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계정공유 차단 기능 테스트...가족, 동거인만 가능해
계정공유 인원 전체 사용자의 33%...넷플릭스 강점 사라지나

주요 댓글 키워드에 대한 워드 클라우드 인포그래픽 = 위고몬
주요 댓글 키워드에 대한 워드 클라우드 인포그래픽 = 위고몬

지난 10일부터 16일까지 IT/과학 분야 이슈는 넷플릭스가 고객들이 비밀번호를 공유해 콘텐츠를 시청하는 것을 단속할 계획이라는 소식과 익명 플랫폼 블라인드에 LH 직원의 조롱 글이 올라와 논란이 된 내용이 주를 이뤘다.

그 뒤를 이어 쿠팡이츠 서비스가 잠시 중단돼 이용자들이 불편함을 호소한 내용, 구글이 앞으로 국내 유튜버들에게 10%의 세금을 부과할 것이라는 내용과 넥슨이 연봉 인상과 더불어 대규모 채용을 진행할 예정이라는 내용이 주로 나타났다.

IT/과학 뉴스 주요 키워드 자료 = 위고몬
IT/과학 뉴스 주요 키워드 자료 = 위고몬

이러한 어휘 빈도를 중심으로 선정한 IT/과학 분야 주간 주요 이슈 다섯 가지는 아래와 같다.

IT/과학 분야 주요 이슈 TOP5 자료 = 위고몬
IT/과학 분야 주요 이슈 TOP5 자료 = 위고몬

◇ 주요 이슈 브리핑

- 넷플릭스의 계정공유 단속

넷플릭스가 비밀번호를 공유해 여럿이서 한 계정으로 시청하는 행위를 단속하겠다고 밝혔다. 넷플릭스 측은 비밀번호 공유가 의심되는 경우 본인 확인을 요청하고 확인되지 않으면 접속을 차단하는 기능을 테스트 중이라고 전했다. 넷플릭스는 이용약관으로 한 가정에만 계정이 공유될 수 있으며 가족구성원이 아닌 경우에는 서비스 공유를 금지하고 있다. 이에 이용자들은 동시 시청 요금제를 더 비싸게 이용하고 있는데 이를 가족구성원 외에 공유를 못하게 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 블라인드에 게시된 LH 관련 조롱 글 논란

LH직원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직장인 익명 플랫폼인 블라인드에 땅 투기 의혹과 관련한 조롱 글을 올리면서 논란이 됐다. 논란이 불거지면서 LH는 해당 작성자를 고소했고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한편, 블라인드는 서비스 가입 이후 데이터를 곧바로 암호화 처리해 보안과 익명성 보호를 중시하는 운영방침을 따르고 있다. 따라서 블라인드 측이 시스템 문제로 수사 협조에 한계가 있다고 밝히면서 블라인드를 통한 작성자 추적은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나타나기도 했다.

- 쿠팡이츠의 서비스 장애

딜리버리 앱 쿠팡이츠가 서버 장애로 1시간동안 서비스가 중단되는 일이 발생했다. 이 시간동안 음식 주문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데다가, 특히 오류가 발생한 시간이 배달 주문이 가장 많은 오전 11시 경이어서 가맹점주와 배달 라이더들이 불만을 표출했다. 이에 피해 보상 요구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데, 쿠팡 측이 어떻게 대처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구글, 국내 유튜버의 미국 시청자 관련 수익에 세금 10% 과세

구글은 최근 국내 유튜버들의 미국 시청자로부터 창출된 수익에 대한 세금을 원천징수 하겠다고 공지했다. 이르면 올해 6월부터 진행한다고 밝혔으며, 5월 말까지 세금에 대한 정보 미제출시 총 수입의 최대 24%까지 공제될 수 있다고 전했다. 국내 유튜버의 경우 한미 조세 조약에 의거, 10%의 세율을 적용 받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 넥슨, 연봉인상과 대규모 채용 진행

넥슨은 최근 여러 직군에서 세 자릿수 이상의 인원을 채용할 계획임을 밝혔다. 업계는 이번 채용 규모의 경우 상당히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했다. 또한 넥슨은 최근 연봉을 일괄적으로 인상하며 인재 관련 투자에 힘을 쏟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른 대중들의 반응은 복합적이었는데, 확률형 아이템과 관련한 내용을 언급하며 부정적 의견을 게시한 내용, 그래도 직원들의 복지가 나아져 다행이라는 반응 등 다양했다.

