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데일리 김문기 기자] 중저가 스마트폰이 대세로 자리잡은 가운데, 빠른 속도의 기가 LTE 보급은 더디다. 중저가 스마트폰은 기술 제한상 대부분 기가 LTE 미지원 모델이다. 기가 LTE를 사용할 수 있는 모델은 상용화 7개월이 지난 시점에 단 6종에 불과하다. 기술 제한뿐만 아니라 서비스도 제약이 따라 보다 많은 사용자들이 제대로된 혜택을 누리고 있지 못한 실정이다.

올해 출시된 중저가 스마트폰은 기가 LTE를 지원하지 않는다. 지난해 6월 상용화된 기가 LTE 지원 모델은 총 6종에 불과하다.
올해 출시된 중저가 스마트폰은 기가 LTE를 지원하지 않는다. 지난해 6월 상용화된 기가 LTE 지원 모델은 총 6종에 불과하다.

연초부터 보급형 스마트폰 출시가 활발하다. 이통3사는 가격적인 경쟁력을 기반으로 공격적인 마케팅 지원에 나서기도 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달 출시된 스마트폰은 총 4종으로 삼성전자 ‘갤럭시A’ 시리즈와 LG전자 ‘K10’, TCL ‘쏠’을 꼽을 수 있다.

이통3사는 지원금이 제한된 단통법 실시 이후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프리미엄 모델보다는 부담없는 수준까지 실구매가를 내릴 수 있는 보급형 단말 판매에 집중했다. 알뜰폰 시장의 활성화와 정부 통신비 인하 정책과 맞물려 저렴한 스마트폰이 각광받기 시작했다.

중저가 스마트폰이 프리미엄 모델 판매량을 앞서자 이통3사의 속도 경쟁도 미지근하다. 지난해 시작된 기가 LTE가 그렇다.

이통3사는 지난해 6월 동시다발적으로 ‘기가 LTE’를 상용화했다. ‘기가 LTE’는 KT가 사용하는 마케팅 용어로 ‘이종망 동시 전송기술(MPTCP)’을 기반으로 한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을 의미한다. LTE와 와이파이, 서로 다른 이종망을 결합해 최대 1Gbps 속도까지 끌어올려 준다. SK텔레콤은 ‘밴드 LTE 와이파이’, LG유플러스는 ‘기가 멀티패스’로 부른다.

이종망 동시 전송기술은 (MPTCP)를 기반으로 한 신규 네트워크 서비스로 3개의 LTE 주파수를 엮어 하향 최대 300Mbps 속도를 낼 수 있는 LTE와 최대 866.7Mbps 속도가 가능한 기가 와이파이를 묶어 최대 1.17Gbps 속도를 낼 수 있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A부터 E까지의 데이터를 받는다고 가정하면 속도가 높은 와이파이에서 A, C, E를 전송하고, LTE에서 B와 D를 전송, 단말에서 이를 합치는 형태다.

1Gbps 속도는 1GB 크기의 데이터를 8.5초만에 보낼 수 있을 정도로 빠른 속도다. 3CA 기술 기반인 ‘3밴드 광대역 LTE-A’는 28초, 광대역 LTE와 일반 LTE 등 2개의 주파수를 엮은 ‘광대역 LTE-A’로는 38초가 소요된다. 기존 LTE 속도와 비교하면 15배 빠르다. 3GB 무손실(FLAC) 음원 100곡은 약 21초가, 18GB UHD 영화 1편은 약 2분 만에 내려받을 수 있다.

이종망 동시 전송기술 (MPTCP) 개념도 (사진=SKT)
이종망 동시 전송기술 (MPTCP) 개념도 (사진=SKT)

다만, 지원 단말이 정해져 있다. 올해 출시된 보급형 신규 스마트폰은 기가 LTE 수준의 네트워크 속도를 누릴 수 없다. 모바일AP와 통신모뎀에서 지원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삼성전자의 중급형 모델인 2016년형 ‘갤럭시A7’과 ‘갤럭시A5’의 두뇌는 삼성 자체 모바일AP인 엑시노스7580이 탑재됐다. 통신모뎀과 결합된 LTE원칩이다. 이 칩셋은 802.11ac 기가 와이파이를 쓸 수 없다. LTE 카테고리 6를 지원, 국내서는 최대 225Mbps 속도의 LTE 이용이 가능한 수준이다.

LG전자 ‘K10’도 기가 LTE 미지원 단말이다. 퀄컴 스냅드래곤410이 기가 와이파이를 지원하지 않는다. LTE 카테고리4를 지원해 LTE 속도도 상대적으로 느리다.

SK텔레콤을 통해 출시된 TCL ‘쏠’의 경우 퀄컴 스냅드래곤615가 탑재됐다. 지난 2014년 4분기 출시된 모바일AP로 기가 와이파이를 지원하지만 LTE 카테고리4까지 지원해 기가 LTE 속도 구현은 어렵다.

중급형 모델인 2016년형 삼성 갤럭시A 시리즈도 기가 LTE를 지원하지 않는다.
중급형 모델인 2016년형 삼성 갤럭시A 시리즈도 기가 LTE를 지원하지 않는다.

현재 기가 LTE를 구현하는 스마트폰은 총 6종이다. 삼성전자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는 상용화 전에 출시된 모델이지만 추후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지원해 기가 LTE 이용이 가능하다. LG전자 ‘G4’는 하반기에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지원했다. 단, 하드웨어 제약으로 속도는 제한된다.

이 후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프리미엄 모델인 삼성전자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 엣지 플러스’, LG전자 ‘V10’은 출시부터 기가 LTE를 이용할 수 있게끔 설계됐다.

단말 제약도 따르지만 서비스도 제한됐다. 이통사별로 특정 요금제 이상을 가입해야 하거나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등에만 기가 LTE를 풀어놨다. 타 요금제나 다른 서비스를 이용할 때는 기가 LTE를 쓸 수 없다. 향후 지원 가능한 서비스를 늘리겠다고 발표했지만 별다른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

김문기 기자 (moon@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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