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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나이트 퇴출시킨 앱스토어, 앱 통행세 둘러싼 애플과 에픽게임즈 ‘극한대립’

발행일시 : 2020-09-14 13:50

애플, 에픽게임즈 인앱결제 수수료 두고 법적공방 등 극한대립
포트나이트 앱스토어 퇴출에 에픽게임즈 '현대판 빅브라더'비난

앱 마켓 공룡기업인 애플이 에픽게임즈와 인앱결제를 두고 치열한 법적공방 및 비방전을 펼치고 있다.
 
에픽게임즈는 지난 8월 애플에 반독점 소송을 걸고 현대판 ‘빅브라더’, ‘독점기업’이라며 연일 공격하고 있고, 이에 애플은 앱스토어에서 포트나이트를 에픽게임즈의 개발자 권한을 없애겠다는 초강수를 두고 있다. 이들은 왜 이런 극한대립 상황에 처하게 된걸까?
 
애플은 자사의 앱 마켓인 앱스토어에 인앱결제 정책을 도입해 운영해 오고 있었다. 인앱결제란 외부결제를 허용하지 않는 방식으로 앱스토어에 올라온 모든 앱들은 앱 자체의 구매는 물론 앱 내부에서 추가 콘텐츠 등을 구매할 때 반드시 앱스토어 결제 시스템을 거쳐야 한다.
 

애플과 에픽게임즈의 극한대립 이미지 = 올잇뉴스 <애플과 에픽게임즈의 극한대립 이미지 = 올잇뉴스>

사실 애플의 인앱결제는 초창기 매우 합리적이라며 환영을 받았던 정책이었다. 앱스토어의 등장 이전에는 통신사의 힘이 너무나도 강해 모바일 게임 매출의 80~90%를 수수료로 받았다.
 
이런 상황에서 앱스토어가 약속했던 30%의 수수료는 혁신 그 자체였고 한 번의 앱 출시로 글로벌 시장에 대응하는 것 역시 앱 개발사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요소였다.
 
이에 대부분의 개발사들이 앱스토어로 이동을 하게 되어 통신사 마켓은 자연스럽게 도태되버리고 만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앱 마켓 시장이 거대해 지면서 개발사들이 앱스토어에 느꼈던 합리성은 조금씩 줄어들기 시작했다.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앱들이 출시되면서 앱 개발사들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개발비와 광고비를 끝없이 늘려야 했다. 그러나 이런 상황은 앱 개발사들의 문제일뿐 애플의 문제는 아니었다. 애플은 플랫포머로서 앱 개발사의 천문학적인 매출의 30%를 고스란히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반면 앱 개발사들은 개발과 홍보에 대한 비용이 증가하면서 앱스토어에 내는 수수료 역시 부담스럽게 느꼈다. 3분의 1에 가까운 30%의 수수료는 이전 통신사 마켓에 비해 저렴할 뿐, 플랫폼을 제공하는 대가로 내기에는 매우 큰 비용이 아니라고 할 수는 없었다. 따라서 이에 대한 불만은 지속적으로 불거져 왔다.
 
그러나 애플은 이런 불만에 “대역폭 처리와 글로벌 앱 유통 서비스, 악성코드 등 위험요소를 안전하게 관리하는 것을 제공하기에 정당한 비용”이라고 일축하며 불만을 수용할 의지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애플이 이렇게 일방적인 정책을 씀에도 불구하고 앱스토어는 현존하는 가장 큰 앱 마켓이기에 앱 개발사들은 울며 겨자기로 정책을 따라야 했다.
 
그런데 이 시장에 에픽게임즈가 반기를 든다. 에픽게임즈는 애초에 애플과 구글 같은 플랫포머의 인앱결제 정책에 반감을 보여온 개발사다.
 
세계적으로 히트를 친 ‘포트나이트’의 모바일 버전 출시 당시에도 안드로이드은 플레이스토어의 30% 수수료가 부당하다며 입점을 거부하고 갤럭시 스토어 등의 외부 마켓이나 자체 스토어를 이용해서 배포한 바 있었다.
 
플레이스토어에 포트나이트가 등록된 것은 불과 5개월 밖에 되지 않았고, 이 역시 오래 가지도 않았다.
 
지난 8월 에픽게임즈는 게임 내에 자체 결제 시스템을 적용해 할인 이벤트를 진행했고, 애플과 구글은 마켓 정책을 따르지 않은 포트나이트를 스토어에서 퇴출시켜 버렸다.

애플과 에픽게임즈의 극한대립 이미지 = 올잇뉴스 <애플과 에픽게임즈의 극한대립 이미지 = 올잇뉴스>

 
이에 에픽게임스는 양사를 미 연방 독점 금지법 ‘셔먼 법(Sherman Act)’과 캘리포니아주 독점 금지법인 ‘카트라이트 법(California Cartwright Act)’ 위반으로 고소하면서 SNS, 영상 등을 이용해 맹렬히 비난했고 애플 역시 에픽게임즈의 개발자 권한을 중단한다며 반격한다.
 
그러나 애플의 반격은 에픽게임즈가 법원에 중단 금지 가처분 요청을 신청해 뜻대로 하지 못했고 에픽게임즈 역시 법원에 게임을 다시 애플스토어에 입점시켜 달라고 요청했지만 기각 당해 여전히 퇴출되어 있는 상태다.
 
여기까지 보면 에픽게임즈는 앱 개발사들을 대표해 총대를 멘 열사의 모습으로 보인다. 그러나 좀 더 생각해 보면 에픽게임즈 역시 순수한 동기로만 애플과 싸우는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에픽게임즈는 과거에도 수수료 문제로 벨브 사의 게임 유통 플랫폼인 ‘스팀’을 비난하면서 자사의 게임 유통 플랫폼 ‘에픽스토어’를 만든 이력이 있다. 또한 애플과 싸우는 현재 모습과는 달리 구글의 원스토어나 갤럭시스토어 같은 서드파티 앱 스토어를 낼 수 있게 허가해 달라는 요청을 애플에 하기도 했다. 순수하게 총대를 멨다고 보기에는 에픽게임즈 역시 자사의 이익을 위해 움직이는 모습이다.
 
애플은 이번 싸움에서 절대 물러설 수 없다. 포트나이트라는 선례가 생겨버리면 앱스토어에 대한 지배력이 의심되고, 이는 곧 매출의 하락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반면 에픽게임즈는 현 상황에서 매우 유리한 입장이 되었다. 그동안 앱 개발사들에게 쌓였던 불만을 등에 업고 애플에 독점기업 이미지를 씌우는 것에는 일단 성공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론의 반응과 법적인 판단은 별개의 문제다. 과연 법원은 이 자존심 강한 두 천재 중 누구의 손을 들어줄까? 앱 생태계의 터닝포인트가 될 중요한 시점인지도 모른다.

이호 기자 dlghcap@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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