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CJ대한통운 "전국 2450명은 부부 택배기사"

발행일시 : 2020-05-19 10:30
경기도 광주 택배기사 장민숙(왼쪽) 최한민 부부 <경기도 광주 택배기사 장민숙(왼쪽) 최한민 부부>

# 올해 6년차 택배기사 최한민(43)씨는 배송 작업 외 개인영업 실적이 높아지고 거래처들의 출고 물량이 늘어나자 2년 전부터 아내 장민숙(38)씨와 택배일을 함께 하고 있다. 전업주부였던 아내 장씨는 남편의 일손을 돕고자 시작했으나, 현재는 남편과 각자 차량을 몰며 집배송 작업을 하고 있다. 최씨 부부의 거래처 중 요가 의류의 출고량이 과거 대비 60배 이상 증가함에 따라 이들의 수입 또한 높아졌다. 최씨는 "세 자녀에게 들어가는 교육비가 만만치 않은데, 아내와 함께 일하며 추가 거래처를 확보하고 가구 수입이 높아지면서 가정에서나 일터에서나 안정감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CJ대한통운은 오는 21일 부부의 달을 맞아 택배기사들의 배송 형태를 분석한 결과 총 1225쌍(2,450명, 전체의 13.6%)의 부부가 택배기사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분석은 전국 택배기사 1만 80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가족 단위 택배기사는 3498명으로 전체의 약 20%를 차지했다. 이 중 부부 비중은 70%로 지난해 1155쌍 대비 70쌍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부 외 부모자녀 관계 367명(10.5%), 형제‧남매 426명(12.2%), 기타 친인척 포함 가족 255명(7.3%)으로 분석됐다.

작업형식 또한 다양하게 나타났다. 동일 구역을 가족과 함께 배송하는 ‘동행 배송’ 형태는 2,042명(58.4%)으로 나타났으며, 각각 다른 구역을 전담하는 ‘각자 배송’ 형태는 1369명(39.1%)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신도시, 물류센터 등이 들어서면서 증가한 물량을 배송 전담직원이나 아르바이트를 추가 고용하는 대신 가족 구성원과 함께하는 것이다. 이 외 영업관리 및 거래처 출고 물량을 확보하는 ‘집화 전담’ 형태, 물량이 가장 많은 화요일만 분담하거나 분류도우미, 사무관리 등 집배송 업무를 보조하는 형태 등 기타 방식은 87명(2.5%)으로 나타났다.
 
가족 단위 택배기사가 증가하는 가장 큰 이유는 택배업이 '일손을 도와야 하는 일'에서 '가족에게 추천하는 일'로 인식이 전환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배송상품이 소형화되고, 자동화 설비 및 애플리케이션 등의 기술이 도입되면서 효율과 수입이 높아지는 점과 배송량, 작업시간을 유동적으로 변경할 수 있다는 점이 요인이다.

효율이 높아진데는 CJ대한통운이 도입한 자동분류기 '휠소터(Wheel Sorter)'도 한 몫 한다. 배송기사가 터미널에서 자리를 비워도 자동으로 작업이 이뤄짐과 동시에 집화 전담기사, 분류도우미 등의 추가 일자리까지 생겨 가족 단위 유입이 늘어났다.

또 다른 이유로는 '안정성'이 꼽힌다. 지속적인 택배 물량 증가와 함께 작업 효율성이 향상되면서 운영 안정성, 경제적 안정성 또한 높아지고 있다.
 
또 늘어나는 택배 물량에 따라 관련 일자리가 추가로 발생한다는 점도 주요한 이유로 꼽힌다. 물량 증가에 따라 택배기사들은 자유롭게 추가 아르바이트를 계약하는데, 가구 합계 수입을 높이고 미취업 가족 구성원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가족을 영입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서희원 기자 shw@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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