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는 2019년 2분기에 매출액 6조 4522억 원, 영업이익 6376억 원(영업이익률 10%), 순이익 5370억 원(순이익률 8%)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회계자료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따라 연결기준으로 작성됐다.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 경영실적 비교표가 외부 감사인의 회계검토가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투자자 편의를 위해 작성됐으며, 회계 검토 과정에서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회사는 “수요 회복 수준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가격 하락폭도 예상보다 커지면서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각각 5%, 53%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미중 무역갈등과 일본 수출규제 등 대외 불확실성이 높아졌음에도 판매 수량은 전체적으로 증가했지만, 예상보다 큰 폭의 가격 하락이 지속되며 전 분기 대비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SK하이닉스 2분기 실적 손익 요약 [자료=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2분기 실적 손익 요약 [자료=SK하이닉스]

D램은 수요 증가 폭이 상대적으로 큰 모바일과 PC 시장에 적극 대응해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13% 늘었으나, 컴퓨팅 제품 중심으로 가격 약세가 지속돼 평균판매가격은 24% 하락했다. 글로벌 무역마찰 격화로 일부 고객의 보수적 구매행태 지속이 주요 원인이 됐다. SK하이닉스는 상대적으로 수요 증가가 높은 모바일과 PC 제품 중심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낸드플래시도 가격 하락에 따른 수요 회복세로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40% 증가했으나, 지속되는 가격 경쟁과 단품 판매 비중 증가로 인해 평균판매가격은 25% 하락했다. 수요의 탄력적 회복이 지속된 가운데, 고용량 모바일 솔루션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재고 부담 해소를 위해 일시적 단품 판매 확대하고 있는 중이다.

MCP의 경우, 중국 스마트폰 고객의 수요 변동성 확대로 출하량 증가가 기대치에 못 미쳤고, 가격 하락폭도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SK하이닉스는 MCP 출하량이 전분기 대비 11% 감소했으나, 매출 비중은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제품별 매출 변화 추이 [자료=SK하이닉스]
제품별 매출 변화 추이 [자료=SK하이닉스]

◇ 악재 겹치는 메모리 시장, 희망은 있다

SK하이닉스는 데이터센터에 제공되는 서버 디램이 당초 분기말에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가 분석에 따르면, 상반기 하이퍼스케일 시장이 전년 대비 역성장하며, CAPEX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SK하이닉스는 해당 자료가 서버나 부픔 비중을 적은 인프라 중심의 자료임을 강조했다. 데이터센터 가동률도 TDC 업체는 30~40%, IDC업체는 60% 등 기본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SK하이닉스는 “서버 고객의 수요는 재고 상황이 주된 요인”이라면서, “재고가 감소하고 있고, 연말이 되면 정상 수준 회복을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고객들의 보수적인 구매정책이 유지되며 부진한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으로 모바일 D램 시장의 불확실성도 커졌다고 분석했다. 다만, PC와 그래픽 D램 수요는 지난 분기(2분기) 말부터 회복하기 시작했으며, PC내 고용량 PCIe SSD 채용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하반기에도 이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PC 수요는 자사 실적을 보더라도 1분기 대비 2분기에 큰 폭 상승이 있었다”며 “하반기에도 고객사로부터 지속 접수되고 있는 상황으로 미리 반영해둔 상태”라고 밝혔다. 이에 관해 SK하이닉스는 “윈도10 영향도 있지만, CPU 구조 이슈 해소가 주된 요인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외 불확실성이 높아지며 모바일 D램과 낸드의 수요 변동성도 확대되는 양상이다. 이에 SK하이닉스 측은 하이엔드(High-end) 스마트폰 판매가 기대치를 하회하였고, 무역분쟁의 격화가 영향을 줬다고 파악했다.

애플리케이션별 매출 비중 [자료=SK하이닉스]
애플리케이션별 매출 비중 [자료=SK하이닉스]