◇ 주요 이슈 빅데이터 분석
이번 주 다섯 가지 주요 이슈 중에서는 ‘넷플릭스의 계정공유 단속’을 주요 이슈로 선정했다. 주제와 관련하여, 아시아경제의 <"넷플릭스 계정공유 금지엔 '해지'가 답" 뿔난 소비자들>, 연합뉴스의 <넷플릭스, 비밀번호 공유한 '몰래 시청' 단속>, 조선일보의 <친구 비번으로 넷플릭스 시청? 이제 경고창 뜬다> 등에서 총 1575개의 댓글을 수집했다.

댓글 주요 키워드 TF-IDF 자료 = 위고몬
댓글 주요 키워드 TF-IDF 자료 = 위고몬

어휘적으로 살펴보면, 여러 명이 사용할 수 있는 [요금제]를 [이용]하는데 [가족] 외에는 [계정][공유]가 불가능하다는 [넷플릭스]의 규정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일부는 이 방침이 현실화 될 경우, 서비스를 [해지]혹은 [탈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그러면서 [디즈니플러스], [웨이브], [쿠팡][플레이] 등 다른 OTT 플랫폼의 이용규정과 비교하는 내용도 나타났다. 키워드들 간의 연관성을 좀 더 명확히 파악하기 위해, 아래와 같이 SNA 분석으로 의미를 살펴보고자 한다.

댓글 원본 자료 = 위고몬
댓글 원본 자료 = 위고몬

주요 댓글 키워드에 대한 의미 네트워크 분석 인포그래픽 = 위고몬댓글 원본 자료 = 위고몬
주요 댓글 키워드에 대한 의미 네트워크 분석 인포그래픽 = 위고몬댓글 원본 자료 = 위고몬

SNA를 살펴보면 4가지 맥락으로 나누어진 것을 알 수 있다. 첫 번째 맥락에서는 [가족] 외에는 [계정][공유]가 불가하다는 것에 반발하는 내용과 이 규정이 애초에 이용[약관]에 명시되어 있는 부분이라며 반발을 비판하는 의견이 충돌하고 있다. 두 번째는 [동시][시청]이 [가능]한 [요금제]를 결제하는데 계정공유가 안 된다는 걸 이해하기 어렵다는 주장이 주요 맥락이다. 세 번째 맥락에서는 계정공유를 막는다면 넷플릭스 대신 [한국] [기업]의 다른 OTT 서비스나 [디즈니]플러스 등을 이용하겠다는 내용이 주로 나타났다. 네 번째에서는 [넷플릭스]의 [영화]나 [드라마] 콘텐츠에 대해 언급하고 있으나, SNA 상에 뚜렷한 맥락이 드러나지는 않았다.

◇ 권장할 때는 언제고...계정공유 단속하는 넷플릭스 속내는?

최대 4개의 프로필을 구성해 계정공유에 편리한 넷플릭스
최대 4개의 프로필을 구성해 계정공유에 편리한 넷플릭스

넷플릭스가 계정을 공유하는 것을 단속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2일 워싱턴 포스트 등 외신은 넷플릭스가 일부 비밀번호 공유가 의심되는 사용자를 대상으로 '본인 확인 기능'을 테스트 중이라고 전했다.

만약 사용자가 다른 위치에 접속된 것이 확인되면 넷플릭스가 계정 소유자에게 문자나 e-메일로 별도의 코드를 전송하고 이를 사용자가 인증해야 한다. 인증에 실패하면 넷플릭스는 별도의 계정에 가입할 것을 계속 요구해 시청에 불편함을 준다. 사실상 차단에 가깝다.

