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이 대기업집단 및 동일인(총수) 지정과 관련한 서류를 13일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했다.

공정위와 재계 등에 따르면 한진그룹은 이날 오후 총수 지정 관련 서류 스캔본을 공정위에 전달했다. 또 14일 정부세종청사에 서류 원본을 제출할 예정이다.

당초 공정위는 이달 초 한진그룹의 총수를 지정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한진그룹이 총수 지정과 관련한 서류를 내지 않아 지난 8일 직권으로 조원태(사진) 한진칼 회장을 총수로 지정하기로 결정, 8일 오후 2시까지 관련 서류 제출을 요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진그룹은 이 기한을 지키지 못했다. 이에 공정위는 총수 지정 발표일인 15일까지 서류 제출을 완료하라고 요청했다. 결국 한진그룹은 15일을 이틀 앞두고 총수 지정과 관련한 서류 작업을 마무리했다.

또 한진그룹이 서류를 제출함에 따라 한진그룹의 차기 경영승계 구도도 본격화 됐다. 한진그룹이 총수 지정 관련 서류를 제출하지 못하자 일각에서는 그룹 내부에서 차기 총수를 누구로 세울지 명확히 정리되지 않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여기에 고(故) 조양호 회장의 장녀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차녀인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조원태 회장에 반기를 들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현재까지 남매 간 어떤 합의를 봤는지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이번 공정위의 직권 지정으로 조원태 회장의 경영승계가 탄력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지난달 이사회를 통해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된 조원태 회장은 앞으로 한진그룹 경영 전면에 나서며 회사 경영에 집중하는 한편 '원톱 체계'를 본격화 할 것으로 보인다.

황재용 기자 hsoul3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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