모바일 D램은 모바일향 수요가 타 애플리케이션 대비 상대적으로 견조했으며, 상대적으로 완만한 가격 하락으로 모바일 매출 비중 확대되고 추세다. 모바일 낸드는 고용량 모바일 솔루션 수요에 적극 대응했으나, 공급업체간 가격 경쟁 지속으로 모바일매출 비중 소폭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현재는 하반기 중저가폰 출시 기점으로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낸드플래시 시장은 대외 불확실성에 따른 수요와 공급변동성이 여전히 상존하고 있지만, 가격이 꾸준히 하락하면서 수요가 지속적으로 회복되고 있다. 수급 불균형의 큰 원인이었던 공급사 재고 문제가 상반기 해결됐고, 이에 따라, 하반기에는 공급 업체들의 재고 부담이 빠르게 줄어들며 수급 불균형도 해소될 가능성이 높아진 까닭이다. 이에 가격 하락 속도도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일본 수출규제와 관련, SK하이닉스는 일부 품목에 대해서 가능한 범위 내 재고를 적극 확보하고 공정에 투입되는 재고를 최소화로 공급차질 문제를 해결할 예정이다. 다만, 규제가 장기화될 경우, 생산 차질을 배제할 수 없어 예의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 시장 불확실성, 감산조치로 대응

SK하이닉스는 최근 수요 상황에 기인해서, 2분기 말 자사 D램 재고 수준은 예상보다 증가했다고 밝혔다. 하반기 재고 감소 속도도 당초 예상보다는 지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면, 서버 고객단 재고는 작년 말 8~9주 수준이었다면, 2/4분기 말에는 6주 정도 감소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고객별로 차이는 있겠으나, 이러한 재고수준이 연말까지 지속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모바일 고객사들은 정상적인 재고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로부터 3/4분기까지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추가 업사이드를 위한 수요도 있고, 보수 기조가 변화해 추가 물량을 확보하려는 움직임도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시장 환경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SK하이닉스는 생산과 투자를 조정할 계획이다. 관계자는 “투자 효율성이나 제품 경쟁력 측면의 투자 판단은 지속할 예정”이라며 “단기적으로 변동사항은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D램은 생산 캐파(CAPA)를 4분기부터 줄인다. 최근 성장세에 있는 CIS(CMOS 이미지 센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하반기부터 이천 M10 공장의 D램 캐파 일부를 CIS 양산용으로 전환한다. 여기에 D램 미세공정 전환에 따른 캐파 감소 영향이 더해져 내년까지 D램 캐파는 지속 줄어들 전망이다.

지난해보다 10% 이상 줄이겠다고 밝힌 낸드플래시 웨이퍼 투입량도 15% 이상으로 줄일 예정이다. 디램과 낸드의 단위당 원가 절감도 지속 확보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단위당 두 자리 수의 의미 있는 원가 절감을 이뤘다”며, “디램과 낸드의 생산성 확보를 위해 하반기에도 이런 추세 유지하며 작년 대비 높은 원가절감을 목표로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청주 M15 공장의 추가 클린룸(Cleanroom) 확보와 내년 하반기 준공 예정인 이천 M16 공장 장비반입 시기도 수요 상황을 고려하며 재검토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내년 투자금액도 올해보다 상당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 “중장기 메모리 시장은 경쟁력 있다”

SK하이닉스는 차세대 미세공정 기술 개발과 고용량, 고부가가치 중심의 제품 판매를 이어갈 방침이다.

D램은 20나노급 비중을 낮추는 반면, 10나노급 1세대(1X) 및 2세대(1Y) 생산 비중을 연말 80%까지 높이고, 10나노급 2세대 공정을 적용한 제품은 하반기부터 컴퓨팅용 위주로 판매를 시작한다.

SK하이닉스는 20나노 레거시택들은 감소중이고 재고도 건전화하기 위해 20나노 생산은 축소시키고 있다. 반면, 10나노급 비중은 상대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4분기 40%에서 연말 80%까지 확대를 전망했다. 가장 진보한 기술인 1와이나노급도 모바일과 컴퓨팅 애플리케이션에서 양산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낸드플래시는 72단 중심으로 운영하되, 하반기부터 96단 4D 낸드 비중을 늘려 고사양 스마트폰과 PCIe SSD 시장을 중점적으로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128단 1테라비트(Tb) TLC(Triple Level Cell) 4D 낸드도 양산과 판매 준비를 차질 없이 추진할 예정이다.

각 응용분야에서 제품 인증이 진행중인 96단은 올해 상반기 판매 집중, 하반기부터 본격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96단과 128단은 동일한 소자를 채용하고 있어, 96단에서 128단 전환은 안정적으로 빠를 것으로 기대된다. 상대적으로 테크 전환 투자 효율성도 우수해 적기 128단 전환을 통해 안정적인 자사 경쟁력 확보를 예상하고 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시장환경 변화에 맞춰 생산과 투자를 유연하게 조정하고, 메모리 중장기 성장에 대비해 제품과 기술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하며 “중장기 메모리 시장은 경쟁력 있다고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김광회 기자 elian118@nextdaily.co.kr

저작권자 © 넥스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