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전자

[IT/과학 주간 핫 이슈] ‘굿바이 2G’에 안녕 못하는 '01x' 이용자들

발행일시 : 2020-06-18 08:55

뒤처진 자들을 향하는 거센 비판
여전히 세대 간 공감지수는 부족

넥스트데일리와 비플라이소프트의 위고몬이 분석한 한 주간 네이버 포털의 IT/과학 뉴스를 대상으로 주요 이슈와 댓글에 대한 빅데이터 분석을 게재한다. <편집자>

지난 10일부터 16일까지 한 주간 IT/과학 분야의 주요 이슈를 통해서 살펴본 주요 키워드는 SK텔레콤의 2G서비스 완전 종료,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 성적, 갤럭시 시리즈 시장 현황, 코로나19로 인한 QR코드 전자출입명부 시스템의 카카오 도입 거부, 애플 등 주요 공룡기업의 신형 스마트폰 탑재 기술 등이 있었다.

IT/과학 뉴스 주요 키워드 [자료=위고몬] <IT/과학 뉴스 주요 키워드 [자료=위고몬]>

이러한 어휘 빈도를 중심으로 선정한 IT/과학 분야 주간 주요 이슈 다섯 가지는 아래와 같다.

첫 번째는 SK텔레콤의 2G서비스 폐지 신청 승인 소식이다. 핸드폰 전화번호 앞자리인 01x 중 011이 사라진다. 정부의 번호통합정책에 따른 것인데, 전체 번호 이용자의 1.2% 정도인 사용자들 일부가 반발하고 있다고 한다. 두 번째 이슈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평균가격이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이다. 세 번째는 갤럭시폴드·갤럭시노트 등 갤럭시 시리즈의 시장 성적이 자주 보도됐고 네 번째는 코로나19로 인한 보안 강화에 정부가 카카오에 QR코드 전자출입명부 시스템 참여에 거부했다는 것, 다섯 번째로는 애플 등 공룡IT기업의 신형 스마트폰에 각종 디스플레이 기술, 카메라 등 탑재 기술이 홍보됐다.

IT/과학 분야 주요 이슈 TOP5 [자료=위고몬] <IT/과학 분야 주요 이슈 TOP5 [자료=위고몬]>

◇ 주요 이슈 브리핑

- SK텔레콤 2G 서비스(01x) 종료

2G의 전성기였던 90년대 사용하던 011, 016, 017 등의 01x 번호가 완전히 사라진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12일 SK텔레콤이 신청한 2G 서비스 폐지를 승인했기 때문이다. 01x 번호는 내년 6월까지만 유지되고 이후에는 010으로 통합된다. 01x는 서비스가 지원되는 단말기도 노후돼 수리가 어렵고, 통화품질도 나쁘며 재난문자도 받을 수 없지만 국내 이동통신 사용자의 1.2% 정도를 차지하는 기존 사용자 38만여 명은 번호를 계속 유지하기를 원한다.

정부는 한정된 주파수 대역과 통신사의 2G 기지국 유지보수 비용, 번호 체계의 관리 효율성 등을 이유로 예외를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기존 사용자 일부는 이번 조치에 반발해 SK텔레콤을 상대로 번호이동 청구 민사소송 및 헌법소원을 추진 중이다.

- 삼성전자 스마트폰 ASP(평균판매가격) 증가

올해년 1분기 삼성전자 스마트폰 평균 판매 가격인 ASP가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갤럭시폴드 등 폴더플폰이 판매 호조를 보이며 1분기 ASP가 전 분기 대비 20.7% 증가했다. 6년 전인 2014년은 스마트폰 시장이 호황기였을 때인데, 당시 삼성전자의 실적이 좋았던 이유는 값비싼 플래그십 스마트폰 판매가 활발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6년 사이 화웨이 등 중저가폰 경쟁업체가 생겨나고 실적도 좋아지면서 삼성전자의 ASP는 꾸준히 후퇴해왔다. 그러나, 올해 1분기에는 코로나19와 맞물려 스마트폰 시장 자체가 줄어들면서 중저가폰 위주로 공략, 폴더블폰 대중화 전략을 취한 삼성전자의 복심이 효과를 봤다는 소식이다.

