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47미터 2' 스틸컷 (사진 = 제이앤씨미디어그룹 제공)
영화 '47미터 2' 스틸컷 (사진 = 제이앤씨미디어그룹 제공)

영화 내내 어두운 심해를 배경으로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고 빛과 소리로 양념을 더하지만 쫄깃한 긴장감과 오싹한 공포를 느끼기엔 역부족이었다.

영화 '47미터 2'(수입: 조이앤시네마 | 감독: 요하네스 로버츠)는 미로처럼 복잡한 수중도시에서 맞닥뜨린 무자비한 상어떼로부터 탈출하려는 '미아'(소피 넬리스), 샤샤(코린 폭스), 알렉사(부리안느 쥬), 니콜(시스틴 로즈 스탤론) 네 친구의 생존 사투를 그린 익스트림 서바이벌 스릴러다.

알려지지 않은 곳으로 짜릿한 휴가를 즐기기 위해 케이브 다이빙을 체험하는 네 명의 소녀들은 오래 전 심해에 가라앉은 고대의 마야의 수중도시 '시발바'를 발견한다. 흥미진진한 경험도 잠시, 강한 조류가 덮치고 상어떼가 몰려오기 시작하면서 바다 속 깊은 곳에 고립되고 만다. 부족해지는 산소통에서 경보가 울리기 시작하고 이들을 구출하러 온 미아의 아빠와 동료들마저 상어떼에 참변을 당하고 만다. 미아와 친구들의 사활을 건 탈출을 시도해야만 하는 상황에 처한다.

영화 '47미터 2' 스틸컷 (사진 = 제이앤씨미디어그룹 제공)
영화 '47미터 2' 스틸컷 (사진 = 제이앤씨미디어그룹 제공)

지난 2017년 여름 개봉한 '47미터'의 속편이기도 한 영화 '47미터 2'는 전편과의 연관성을 그다지 찾아보기 힘들다. 상어떼의 습격을 주제로 하고 요하네스 로버츠 감독이 전편에 이어 메가폰을 잡았다는 것 말고는 접점을 찾기 힘들다. 왜 '47미터 2'라고 제목을 지었는지 의문이다.

전편에서 47M 바다 속으로 추락한 '샤크 케이지'에 갇힌 두 여성의 사투를 그려내며 긴박감 넘치는 스릴을 선사하며 몰입도를 높였던 것이 반해, 이번 2편에서는 산만한 전개와 짜임새 느슨한 연출로 실망감을 안겨준다. 불필요한 비명의 남발, 심해 속 음습한 분위기를 깨는 후레쉬 불빛, 신비감 없이 노출이 잦은 상어떼 등 공포를 느끼는데 장애물이 너무 많다. 또한, 겨우 여고생인 주인공들이 감당하기에 불가능한 일들이 연속되지만 스스로 척척 해결하는 모습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져 공감하기 쉽지 않다.

영화 중간중간 강한 조류가 덮치고 상어떼가 급습하는 장면에서는 깜짝 놀라기도 하고 점차 줄어드는 산소 때문에 다급해지는 상황과 마지막에 아슬아슬하게 상어로부터 탈출하는 부분은 어느 정도 스릴감을 준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산만한 분위기 탓에 집중도가 떨어지고 극의 전개는 짜임새가 부족해 흐트러진 모양새다.

영화 '47미터 2' 스틸컷 (사진 = 제이앤씨미디어그룹 제공)
영화 '47미터 2' 스틸컷 (사진 = 제이앤씨미디어그룹 제공)

공포 영화가 긴장과 스릴이 부족하다면 김빠진 콜라, 바람 빠진 풍선이나 다름없다. '핵심요소의 부재로 공포 영화의 장점을 충분히 살리지 못한 아쉬움이 가득 남는 영화 '47미터 2'는 오는 8월 28일 국내 개봉한다.

비록 전편에 비해 썩 만족스럽지 않지만, 프랜차이즈 공포 영화의 명맥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47미터 2'의 선전을 기대해본다.

상영시간 90분, 15세 관람가.

넥스트데일리 컬처B팀 김승진 기자 sjk87@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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