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안준철의 라이프 트렌드 읽기] 말을 걸어오는 호텔들

발행일시 : 2017-05-23 00:00
[안준철의  라이프 트렌드 읽기] 말을 걸어오는 호텔들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긴 연휴가 올해는 5월과 10월로 연간으로 2번이나 있다. 이미 5월의 긴 연휴를 즐겨본 경험으로 더 나은 휴가를 10월에 즐기리라 마음먹고 있는 사람들이 꽤나 많을 것이다. 그만큼 일상에서 휴가의 비중은 높아지고 중요해졌다.

평소 연휴 때면 집을 떠나 호텔에서 쉬면서 휴식을 즐기는데 지난 연휴엔 영종도의 디자인호텔과 파주 출판단지의 게스트하우스에서 보냈다. 예전에는 휴가라 하면 우선 가고자하는 지역을 선택하고 이후에 호텔을 선택했다면 이제는 단지 그 호텔을 가보기 위해 그 지역을 가는 경우가 많아졌다.

또 하나. 지난달 악기 수리를 위해 낙원상가에 들렀는데 악기 손보는 동안 도심 골목을 꼼꼼히 걸어봤다. 익선동에서 발견한 ‘호텔 낙원장’이나 아무런 설명 없이 긴 이름이 인상적인 을지로입구의 ‘스몰하우스빅도어’를 마주하면서 우리가 사는 서울이 제법 향기로워지고 있음을 느꼈다.

스몰하우스빅도어 <스몰하우스빅도어>
호텔낙원장 <호텔낙원장>

돌이켜보니 언젠가부터 굳이 스타우드, IHG, 아코르 같은 글로벌 체인호텔보다는 라이프스타일, 디자인, 부티크를 지향하는 호텔을 선호하기 시작했고 이것도 부족해 더 작고 유니크(unique)한 매력의 호텔을 찾아 나서고 있다.

지금의 개성 있는 호텔을 즐기기까지 빈번하게 벤치마크(Benchmark)된 호텔이라면 단연 ACE호텔일 것이다. 창업자인 알렉스 콜더우드는 이미 에이스 호텔 이전에 시작했던 사업인 루디스 바버숍을 통해 이발소가 그저 머리만 자르는 곳이 아닌 공유되고 경험하는 공간임을 알게했다. 유대감과 개성을 높이는 접점의 가능성을 알아챘기에 새롭게 시작한 호텔에서 그런 공유감을 높이는 시도는 극대화 됐다.

로비에 놓여있는 도서관에서나 봄직한 긴 테이블에선 지역주민, 아티스트, 비즈니스맨 그리고 투숙객들이 섞여 있어 누가 호텔에 머무는 사람인지 발견하기 어려울 정도다. 반드시 도심에 위치하면서 그 지역의 개성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지역사회와 소통하면서 유기적인 상호작용을 가능하게 한다. 그러면서 지역문화에 활기를 불어 넣고 사람과 사람을 잇는 구심점이 되며 아티스트, 컬쳐, 브랜드들을 호텔 안으로 끌어들여 라이프스타일 콜렉션(Lifestyle Collection)호텔의 역할을 하게 되었다. 필자는 런던 쇼디치와 LA에서 에이스호텔을 경험한 바 있어 에이스호텔이 전하는 생각을 잘 이해하고 있다.

한국에 이미 많이 보편화 된 라이프스타일과 디자인 부티크 호텔은 일방적이고 정형화된 시스템을 일방적으로 즐겨야 하고 또한 력셔리호텔(Luxury Hotel)을 추구하기에 인근 지역과는 이질감을 주는 체인호텔과는 전혀 다른 관점을 추구하고 있다.

디지털이 심화되면서 세상은 더욱 투명하게 열리고 있고 앞으로 우리 호텔들은 포멀(Formal)함을 철저히 버리고 지역과 사람들에게 열린 공간으로 자리하며, 단절하고 소유하기 보다는 소통하고 공유하는 방향으로 진화할 것이다.

또한 현대인들이 겪는 피로감을 해소하는 공간으로 역할을 할 것이다. 라이프의 주된 흐름으로 웰니스(Wellness)는 Wellbeing과 LOHAS에서 Healing에 이르렀고 덴마크 ‘Hygge’ 스웨덴 ‘FIKA’와’lagom’, 미국 포틀랜드 ‘Kinfolk’같이 일상의 라이프스타일을 각자 해석하며 구체화 되었다. 라이프스타일을 가장 쉽고 편하게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 호텔이다. 그래서 앞으로 호텔은 그런 라이프스타일을 각자의 소리로 해석하여 고객들이 자신들의 생각을 경험하는 공간이 될 것이다. 개성있는 생각을 가진 호텔들이 말을 거는 시대가 이미 온 것 이다.

안준철 showmethetrend@gmail.com 비즈니스 컨셉크리에이션 디렉터 / 금융,유통,광고 등 다양한 인더스트리를 넘나들며 ‘Boundary Crosser’를 지향하면서 일관되게 브랜드,마케팅 스페셜리스트로서 삼성,GS,한화그룹에서 활동해 왔으며 신규사업,비즈니스전략,브랜드 등 새로운 관점의 컨셉을 제시하는 컨셉 크리에이션 디렉터로도 활동하고 있다. 틈나는 대로 골목을 걸으면서 세상 관찰을 즐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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