- 갤럭시폴드·갤럭시노트 등 갤럭시 시리즈 시장 현황

올해 상반기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스마트폰 시장 자체가 쪼그라든 상황이었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가 7월과 8월 하반기 시작 시점에 갤럭시폴드·갤럭시노트를 동시 출시하겠다고 발표했다. 하반기에는 상반기처럼 부진한 실적을 보이지 않겠다는 의지라고 평하는 의견이 많다. 플래그십 모델과 신형 모델을 동시에 선보이는 것은 시장에서도 이례적인 상황이라 주목하는 기사가 많이 나왔고, 홍보성 기사도 많이 나왔다.

- 카카오 ‘QR코드 전자출입명부 시스템’ 도입 거부

정부는 10일부터 노래연습장, 클럽, 헌팅포차 등 이용자가 밀접한 거리 내에 있어 감염병 전파 위험이 높은 고위험시설 출입에 QR코드를 통한 명부 작성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국내 최대 포털인 네이버가 이미 정부에 협조해 인증에 참여했는데, 카카오는 정부와 의견이 맞지 않아 서비스 개시에 실패했다. 정부는 범용성이 높은 카카오톡을 인증에 사용하고자 했으나 카카오측은 개인정보를 2~3일만 저장하고 폐기하는 보안정책에 맞지 않는다며 카카오페이를 제시, 결국 협상이 결렬됐다.

- 애플·삼성전자 등 신형 스마트폰 탑재 기술 홍보

곧 출시되는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20, 애플의 아이폰12 등 신형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신기술도 이목을 끌었다. 평평한 플랫형 디스플레이, 초음파 지문인식센서 3D 소닉 맥스 등을 적용하고 후면에는 여러 카메라를 배치한다는 식의 기술 홍보 기사들이 많았다.

◇ 주요 이슈 빅데이터 분석

댓글 주요 키워드 TF-IDF [자료=위고몬] <댓글 주요 키워드 TF-IDF [자료=위고몬]>

이번 주 다섯 가지 주요 이슈 중에서는 주목도와 통신망 관리 및 통신사 마케팅에 대한 여론을 엿볼 수 있는 ‘SK텔레콤 2G 서비스 폐지’ 이슈를 선정했다. 해당 이슈 보도에 달린 댓글로는 2G기지국 등 서비스 유지비용과 소비자보호 사이의 균형 및 2G시대 당시 SKT의 ‘011’ 마케팅에 대한 의견을 살펴볼 수 있었다. 주제와 관련, 머니투데이의 <'안터지고 안들리는데'…끝까지 011 쓴다는 사람들>, <"추억어린 011·017 절대 못버려…대법원까지 간다">, 조선일보의 <LG싸이언 중고폰 있어요? 10년도 더 된걸 왜 찾으시나요> 등에서 총 2729개의 댓글을 수집했다.

주요 댓글 키워드에 대한 워드 클라우드 [인포그래픽=위고몬] <주요 댓글 키워드에 대한 워드 클라우드 [인포그래픽=위고몬]>

어휘적으로 살펴보면, 주제인 ‘번호’가 ‘사람’과 함께 압도적인 규모를 보이고 있다. 주제에 대한 토론에 뒤이어 ‘번호’를 바꾸지 않는 ‘사람’에 대한 평가가 여론 반응의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정부와 이동통신사가 2G서비스를 종료하려는 이유가 효율적인 번호체계 관리와 2G 기지국에 들어가는 비용 경감이기 때문에 여론은 기존 사용자들이 정책변경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방향으로 형성돼 있으며, 소수 의견으로 (워드클라우드에는 드러나지 않았지만) ‘기존 사용자가 011에 집착하게 된 이유는 2G 시절 SKT의 마케팅 때문인데 광고로 고객을 유치해두고 후에 정책이 바뀌면 군말없이 따라야만 하느냐’는 항의가 있었다. LG U+와 KT는 SKT보다 먼저 2G서비스를 종료했다.

