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0.5%p 이어 연이은 인하...국채 7000억달러 매입 양적완화도 나서
한은 임시 금통위 열어 금리인하 할 듯...0.25%p 안팎 전망속 0.5%p 예측도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 출처=뉴스1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 출처=뉴스1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가 15일(현지시간) 기준 금리를 1%p 전격 낮췄다. 이는 시장 예상을 넘어선 파격적인 금리인하 발표로, 미 연준이 그만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라나19)에 따른 경제위축 우려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에 따라 미국은 유럽과 일본에 이어 사실상 제로금리 시대로 진입했다. 미국 기준금리는 이번 파격 인하로 1.00%~1.25%에서 0.00%~0.25%로 낮아졌다.

미 연준은 또 이날 금리인하와 함께 미국 국채 5000억 달러 매입과 2000억 달러 규모의 모기지담보증권을 사들이며 총 7000억 달러 규모의 채권 매입을 통한 양적완화를 다시 시작한다고 밝혔다.

◇단기 유동성 경색 잡힐지 주목
미 연준이 급격한 금리인하와 양적완화, 달러 스와프 확대 등 경기확장을 위한 3가지 통화정책을 쏟아낸 것은 단기 금융시장에서 유동성 경색이 나타난 데 따른 측면도 크다. 주가 폭락과 함께 안전자산으로 취급받고 있는 미 국채와 금까지 동반 하락하며 유동성이 얼어 붙고 있고 있는 것이다. 투자자와 금융 소비자들이 팔수 있는 것은 내다 팔며 일제히 달러 현금화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연준은 이 같은 유동성 경색에 대응하기 위해 선제적이면서도 강력한 큰 폭의 금리인하 카드를 커내 든 것이다. 미국 기준금리는 이번 조치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로 회귀했다. 미국 통화정책으로는 마이너스 금리를 배제한 상태에서 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카드를 사용한 셈이다.

우선 시장 반응은 부정적인 기류를 보이고 있다. 시장은 미 연준이 18일 열릴 정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앞서 이날 긴급회의를 통해 파격 인하를 단행한 것을 두고 너무 앞서 쓸 수 있는 부양 카드를 다 소진한 것 아니냐는 반응이다.

시장 참여자들은 연준이 코로나19에 따른 세계 경제 위축을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점에 놀랬고, 더 이상 인하 카드를 쓰기 어렵다는 점에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이날 발표이후 열린 미국 선물 시장에서 S&P500 선물지수는 가격제한선인 5%까지 떨어졌다.

이주열 한은 총재가 지난 달 27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가 지난 달 27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한은 미 금리인하 기정사실..."인하폭 커질 듯"
미국의 파격적인 금리인하로 한국은행도 조만간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 폭도 커질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미 연준이 지난 3일 0.5%p 깜작 인하에 나설 때만 하더라도 4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이에 대응한 금리인하가 이뤄질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다. 하지만, 이날 1%p 인하로 이달 들어 무려 1.5%p나 금리가 떨어지면서 한은의 금리인하 폭도 0.5%p 수준으로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은이 임시 금통위를 열고 0.5%p 인하에 나선다면 국내 금리도 0.75%로 떨어지며 0%대 금리에 진입하게 된다. 한은의 임시 금통위는 9.11 테러때인 2001년 9월과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10월 두차례 였다. 한은은 이 때 모두 금리를 0.5%p 낮췄었다.

온라인뉴스팀 onnews2@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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