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경륜은 시작부터 혼전이다. 지난해 하반기 경륜 등급 조정 이후 한 수 위 기량을 발휘할 것으로 예측됐던 강급자들이 기대 이하의 성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승부거리가 짧은 추입형 강급자들은 이변의 빌미를 제공하는 경주들이 많고 자력형 강급자들도 신인들에게 밀리고 있다.

►선발·우수급 추입형 강자 베팅 주의보

1∼3회차까지 선발급과 우수급에서 나타나는 현상 중 가장 주목할 점은 바로 추입형 강급자들의 부진이다. 한 수 위 기량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위치를 확보해 놓고도 맥을 못추고 있다.

대표적인 선수로는 우수급의 이규민(19기·32세·상남·A1) 선수다. 1월 17일 금요일 첫날 경주에서 권정국(7기·44세·학하·A2)을 상대로 무난히 추입 우승을 거머쥔 이규민은 2일차와 3일차 경주에서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나서며 낙승이 기대됐다. 하지만 연이틀 모두 착외했다. 특히 둘째 날엔 비교적 여유 있는 편성을 만나 우승이 기대됐지만 최약체로 평가받는 최근식(16기·38세·미원·A2)과 하수용(13기·40세·팔당·A3)에게 1·2착을 내주며 쌍승 2376.8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마지막 날인 광명 10경주에서도 선행에 나선 뒤 버티지 못하며 4위로 골인하며 쌍승 127.2배 삼쌍승 526.7배의 희생양이 됐다.

특선급에서 내려온 후 가장 안정적인 선수로 꼽혔던 우수급의 박진철(22기·33세·김해B·A1)도 첫 날 경주에서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순위권 밖으로 착외하며 쌍승 90.7배 삼쌍 987.9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선발급에서는 승부거리가 짧은 강급자들의 수난은 계속됐다. 김경태(5기·49세·진주·B1) 박석기(8기·45세·세종·B1) 등이 대표적이다. 이 중 1회차에 출사표를 던진 선발급 박석기는 강급 된 후 3일 동안 단 한차례도 우승하지 못했다. 첫날 경주에서는 기존 선발급 강자인 엄지용(20기·32세·미원·B1)과 신인인 노형균(25기·26세·수성·B1)에게 밀려 3착에 머물렀으며 2일차 경주에서도 신인인 윤진규(25기·25세·북광주·B1)에게 밀려 준우승에 그쳤다.

►혼전 경주 늘며 2진급 과감한 경주 운영 주목

2진급의 과감한 경주 운영 또한 이변의 원인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편성을 살펴보면 선발·우수·특선급 중 한 경주 이상 혼전 경주가 편성되고 있는 모습이다. 평소 우수급은 안정적인 편성이 주를 이루었지만 1월에 접어들며 한두 경주는 난이도가 높은 각축 편성이 섞여있다. 각축 경주는 시드를 받은 강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지만 반대로 2진급 선수들에게는 곧 기회다.

따라서 2진급 선수들의 공격적인 경주 운영이 나올 수밖에 없으며 이들의 과감한 경주 운영이 통할 경우 곧바로 배당으로 연결된다.

지난주 경주만 보더라도 우수급의 황정연(21기·29세·양주·A2) 최근식(16기·38세·미원·A2) 여동환(11기·44세·창원B·A3) 김명섭(24기·28세·세종·A2)이 이변의 중심에 섰다. 눈여결볼 점은 이들 대다수가 자력형 선수들이라는 것이다.

경륜전문가 설경석씨는 “추입형 강급자들은 언제든지 무너질 수 있는 전법 상의 한계가 있어 항상 주의할 필요가 있다”며, “추입형 강자들이 고전할 경우 대부분 자력 승부형들이 그 수혜를 받는다"고 조언했다.

온라인뉴스팀 onnews2@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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