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부터 23일까지 IT/과학 분야 이슈는 꾸준히 IT뉴스 주제로 등장하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와 애플의 아이폰 시장 현황이 가장 큰 관심을 받았다.

그 외 한국 게임이 일본 시장에서 거둔 성적과 LG가 2021년 출시하기로 한 롤러블폰의 깜짝 공개,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업무용 메신저’로 내놓은 카카오워크 소식 및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으로 발생한 화웨이 재제 현황이 있었다.

IT/과학 뉴스 주요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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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어휘 빈도를 중심으로 선정한 IT/과학 분야 주간 주요 이슈 다섯 가지는 아래와 같다.

IT/과학 분야 주요 이슈 TOP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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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이슈 브리핑

- 갤럭시 시리즈·아이폰 시장 현황

갤럭시노트20 울트라가 아이폰을 밀어내고 미국 소비자 평가에서 1위를 하고, 보급형 갤럭시 시리즈 스마트폰인 갤럭시S20FE 출시 발표가 있었다. 아이폰12가 전작인 아이폰11보다 비싸지는 등 삼성전자와 애플의 끊임없는 스마트폰 경쟁이 이슈가 되었다.

2020년 한 해 코로나19 사태로 침체기를 겪고 있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2021년 시장을 놓치지 않기 위해 절치부심하는 모양새다.

- 한국 게임의 일본 시장 성적

게임은 대한민국의 문화콘텐츠 수출 효자 상품이다. 그러나 2017년 사드 배치 문제로 한한령이 내리자 판호(허가) 금지로 중국에서 밀려나고, 뒤이어 2018년과 2019년 일본에서도 실적이 반토막 나는 등 수모를 겪고 있다.

그러는 사이 일본 시장에서 중국 게임은 일본 게이머들에게 익숙한 일본 애니메이션 IP(지식재산권)을 앞세워 급성장했다. 모바일 데이터 분석 플랫폼 앱애니의 글로벌 모바일 게임 지출 규모 분석 자료에 따른 결과다. 일본의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발생한 게임 지출 규모는 지속적인 성장세였는데, 코로나19 사태를 맞으면서 더욱 세를 키웠다. 한국 게임은 세계 3대 게임시장 중 하나인 일본 시장을 이미 흥행에 성공한 대작을 통해 수복할 계획이다.

- LG 롤러블폰 깜짝 공개 반응

지난 14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LG전자의 회전형 듀얼 스크린 스마트폰 ‘윙’ 공개 행사에서 또 다른 형태의 스마트폰이 깜짝 공개됐다. 스크린이 유연하게 말리는 롤러블폰이다. 스마트폰 시장이 접히는 폴더블폰이나 말리는 롤러블폰 등, 스크린의 형태인 폼팩터 경쟁으로 넘어갔다는 방증이다.

이번에 공개된 LG의 롤러블폰은 검은 배경에 윤곽밖에 보이지 않는 영상으로 홍보됐지만 내장 화면이 서랍처럼 열리고 닫히는 내용은 포함되어 있었다. 이전에도 권봉석 LG전자 사장이 CES에서 롤러블 기술을 TV 외 소형 가전에도 적용하는 방침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 ‘업무용 메신저’ 카카오워크

카카오의 자회사인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내놓은 첫 번째 서비스 '카카오워크'가 지난 16일 공개됐다. 메신저 기능을 위주로 한 기업용 협업툴이기는 하지만, 단순한 메신저가 아니라 사용 기업들의 성장에 생산적인 영향을 미치는 업무용 종합 플랫폼으로 진화시키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카카오워크는 클라우드 기반 기업용 메신저 소프트웨어로, 카카오톡을 닮았지만 오픈채팅 기능이 강화되고 기존 대화방에 들어온 신규 멤버도 이전 대화를 읽을 수 있게 하는 등 업무용 메신저로서 면모를 갖췄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일상과 업무를 분리해 ‘일상대화는 카카오톡으로, 업무는 카카오워크로’ 라는 목표를 세웠는데, 향후 시장의 반응을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 미·중 무역전쟁 ‘화웨이 재제’ 반도체 수급 현황

화웨이는 미국 상무부의 재제 전까지 세계에서 3번째로 반도체를 많이 구매하던 기업이었다. 지난 15일부터 재제 때문에 미국의 기술이 조금이라도 들어간 생산 설비를 사용해 반도체를 생산한 기업은 반도체를 화웨이에 수출할 수 없다.

미국 기술이 들어가지 않은 장비는 사실상 없기 때문에 화웨이가 반도체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겠다는 제재가 목적이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여파다. 화웨이는 자력 돌파를 선언했다. 해외 반도체 기업의 도움 없이 자체적으로 반도체를 생산하겠다는 것이다. 중국의 반도체 기술이 화웨이의 6개월 어치의 재고가 소진되기 전에 얼마나 발전할지는 몰라도, 당장 큰 거래처를 잃은 한국의 반도체 생산 기업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는 의견이 많았다.

◇ 주요 이슈 빅데이터 분석

이번 주 다섯 가지 주요 이슈 중에서는 개개인의 생활에 큰 영향을 끼치고 기업도 여론을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는 업무용 메신저 ‘카카오워크’ 이슈를 선정했다. 카카오톡은 이미 국내에서는 전국민이 사용하는 필수 모바일 메신저이지만 업무용으로도 종종 쓰이는 현실을 감안해 출시한 카카오워크에 대한 시장 반응은 또 다를 수 있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향후 시장참여자들의 행동 경향을 예측해볼 수 있었다. 주제와 관련, 머니투데이의 <"카톡은 사생활에만 쓰세요"…업무용 카톡 나왔다(종합)>, 연합뉴스의 <'카톡은 사생활에만 쓰세요'…업무용 플랫폼 '카카오워크' 출시(종합)>, 한겨레의 <“일과 사생활 분리”…업무용 카톡 ‘카카오 워크’ 나왔다> 등에서 총 609개 댓글을 수집했다.

