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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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이희진 부모 살인 사건에 대해 조명했다.

13일 오후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이희진 부모 살인 사건의 중심에 선 김다운 씨에 대한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이희진 부모의 아들이 경찰에 부모님과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이에 경찰은 현장에 출동, 문을 뜯고 집으로 들어갔다. 특별한 이상이 없었고, 구조대원이 나가려던 순간 부패 냄새가 나 옷장 안을 확인했다.

옷장 안 여러겹의 이불에 덮여있던 건 이희진 어머니 황씨의 시신. 어머니와 함께 연락이 끊긴 아버지는 어디로 사라진걸까.

CCTV 확인 결과 부부보다 먼저 집으로 들어선 이가 있었다. 김다운과 공범까지 총 세명의 남성들.

경찰은 김다운을 편의점에서 체포했다. 김다운은 시신을 유기한 사실도 인정했다.

숨진 아버지 이정수 씨의 시신이 유기된 곳은 부부의 집에서 43km 떨어진 경기도의 한 컨테이너 창고였다.

포장용 테이프에 칭칭 감긴 냉장고 안에서 이정수 씨의 시신이 발견됐다.

시체 검안서에서 이정수 씨의 사인은 두부 손상이었다. 둔중한 물체로 머리를 여러번 내리 친 것. 수차례 이마와 머리를 맞은 흔적이 남겨있었다.

뿐만 아니라 코에 넓은 문양이 보였다. 누른 압박이 있는 것. 코, 입, 목까지 전체적으로 압박을 한 것으로 전문가는 추측했다. 질식의 가능성도 충분히 있는 것.

아내 황씨는 얼굴 부분의 부패가 심했다. 피부에 명확한 선이 그어져 있었다. 비닐봉지와 함께 얼굴과 목을 테이프로 여러 번 감은 흔적.

김다운은 취재진들 앞에서 고개를 숙인 채 눈을 질끈 감고있다. 김다운은 이정수에게 2000만원을 투자했지만, 돌려받지 못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정수 지인은 "어떻게 34살짜리하고 돈 관계가 있겠느냐"라며 말이 안 된다고 전한 것. 경찰 역시 "1만 8천 달러를 현찰로 준 건지 계좌로 준 건지, 건네줬다는 흔적이 있어야하는데 흔적이 없다"고 말했다.

김다운과 이씨 부부는 일면식도 없어보인다는 것. 이상한 점은 또 있었다. 범행 이후 드러난 행적이다.

공범들은 급히 청도로 달아났다. 하지만 김다운은 범행 이후 하루를 범행 현장에 머물렀다. 이후 창고를 계약한 후 시신을 유기했다.

이해하기 힘든 점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사건이 일어난 지 약 40여일 후 일본을 떠났다. 하지만 당일 저녁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대체 그 이유는 무엇일까.

경찰 형사 과장은 "진술을 거부했기 때문에 과학적 수사 기법에 의해서 확인할 수밖에 없다. 진술을 할 줄 알았는데 진술을 안한다"고 말했다.

또 카메라 앞에 선 김다운은 자신이 죽인 게 아니라 청도로 달아난 공범이 죽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살해혐의를 부인한 것.

마지막 순간 그는 묘한 이야기를 남겼다. 그는 "일정 부분 계획이 있었는데 내가 죽이진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대체 무엇을 꾸미고 있었을까.

앞서 만난 법의학자는 시신에 주목할만한 상처가 남아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는 "허벅지 안쪽에 10cm 정도 되는 벌어진 상처, 절창 형태의 상처가 있다. 왼쪽 발목 뒤쪽에 아킬레스건이라고 불리는 부위에 인대가 끊어질 만한 손상이 있다. 사망 목적이 아니라 통증을 주려고 한다는 목적에 부합하는 곳의 상처라고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어 "뭔가 알고 싶은 부분이 있을 때 고문일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이은수 기자 eslee@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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