넷플릭스의 프리미엄 요금제의 경우, 최대 4명까지 동시 접속할 수 있게 해놓았다. 해당 요금제의 약관에는 가족 구성원이나 동거인만이 계정을 공유해 함께 쓸 수 있다고 명시돼 있지만 현재 넷플릭스 사용자의 3분의 1이 동시 접속 인원을 활용해 지인들과 공유하고 있다. 심지어 모르는 사람끼리도 요금을 분담해 시청하는 경우도 있다.

넷플릭스 요금제는 스탠다드(1만2000원, 2인 동시 접속)와 프리미엄(1만4500원, 4인 동시 접속) 요금제가 동시접속을 지원한다. 그동안 넷플릭스의 강점은 질 좋고 다양한 콘텐츠도 있지만 동시 접속자 수로 요금을 분할한다고 가정하면 6000원 또는 3500원이라는 부담없는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하지만 넷플릭스에서 공유를 금지하게 되버리면 저렴한 가격에 익숙해진 사용자들에게 큰 반발을 살 것은 자명한 이치다. 심지어 넷플릭스 CEO 리드 헤이스팅스(Reed Hastings)도 과거 “사용자들의 계정공유가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며 공유 계정에 문제를 삼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물론 이 때도 ‘가족 간’ 공유를 허용한다는 의미였지 지인이나 모르는 사람까지 공유를 허용한다는 의미는 아니었다. 하지만 넷플릭스는 시장 확대를 위해 그동안 암묵적으로 이를 허용했고 이용자들은 점점 늘어났다.

그렇다면 왜 이제야 넷플릭스는 계정공유에 단속이라는 칼을 빼 든 것일까?

먼저 구독 서비스의 한계 때문이라 할 수 있다. 구독 서비스는 가입자의 수가 일정 수준에 다다르면 증가 폭이 크게 줄어들게 된다. 이는 곧 성장의 멈춤을 의미하는데 이 때 후발주자가 나타나게 되면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많은 투자가 필요하게 된다. 최근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Amazon Prime Video), 유튜브(Youtube), 훌루(Hulu), 디즈니 플러스(Disney+) 등 후발 스트리밍 서비스들이 다양한 오리지널 콘텐츠로 무장하고 넷플릭스를 위협하고 있다.

가입자의 증가세는 줄어들고 있는데 경쟁자는 물리쳐야 하는 이중고를 겪게 되므로 어쩌면 잠재 고객이라 할 수 있는 계정공유자들을 정식 가입자로 전환 시키기 위해 계정공유를 금지하는 것이다.

또 수익성 개선 측면도 있다. 넷플릭스는 계정공유로 인해 연간 23억 달러(한화 2조 6125억원)의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넷플릭스가 계정공유를 금지하면 이 손실이 고스란히 이익으로 실현된다.

그러나 사용자들의 반발도 심하다. 넷플릭스는 현재 스트리밍 서비스 중 독보적인 위치에 있지만 디즈니나 유튜브 등 풍부한 자본으로 무장한 경쟁자들에게 맹추격 당하고 있다. 넷플릭스의 강점으로 여겨졌던 계정공유가 금지되면 타 서비스로의 이탈이 불가피하게 될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수익성이 개선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패착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개별 사용자 프로필까지 구성해 계정공유를 더욱 원활하게 지원(?)했던 넷플릭스. 과연 넷플릭스의 계정공유 금지 정책은 넷플릭스에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까. 또 넷플릭스는 이런 반발을 감내하면서까지 정책을 강행할까? 업계와 사용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빅데이터 분석은 비플라이소프트가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한 모니터링 분석 솔루션인 '위고몬(WIGO MON)'이 사용됐다. 네이버 뉴스 콘텐츠 제휴 매체 가운데 IT/과학분야에서 많이 본 뉴스 기준으로 데이터를 추출했다.

이호 기자 dlghcap@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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