IT/과학 뉴스 주요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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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댓글 키워드에 대한 워드 클라우드
주요 댓글 키워드에 대한 워드 클라우드

어휘적으로 살펴보면, [카카오]와 [카톡]을 제외하고 [업무]와 [연장]이 압도적으로 크게 나타난다. 카카오톡의 기능 문제와는 별개로 업무용 메신저가 주는 피로감이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퇴근] 후 [회사][연락]이 바로 떠오르는 반응이다. 그러나 그 외에도 많은 주요 어휘가 있어 워드 클라우드로는 해석하기 충분하지 않아 SNA를 참고해 기업과 소비자 양쪽에 도움이 되는 인사이트를 도출할 수 한다.

주요 댓글 키워드에 대한 의미 네트워크 분석
주요 댓글 키워드에 대한 의미 네트워크 분석

댓글 원본을 참조하면 SNA를 통해 본 여론은 어차피 [카톡]처럼 [카카오][워크]를 사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체념과 함께 여러 기능적 제안을 하고 있다.

[퇴근]/[시간(외)] [업무][지시]는 [메신저] 문제가 아니고, [스트레스] 그 자체이지만 [사생활]과 [업무]를 [분리]하는 것이 카카오워크의 목적이라면 카카오워크를 사용해 [업무][연락]을 할 때 [개인][번호]도 모르게 해달라는 요청 및 [퇴근][시간] 외에는 아예 [연락]이 안 되는 [기능]을 [개발]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

또 [업무(용)] 메신저로 [카카오톡]을 보조로 사용했던 이유는 [회사] 외부와의 [대화] 때문이지 [기업] 내 커뮤니케이션 때문이 아니며, [기업][정보][내용]을 카카오워크 쪽에서 갖게 될 보안 걱정 때문에 사용하지 않을 거라는 의견 등이 있었다.

◇카카오 워크 출시, 회사 단톡방 없앨 수 있을까?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지난 16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갖고 업무 플랫폼 ‘카카오워크'를 출시했다.

카카오워크
카카오워크

카카오워크는 카카오톡의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활용해 카톡처럼 누구나 손쉽게 쓸 수 있는 업무 플랫폼이자 협업 툴이다.

카카오워크는 일과 일상을 분리하는 것을 목표라고 밝혔다. 백상엽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표는 “누구나 외부 메신저를 이용해 일하면서 사생활과 업무의 분리가 안 된다는 느낌을 받았을 것"이라며 “전문화된 메신저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고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슬랙 등 제품들이 시장을 넓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카카오워크는 특정 메시지를 읽은 멤버와 안 읽은 멤버가 확인할 수 있어 메시지별로 누가 읽었는지도 알 수 있게 했다. 또한 메시지 별로 좋아요 등의 이모티콘으로 표현도 가능하다.

대화방에 새 멤버가 들어왔을 때 빠른 업무 공유를 위해 이전 대화 내용도 보여주며 협업툴에 필수인 화상회의 기능도 있다. PC 버전에서 최대 30명까지 화상회의가 가능하며 향후 최대 200명까지 늘릴 예정이다.

개인 모바일 메신저인 카카오톡의 친숙함은 유지하고 업무에 특화된 기능을 추가한 것이다. 과연 카카오워크는 이런 기능들로 회사 단체방을 없앨 수 있을까?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가 활성화하면서 이미 MS의 팀즈나 NHN의 라인웍스, 마드라스체크의 플로우 등 다양한 협업 툴이 경쟁하고 있다.

하지만 기업들은 이런 업무 툴을 이용하면서도 카카오톡을 병행해 왔다. 그 이유는 익숙함과 편리함 때문이다.

업무는 내부 직원들과 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외부인과의 작업도 포함된다. 따라서 카카오톡은 원래 업무 툴을 보조하는 수단으로 사용되어야 한다. 그러나 여러 가지 메신저를 설치해야 한다는 번거로움과 업무와 비업무 적인 것을 구분하는 것에 대한 어려움 때문에 카카오톡을 업무용으로도 병행하는 것이다.

또한 업무 툴이 제공하는 기능에 대한 불쾌함도 있다. 메시지를 읽은 멤버와 안 읽은 멤버를 구분하는 기능은 업무적으로 중요 사안일 경우 안 읽은 사람에게 반드시 내용을 전달할 수 있어 필수적인 기능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메시지를 받는 사람 입장에서는 자신의 수신 확인 여부를 보낸 사람이 안다는 사실에 족쇄를 찬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마치 빅브라더가 모든 정보를 쥐고 국민들을 감시·통제하는 느낌과 비슷하다.

따라서 이 기능은 철저히 업무용으로만 사용해야 하는데 직원뿐만 아니라 관리자도 이를 구분하는데 있어 부담을 느끼기 때문에 비효율적이라도 카카오톡 같은 개인용 메신저를 사용하는 것이다.

일부 기업들이 카카오톡을 업무 메신저로 쓰는 이유는 번거로움을 차치하고서라도 사생활과 업무를 정확하게 분리하는 문화가 아직 정착이 안 돼 있다는 것이 크다. 즉 카카오워크가 목표로 삼은 일과 일상의 분리는 사실 목표가 아니라 협업 툴이 성공할 수 있는 전제조건이라고 볼 수 있다.

과연 카카오워크는 협업 툴을 잘 사용하지 않게 되는 부담과 불쾌함까지 모두 고려해 만들어졌을까? 후발주자로서 어떤 특별한 카드를 들고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이 시장에 뛰어들었을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이호 기자 dlghcap@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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