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집에만 머무르는 ‘집콕족’과 집에서 직접 요리를 해먹는 '홈쿡족'이 늘어나면서 홈쇼핑업계의 ‘식품·건강기능식품’ 수요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3일에 삼겹살데이를 맞아 특집으로 방송된 '도드람 수육국밥' 출처=NS홈쇼핑
지난 3월 3일에 삼겹살데이를 맞아 특집으로 방송된 '도드람 수육국밥' 출처=NS홈쇼핑

먼저 NS홈쇼핑은 코로나19에 대한 대응 수준이 경계 단계에서 심각단계로 격상됐던 2월 24일부터 3월 20일까지 약 한 달간 TV홈쇼핑의 식품과 건강기능식품 취급액이 전년(동기간) 대비 큰 폭으로 늘었다.

식품 취급액은 전년 대비 47.5%로 상승했다. 이는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확산으로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형성돼 '집콕족'뿐만 아니라 '홈쿡족'도 늘어났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식품 카테고리안에 상품은 쌀, 김치 등 기본적인 식품과 만두, 너겟, 국탕, 양념육 등 가정간편식(HMR)이 많았다.

또한 건강기능식품 취급액이 전년 대비 13.7% 늘었다. 특히 면역력 강화에 좋은 건강기능식품이 강세를 보였다. 이는 코로나19가 면역력이 취약한 사람일수록 감염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져 소비자들이 면역력을 높이는데 도움이 되는 건강기능식품군의 매출이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NS홈쇼핑 관계자는 “식료품, 생필품 등의 취급액은 늘어났지만, 패션·이미용 등 고부가 가치 상품의 판매가 줄었다”며 “전체적인 실적을 살펴보면 호조라고 보기는 어렵다”라고 말했다.

GS샵 대표 패션 프로그램 쇼미더트렌드 출처=GS홈쇼핑
GS샵 대표 패션 프로그램 쇼미더트렌드 출처=GS홈쇼핑

GS홈쇼핑의 경우, 2월 15일부터 3월 28일까지 매출 증감률(전년비 대비)을 분석한 결과 건강식품과 의류는 증가했지만 잡화는 감소했다. 특히, 프리바이오틱스, 홍삼, 크릴오일 등 건강식품에 대한 증감률이 전년 동기간 대비 122%로 대폭 증가했다. 의류는 9%로 소폭 상승했다. 반면, 잡화 카테고리는 전년 대비 24% 하락을 기록했다.

GS홈쇼핑 관계자는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건강, 면연력 등의 이슈가 부각돼 매출에 영향을 줬다”고 전했다.

롯데홈쇼핑 모바일 생방송 요리 전문 프로그램 '방', '유가네 닭갈비' 판매 방송 출처=롯데홈쇼핑
롯데홈쇼핑 모바일 생방송 요리 전문 프로그램 '방', '유가네 닭갈비' 판매 방송 출처=롯데홈쇼핑

롯데홈쇼핑은 최근 두 달간(2/1~3/20) 모바일 생방송 운영 현황을 분석한 결과 식품, 뷰티 전문 프로그램의 시청자 유입률, 참여 수, 주문건 수가 전월 대비 2배 가량 증가했다.

집에서 간편하게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가정간편식’, 장시간 마스크 사용으로 민감해진 피부를 관리할 수 있는 ‘홈뷰티’ 상품에 소비가 집중됐다. 특히, 고객 수요를 반영한 상품에 정보, 재미까지 갖춘 차별화 콘텐츠가 호응을 얻으며 소비가 더욱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요리 전문 프로그램 ‘방’의 지난 달에 진행한 밀푀유전골 방송은 실시간 시청자 참여톡 수가 1000건을 기록했다. 유명 브랜드의 밀키트 제품, 대저토마토 등 신선식품은 시청자 유입률만 2만 건을 기록했다.

뷰티 프로그램인 ‘랜선뷰티’는 앰플 제형의 클렌징 등 이색 제품을 단독으로 선보이는 등 고객과 소통하며 누적 시청자 유입률만 약 10만 건을 기록했다.

한편 CJ ENM 오쇼핑부문은 공식적인 판매 자료를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홈쿡족 확산에 따른 매출 상승이라는 큰 트렌드는 흐름은 다른 업체와 마찬가지 양상이다. 최근(3월 25일) BBQ 닭다리구이 세트 5000개가 25분만에 완판됐고, 지난 달 20일에는 건강식품 '장인정신 에브리데이 면역플러스' 제품도 1차 물량이 매진됐다. 이처럼 식품·건강기능식품에 대한 높은 관심과 수요는 집에서 온종일 시간을 보내며 '삼시세끼'를 해결하고 건강을 챙기려는 고객들의 변화된 소비 트렌드를 잘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진홍 기자(jjh@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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