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저유가로 저물가 2년 연속 저물가 기록
하지만, 집세와 농산물 상승으로 체감은 힘들어

2020년 12월 소비자 물가동향 인포그래픽 = 통계청
2020년 12월 소비자 물가동향 인포그래픽 = 통계청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저유가 등이 맞물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5%를 기록, 사상 첫 2년 연속 0%대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012년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올해 소비자물가지수는 105.42(2015년=100)로 전년 대비 0.5% 상승해 지난해(0.4%)에 이어 사상(1965년 이후) 처음으로 2년 연속 0%대를 기록했다.

상품은 전년대비 0.9% 상승했다. 농축수산물은 기상 악화와 기저효과로 인해 농산물(6.4%), 축산물(7.3%), 수산물(6.4%)이 모두 올라 전체 6.7% 의 상승률을 기록해 가계 부담을 가중시켰다.

공업제품은 가공식품(1.4%) 등이 상승했으나 국제유가 하락으로 석유류가 크게(-7.3%) 하락했으며 출판물(-0.9%)의 하락으로 전체 0.2% 하락을 기록했다. 전기·수도·가스는 도시가스 인하로 1.4% 하락했다.

서비스는 전년대비 0.3% 상승하는데 그쳤다. 코로나19와 무상교육 등의 영향으로 공공서비스는 1.9% 하락, 집세는 0.2%, 개인서비스는 1.2% 각각 상승하는데 머물렀다.

특히 공공서비스는 고등학교납입금이 지난해 대비 60.9% 하락하면서 1.9% 하락했다. 이는 통계가 기록되기 시작한 1965년 이후 사상 최대의 하락폭이다. 외식물가는 코로나19로 인해 수요가 크게 줄면서 0.8% 상승에 그쳤다.

이런 저물가가 진행되면 보통은 화폐의 가치가 높아져 경기가 나아진 느낌이 들어야 한다. 하지만 농축수산물 가격과 집세의 상승 등으로 인해 큰 체감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소비자 물가동향 기여도 그래프 = 통계청
2020년 소비자 물가동향 기여도 그래프 = 통계청

올해 긴 장마로 인해 농축수산물 물가는 전년대비 6.7% 2011년 9.2% 상승 이후 9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특히 채솟값은 1년 전보다 15.2% 증가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증가한 집밥 수요와 맞물려 가격이 크게 올랐다.

집세도 전년대비 0.2% 상승하고 전세와 월세는 각각 0.3%와 0.1% 올라 가계 부담을 가중시켰다.

저물가로 2년 연속 물가목표치에 미달하면서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나타났다. 디플레이션이 발생하면 주가와 부동산의 가격이 하락하지만, 채무자들은 실질적인 채무액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어 사회적으로 큰 위험이 야기될 수 있다.

정부는 "코로나19에 따른 수요측 압력 약화 및 국제유가 하락, 복지정책 확대 등으로 저물가 흐름이 지속됐다"며 "내년 소비자물가는 점진적 내수회복과 정책적 하방압력의 완화 등의 영향으로 상승폭이 올해보다 확대될 전망이다"라며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안심시켰다.

이호 기자 dlghcap@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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