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줄었지만 민간소비 주도로 성장률 0.7% 기록
연간 4% 가능전망...7월 거리두기 4단계가 고비

백신접종에 의한 외부활동 증가로 민간소비가 증가했다. 사진 = 뉴스1
백신접종에 의한 외부활동 증가로 민간소비가 증가했다. 사진 = 뉴스1

올해 2분기(4~6월) 한국 경제성장률이 백신접종 확대 등에 의한 민간소비 회복에 힘입어 1분기 대비 0.7% 올랐다. 연간 4% 성장률 달성이 가능하다는 전망이지만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에 크게 영향을 받을 7월이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27일 ‘2021년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을 발표해 전분기 대비 0.7% 성장했다고 밝혔다.

국내총생산에 대한 지출 표 = 한은
국내총생산에 대한 지출 표 = 한은

이번 성장은 민간소비가 주도했다. 민간소비가 의류·음식·숙박 등의 서비스를 중심으로 3.5% 증가하고 정부소비도 3.9% 올랐다. 민간소비 증가율 3.5%는 2009년 3분기 3.6%를 기록한 이후 12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정부소비 역시 건강보험급여비 지출을 중심으로 3.9% 올랐다.

반면 수출은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를 중심으로 0.6% 증가했지만 건설투자는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줄어 2.5% 감소했다. 수출은 자동차, LCD(액정표시장치) 등을 중심으로 2.0% 하락했고, 수입은 1차 금속제품, 화학제품 등이 늘어 2.8% 증가했다.

경제활동별 국내총생산 표 = 한국은행
경제활동별 국내총생산 표 = 한국은행

경제활동별로는 농림어업은 재배업을 중심으로 -13.6%, 제조업은 운송장비 등이 줄면서 -1.2% 각각 감소했다. 전기가스수도사업은 전기업이 줄면서 -3.5%, 건설업도 토목건설을 중심으로 -1.4% 각각 감소했다. 반면 서비스업은 운수업, 문화 및 기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1.9% 증가했다.

올해 2분기 전년동기대비 실질 GDP는 5.9% 성장했다. 앞서 2020년 1분기 실질 GDP는 전년동기대비 1.5% 올랐으나, 2분기 -2.6%, 3분기 -1.0%, 4분기 -1.1%로 줄곧 내림세를 보였다. 그러다 올해3 1분기 1.9%, 2분기 5.9%로 오름세를 이어갔다.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교역조건 악화로 전분기 대비 0.6% 감소해 실질 GDP 성장률 0.7%를 하회했다. 실질 GDI는 전년 동기 대비로는 4.6% 성장했다.

이번 성장률에 대해 전문가들은 전망치를 소폭 하회했으나 전반적으로 부합했다는 평가를 내고 있다. 1분기 성장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것에 대한 기저효과도 있었다.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 1분기 성장률 잠정치를 발표하면서 올해 2~4분기 성장률이 각각 0.6%대 중후반 정도만 유지되면 4% 성장이 가능하다고 봤다. 그러나 3분기, 즉 4차 대유행으로 4단계 거리두기가 시행되고 있는 7월이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호 기자 dlghcap@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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