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hurlburt field)
(출처:hurlburt field)

20대 이상인 대부분의 남자들은 매일 아침 얼굴에 칼날을 들이대야 합니다. 마치 의무라도 된다는 듯 경건한 마음으로, 혹은 비몽사몽간에 대충대충 그 칼날에 얼굴을 맡기죠. 그렇습니다. 오늘날 대다수의 성인 남성들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매일 면도를 합니다.

(출처:나홀로집에 영화 장면)
(출처:나홀로집에 영화 장면)

때로는 서슬퍼런 면도날에 얼굴을 베이기도 하고, 한 번 밀고 난 까끌까끌함이 남아 만족스럽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인류가 처음으로 얼굴에 난 터럭을 깎기 시작한 이후부터 그런 크고 작은 불만들이 쌓이고, 면도기도 서서히 개량되어왔습니다. 단순히 칼날 하나만을 사용하던 때도 있었고, 몇 겹의 날을 합쳐 보다 깔끔한 면도를 제공하는 면도기도 있습니다.

(출처:Ship To Shore)
(출처:Ship To Shore)

아직까지 카트리지식 면도기를 고집하는 분들도 많습니다만, 회전식(디스크형)이나 왕복형 전기면도기를 사용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피부에 자극도 덜할 뿐 아니라, 면도 도중 상처가 생길 걱정 자체도 없기 때문이죠.

(출처:dinocro.info)
(출처:dinocro.info)

전기면도기는 구조상 얼굴에 칼날이 직접 닿지 않기 때문에 면도를 하고 나서 약간의 털이 남지만, 안전합니다. 또한 얼굴에 물이나 쉐이빙 크림을 바를 필요도 없어 편리하고요. 언제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다는 건 바쁜 우리 남자들에게 엄청난 메리트입니다! 때문에 턱이 매끈매끈해질 정도의 우수한 절삭력을 선호하는 분들이 아니라면 대체로 전기면도기를 사용하고 있죠.

이번에는 가장 대표적인 전기면도기 브랜드 필립스, 브라운의 프리미엄 제품과 함께 최근 들어 '가성비'로 높은 주목을 받고 있는 티피오스의 제품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매일 아침 여러분의 얼굴과 맞닿는 제품은 어느 브랜드가 좋을까요?

필립스 S9000 프레스티지
판매가 : 650,000원(SP9860/17)

(출처:Phillips)
(출처:Phillips)

아니, 전기면도기가 65만원이라니요? 아무리 프리미엄 제품이라지만 가격이 너무 높은 것 아닌가요? 하지만 필립스 S9000 프레스티지(이하 필립스 프레스티지)의 기능을 찬찬이 들여다본다면 드높은 가격에도 수긍이 갈 지 모릅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면도기 브랜드 가운데 하나인 필립스는, 프레스티지(prestige/위신, 명망있는)라는 이름에 걸맞은 명품 전기면도기를 선보였습니다. 이 제품은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면도기'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있는데요.

(출처:Phillips)
(출처:Phillips)

우선 필립스 프레스티지는 전기면도기가 지닌 '낮은 절삭력'이란 단점을 해결하기 위해 '초근접 밀착면도'라는 해법을 제시했습니다. 특수 나노 코팅 테크놀로지가 적용된 면도날은 세 배 더 날카롭고, 정밀한 절삭력을 선사한다고 해요. 이런 밀착면도는 피부밀착을 극대화하면서 머리카락 굵기의 반도 되지 않는 얇은 면도망 덕분에 가능합니다. 심지어 이 면도망은 전작보다 넓어져 기존대비 1.5배 많은 면적을 한번에 깎아줍니다. 필립스는 이 제품으로 기존 제품에 비해 세 배 더 정밀한 면도를 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어요.

(출처:optimize)
(출처:optimize)

또한 '쉐이빙 인텔리전트 센서'는 분당 900번 사용자의 수염을 파악하고, 각각의 타입에 맞춰 작동된다고 합니다. 이젠 면도기마저도 똑똑해졌네요. 뿐만 아니라 필립스 프레스티지는 배터리를 교체할 필요도 없고, 별도의 충전 도크에 꾹 눌러 꽂아둘 필요도 없습니다. Qi규격 무선 충전을 지원하기 때문이죠. 이밖에 IPX7 완전방수 등급을 부여받아 샤워 중에도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고, 쉐이빙폼이나 젤과 함께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간편한 물세척은 덤이죠. 무시무시한 가격은 분명 단점으로 보일 수 있겠지만, '프레스티지' 한 완성도와 브랜드 신뢰도에 눈길이 갑니다.

