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들 만큼 등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아마 없을 것이다. 대한민국 전 국토의 약 60%가 산지일 정도로 전체 토지 대비 산이 많은 나라이기에 그렇지 않을까 조심스레 생각해 본다. 필자 역시 수시로 동네 뒷산을 오르고 때때로 여러 국립 공원과 해외의 높은 산을 일부러 찾아다닐 만큼 산을 좋아한다.

북한에 위치한 백두산을 제외하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산이자 민족의 영산이라 불리는 한라산은 국내에서 1966년 '한라산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되었고 이후 1970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바 있다.

유네스코를 통해 2002년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되기도 하였으며 2007년에는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으로 등재되기도 했다. 2008년부터는 물장오리 오름 산정화 구호 습지가 '람사르 습지'로 등록되어 보호 관리되고 있다.

2020년 올해는 한라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지 딱 50주년을 맞이하는 해이다. 제주도에서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4대 국제보호 지역으로 선정되어 있는 한라산 국립공원의 자연 자원 보호와 적정 탐방을 보장하고 탐방객의 편의성과 안전성을 고려한 공공 서비스 제공을 위해 2월부터 12월까지 '한라산 탐방예약제'를 시범 운영할 예정이었다.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 문화재를 보유한 제주도는 많은 국내외 관광객이 찾는 관광지로 자연 훼손이 심해 한라산의 일부 오름은 구간을 잠정 폐쇄하는 등의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는 훼손된 한라산을 되돌리기 위한 여러 가지 움직임 중 하나이다.

국내 자연환경 훼손을 방지하기 위한 탐방 예약제는 이미 여러 국립공원에서 이루어지고 있었다. 지리산은 2001년부터 노고단 탐방 예약제를 시행하였고 북한산 우이령 탐방, 설악산 만경대 탐방, 속리산, 덕유산, 태백산 등 국내의 많은 산에서 탐방 예약제를 운영하고 있다.

'한라산 국립공원 탐방예약제' 시범운영 일시유보 안내 / 이미지 출처 : 한라산 국립공원 홈페이지
'한라산 국립공원 탐방예약제' 시범운영 일시유보 안내 / 이미지 출처 : 한라산 국립공원 홈페이지

'한라산 탐방예약제'는 한라산 정상으로 향하는 탐방로인 성판악, 관음사, 어리목, 영실, 돈내코 등 한라산 탐방로 중 먼저 성판악과 관음사 구간부터 시범운영 실시를 시작으로 했다. 성판악 코스는 하루 1,000명, 관음사 코스는 하루 500명 등으로 하루에 설악산을 오르는 등반객 수를 1,500명으로 제한하는 것이었다.

탐방 월 기준 전월 1일부터 예약 가능하고 한라산 국립공원 홈페이지의 탐방 예약 시스템을 이용하거나 전화로 예약 신청하도록 했던 '한라산 국립공원 탐방예약제'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창궐하는 시국에 맞닿아 일시적으로 유보된 상태이다. 이에 지난 2월 13일부터는 종전처럼 예약 없이도 등반이 가능하다는 내용이 공지되기도 했다.

연일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진자가 늘어나며 국민들 역시 불안한 마음에 외출을 삼가고 있다. 그로 인해 지역 사회와 자영업자들의 경제 활동에 타격이 커서 경제 불황 또한 염려스럽다. 외출 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을 잘 씻는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한 후 일상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한다.

'한라산 국립공원 탐방예약제'의 시범운영은 현재 일시 유보된 상태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안정화되면 재시행에 대한 공고를 할 예정이라고 하니 추이를 지켜보아야 하겠다.

김현주 라이프&컬처팀 객원기자 lifenculture@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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