주요 댓글 키워드에 대한 의미 네트워크 분석 [인포그래픽=위고몬] <주요 댓글 키워드에 대한 의미 네트워크 분석 [인포그래픽=위고몬]>

의미 구성을 살펴보면 단순 어휘 빈도로 보았을 때 비중에 가려졌던 다양한 맥락 그룹이 등장한다. 특히 [서비스][강제][사용][가능][문제]는 기존 이용자들에 강제력을 행사해서라도 효율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논리였고, [통신사][유지][비용][필요]는 통신사 경영을 논의하는 태도로 나타났다. [사업][이유][시대][고집][추억](같은)[소리](하네)는 기존 이용자들을 비난하는 목소리로, [예전][번호][변경][보상]은 기존 이용자들이 고액의 보상을 원한다는 비난의 목소리로 나타났다.

그러나 [정부][기업][정책]은 정부와 기업의 정책을 소비자가 무조건 따라야 하느냐는 의견, [국가]와 [개인]의 권리 관계 여부를 따지는 소수의견도 나타났다. 워드클라우드에서는 잡히지 않았던 의견으로 댓글 원본을 보면 소수 나타나 있는데, 공공재에 가까운 보편 서비스의 변화와 변화에 뒤처지는 사람들은 어떻게 사회적 합의를 받아들이게 할지 등 고민을 던지고 있다.

◇ 변화를 거부하는 사람들...어디까지 품어야 하나

“우리의 요구는 보상이 아니라 쓰던 번호를 계속 쓰게 해달라는 것뿐이다. 민사소송과 함께 대법원 판결까지도 구해 볼 것이다.”

01x 번호 퇴출을 반대하는 사람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네이버 카페 '010통합반대운동본부' 박상보 회장의 말이다.

쓰던 번호를 계속 쓰게 해달라는 이들의 요구가 말처럼 쉬웠다면, 굳이 이슈가 됐을까. 2G를 넘어 3G가 처음 등장한지도 벌써 10년이 넘었다. 옛말에도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했다. 우리 사회는 지난 10년간 2G에서 사용하던 01x 번호가 언젠가 사라질 것이라고 예고해왔다. 이 정도면 대비할 수 있는 시간도 충분히 제공한 셈이다.

때문에, 01x 번호를 고집하는 사람들을 바라보는 여론이 곱지만은 않다. 이들로 인해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이 지출되고 있다는 논리다. 게다가, 01x 번호 유지를 위해 2G 서비스를 지금도 이용하고 있는 가입자들은 떨어지는 통화품질은 물론, 재난 안전문자를 받지 못하는 등 사회적 사각지대에 노출되는 문제에 직면했다. 그럼에도 이들은 01x를 여전히 포기하지 못하겠다는 입장이다.

자료=위고몬 <자료=위고몬>

흥미롭게도, SK텔레콤의 2G 서비스 종료가 합법화되면서 LG유플러스에 번호이동 문의가 늘었다는 소식이다. 지금은 단종된 2G 단말도 새로 구매해야하는 불편까지 감수하고서라도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정부도, 여론도, 심지어 본인들이 불편한 상황인데도 이들은 왜 이런 고집을 부리는 걸까.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다. “시대에 뒤쳐졌다” “보상 바라고 하는 짓이다” “꼰대 짓이다” 식의 비난도 있지만, 왜 그런 고집을 부리는지 한 번쯤은 더 생각해봐야 하는 게 아닐까. 그도 그럴 것이, 이들의 행동을 단순히 보상을 바란다거나 꼰대 짓으로 치부하기에는 너무 고집이 완강하기 때문이다.

물론, 01x 전화번호를 자신의 분신처럼 여긴다거나 거래처가 이 번호로 알고 있다거나 은행 계좌번호도 이 번호로 쓴다거나 등의 이런 저런 이유들도 그들의 고집을 완전히 변호하기에는 터무니없는 수준이다. 정리하면 이들이 01x 번호를 고집하는 진짜 이유는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공감 또는 이해하지 못할 성격의 것이라거나 뭔가 말 못할 특별한 사정이 있다고 추정된다.

불현듯, 이 대목에서 영화 국제시장에 등장하는 주인공 덕수가 떠오르는 건 우연의 일치일까.

