 나음을 강조하여 시장을 빼앗는다. 따라서 선도제품의 출시자는 빠른 시간에 자신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소비자에게 어필하고 소비자의 인식에 자신의 제품을 각인시켜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기업들에게 기존의 매력적인 공중파 플러스 SNS를 움직일 수 있는 공모전은 필수불가결한 존재가 된다.

호기심에 시작한 공모전이 직업으로까지 등장했다. 20, 30 청년들은 삼포, 오포라는 말로 자신들의 신세를 한탄하지만 찾아보면 길은 많다. 공모전 세계는 자신의 사고를 넓히는 시작이 되고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이 두각을 나타내는 분야를 찾아낼 수 있다. 또한 원하는 기업의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분석으로 자신의 가능성을 타진해 볼 수 있다. 다양한 분야에 자신의 재능을 접목시키는 것이 적성에 맞으면 아예 이를 직업으로 삼을 수도 있다. 결국 시대가 어렵다고 하지만 열심히 길을 찾고 시도하는 사람들에게는 어려움이 없다. 어려움과 혼란 속에서도 빛나는 분야를 찾을 수가 있고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해 낼 수가 있다. 물질과 기술의 발전은 보다 편리한 생활을 영위하게 한다. 그러나 그러한 환경에 휘둘리는 것이 아닌 이러한 환경과 조건을 상황에 따라 이용하며 자신의 길을 찾아내는 것이 지금의 청춘과 다음 세대의 삶의 이유가 될 것이다. SNS에 빠지는 것이 아닌 SNS를 활용하여 자신의 목적에 가까이 가는 것이 바른 길이다. 공모전 역시 참여자나 주최사 모두 자신이 원하는 목적을 이루려는 도구이다. 도박이나 로또처럼 허황함을 쫓는 것이 아닌 나를 발견하고 나의 길에 가까이 가는 도구로 활용되어야 할 것이다.

김용훈 Laurel5674@naver.com 국민정치경제포럼의 원장이자 온 오프라인 신문과 웹에서 정치경제평론가로 활동중이다. 몇 년 동안 크고 작은 공모전에서 140여회의 수상을 하며 금융, 전자, 바이오, 정책, 광학, 시, 에세이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모전을 통해 수익을 창출했다. 그 동안의 공모전 경험으로 공모전에 관한 분석과 동향, 수상비법으로 다양한 독자들에게 흥미와 다른 경험의 기회를 알려주고 싶어한다. ‘청춘사랑마흔에만나다’, ‘마음시’, ‘국민감정서1, 2’ 등 20여권의 시와 에세이, 자기계발도서를 집필하며 글작가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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