브라운 시리즈9
판매가 : 229,000원(Series 9 9290cc)

(출처:ShaverCheck)
(출처:ShaverCheck)

브라운의 시리즈9 역시 프리미엄급 전기면도기 제품이지만, 필립스 S9000의 못된 가격을 먼저 보고오니 이 가격은 납득이 갑니다. 장인의 나라 독일의 종합 소형가전 브랜드인 브라운은 미국 유통기업 P&G 산하의 브랜드이며, 전기면도기 시장에서는 필립스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 꼽힙니다. 브라운 전기면도기는 필립스(회전형 블레이드)와 달리 왕복형 블레이드를 사용합니다. 때문에 피부 자극은 조금 더하겠지만, 절삭력은 더 강하죠.

(출처:Braun)
(출처:Braun)

이 제품은 골든 티타늄 코팅 트리머가 장착돼 있습니다. 덕분에 장기간 사용해도 문제 없으며 특히 부식에 강하죠. 또한 '하이퍼리프트'와 '다이렉트' 컷 트리머는 각각 누운 수염을 일으키고, 다른 방향으로 자라는 수염을 모아 더 쉽고 깔끔하게 면도할 수 있게끔 도와줍니다. 5개의 컷팅요소가 장착된 헤드는 얼굴의 굴곡을 따라 부드럽게 움직입니다. 반대로 헤드락을 통해 헤드를 고정시켜 보다 정교한 면도를 할 수도 있습니다.

(출처:Electric Shaver)
(출처:Electric Shaver)

브라운 시리즈9에는 알코올 기반 클린&차지 스테이션이 포함돼 있으며, 세척액이 담긴 세척 카트리지도 추가돼 있습니다. 면도기를 사용한 이후에 스테이션에 꽂아두기만 하면, 스스로 알아서 세척과 동시에 배터리를 충전시켜주죠. 뿐만 아니라 세척이 끝난 뒤에는 자동 윤활, 건조도 해준답니다. 면도기 수명 유지를 위해 우리가 나서야 할 일이 없겠는걸요. 다만 브라운의 전기면도기 제품들은 필립스 제품에 비해 소음과 진동이 다소 있는 편입니다. 이는 회전식과 왕복식의 차이 때문이라고 해요. 소비자들은 피부에 자극이 덜한 대신 한결 덜 깔끔한 면도기냐, 약간의 피부 자극, 소음과 진동을 감수하고 더 강한 절삭력을 지닌 면도기냐를 놓고 선택해야겠습니다.

티피오스 더맨 102
판매가 : 69,000원

(출처:티피오스)
(출처:티피오스)

지금까지 살펴본 전기면도기들의 핵심 키워드가 '프리미엄 라인업'이었다면, 이 제품은 조금 다릅니다. 티피오스는 전기면도기 판매 과정에서 발생하는 복잡한 유통과정을 단순화해 가격을 낮추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 결과 티피오스 더맨 101은 낮은 가격(2만 9,800원) 대비 우수한 품질로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었죠. 더맨 101의 후속 모델인 더맨 102 역시 타 브랜드 전기면도기에 비해 한없이 착한 가격을 자랑합니다. 다만 전작의 단점을 보완했을 뿐이죠.

더맨 102는 부드럽고 촘촘한 회전식 이중날을 사용하며, 피부 자극을 최소화했습니다. 제품의 네트 칼날은 고품질의 스테인레스 스틸을 완벽 가공한 후, 더블링 형태로 탄생시켰습니다. 빼어난 절삭력으로 밀착면도를 제공함과 동시에 3D 플로팅 서페이스로 피부 자극은 최소화했어요.

(출처:티피오스)
(출처:티피오스)

또한 유연하게 움직이는 3D 헤드는 안면 굴곡에 맞춰 피부를 따라 밀착되죠. 물론 브라운 시리즈9의 헤드락 기능은 빠져있지만 그밖의 다른 매력적인 요소들이 이 가격에 빼곡히 들어있습니다. 가령 IPX6 등급 방수기능을 지원한다던가, 배터리 상태를 쉽고 빠르게 알 수 있는 디스플레이 패널, 또한 오작동을 방지하는 스마트 잠금기능 등이 그렇습니다.

이 제품에는 귀밑머리 또는 수염을 정리하는 용도의 후면 트리머, 코털 제거기 헤드가 기본 구성으로 포함돼 있습니다. 하지만 필립스나 브라운의 프리미엄 라인업과 같은 고급스러운 전용 파우치, 풍성한 관리도구 등을 기대하긴 어렵습니다. 아무래도 저렴한 가격에 초점을 맞춘 제품이다보니까요.

차주화 기자 chajh@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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