영화 국제시장의 마지막 장면 <영화 국제시장의 마지막 장면>

모진 세월의 풍파를 견뎌내고 할아버지가 된 덕수(황정민)는 가게 ‘꽃분이네’를 내놓는 데 대해 격렬하게 반대한다. 당연히, 덕수를 바라보는 영화 속 등장인물들의 시선은 가족을 포함해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대한다. 아마, 영화를 보던 관객들도 이런 덕수를 보고 평소 고집불통 어르신을 볼 때 떠오르던 꼰대 이미지를 떠올렸을 듯하다. 실제로, 영화 속에서 덕수는 주변인들의 이해 따위는 바라지도 않는다.

덕수가 꽃분이네를 끝까지 팔지 않았던 이유는 영화가 끝나갈 시점에 밝혀진다. 그는 반평생을 같이 한 아내(김윤진)에게 이제 그만 가게를 내놓자고 말하면서 “이제는 다리가 아파 찾아오지 못하시겠지”라는 말을 남기며 영화는 막을 내린다. 현실적으로 안 된다는 건 알지만, 피난 도중에 헤어진 아버지를 꽃분이네를 통해 계속해서 기다려왔던 것이다.

다는 이해 못하지만, '01x'도 어쩌면 그들만의 ‘꽃분이네’인 것은 아닐까. 그만큼 번호를 지켜야 할 확고한 이유가 있고 소중하다면 완전히 이해 못할 일도 아니다.

그러나, 세월은 야속하게도 지나친 사람을 기다려주지 않는다. 흐름 상 이들이 바라는 01x 번호 유지나 3G 이동은 어려워 보인다. 결국은 덕수가 꽃분이네를 팔기로 결정한 것처럼 이들도 01x 번호는 추억으로만 남겨야만 하는 존재인 것이다.

다만, 이들을 바라보는 시각이 온전히 ‘꼰대’ ‘틀딱’ ‘알박기’ ‘똥고집’ 틀에서만 바라보려는 태도로만 일관된 모습은 불편하다. 세대 간의 갈등이 표면으로 드러났다거나 사회적 공감지수 부족 현상으로도 비춰진다. 비난 일색인 댓글 창에서 일부 좋지 않은 사례를 바탕으로 좁은 시각에서 전체를 폄하한다거나 편협한 시각이 많이 반영된 느낌도 없지 않기 때문이다. 상대방을 정확히 알아보지도 않고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는 모습이다.

지금까지 우리 사회는 격동의 세월을 거치며 급변해왔고 기술도 급속도로 발전해왔다. 또, 날이 갈수록 변화에는 속도가 붙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이룬 놀라운 기술의 발전은 서로를 향한 소통의 노력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핵가족화와 1인 가정의 증가로 이미 사회구성원 간에 벽이 생겼으며, 현재 거의 유일한 소통 수단이나 다름없는 SNS 추천 알고리즘은 비슷한 취향의 사람들만 엮으면서 대화보단 반목을 더 부추기고 있을 뿐이다.

이런 상태라면, 지금 꼰대를 비난하는 젊은이들도 수십 년 뒤에는 지금의 꼬맹이들로부터 손가락질 받는 미래의 꼰대로 전락할지 모를 일이다. 세월이 바뀌는 만큼 이해하려는 다양한 노력과 함께 소통의 창구도 지금보다 더 적극적으로 늘려가야 하지 않을까.

이번 빅데이터 분석은 비플라이소프트가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한 모니터링 분석 솔루션인 '위고몬(WIGO MON)'이 사용됐다. 네이버 뉴스 콘텐츠 제휴 매체 가운데 IT/과학분야에서 많이 본 뉴스 기준으로 데이터를 추출했다.

[IT/과학 주간 핫 이슈] ‘굿바이 2G’에 안녕 못하는 '01x' 이용자들

김광회 기자 elian118@nextdaily.co.kr

© 2020 nextdaily.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주)넥스트데일리 | 등록번호 : 서울 아 01185 | 등록일 : 2010년 03월 26일 | 제호 : 넥스트데일리 | 발행·편집인 : 구원모
서울시 금천구 가산디지털2로 123, 701호ㅣ발행일자 : 2005년 08월 17일 | 대표전화 : 02-6925-6346 | 청소년보호책임자 : 나성률

Copyright © Nextdaily.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