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넥스트데일리 DB
사진=넥스트데일리 DB

올해 우리나라 제약업계 화두는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 개방형 혁신)'이다. 개방형 협력 강화를 통해 파이프라인을 확대하고 결과적으로 신약개발에 성공하겠다는 목표다.

오픈 이노베이션은 기업이 연구개발(R&D)과 제품의 상업화 과정에서 외부 기술과 지식을 활용, 효율성과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전략 중 하나다.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주로 다른 기업이나 연구소, 대학 등과 힘을 모아 신약 후보물질을 도입하거나 신약개발을 함께하는 것을 의미한다.

오픈 이노베이션의 가장 큰 장점은 신약개발을 위한 기술력을 확보‧확대하면서 비용과 리스크는 줄일 수 있다는 점이다. 화이자, 로슈 등 글로벌 제약사들은 이미 오픈 이노베이션을 위한 전담조직을 구성, 신약개발 성공률을 높이는 동시에 다양한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우리나라 제약업계도 그동안 오픈 이노베이션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얀센에 기술수출을 성공시켰던 유한양행의 오픈이노베이션 성과로 그 필요성과 중요성이 한층 높아졌으며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우선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올해 사업목표를 '오픈 이노베이션 가속화로 국민산업으로서의 경쟁력 강화'로 결정했다. 현재 가지고 있는 파이프라인을 오픈이노베이션 확산으로 더욱 강화하고 궁극적으로 이를 바탕으로 신약개발을 위한 R&D 능력을 극대화 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개방형 혁신 생태계 구축 ▲제약산업 가치와 경쟁력에 대한 공감대 확산 ▲위원회 중심의 회무 운영과 소통 강화 ▲인공지능(AI) 활용 신약개발 등 R&D 역량 증대 ▲현지화와 G2G 지원을 통한 해외시장 진출 ▲의약품 생산, 유통, 사용의 투명성 제고 ▲산업계의 우수한 인재 충원과 역량강화 교육 지원 등 7대 실천과제를 설정했다.

여기에 제약업계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동아에스티는 2017년부터 매년 오픈이노베이션 연구과제를 공모해 혁신신약 연구에 집중하고 있으며 LG화학의 경우는 올해 초 미국 보스톤에 연구법인인 '글로벌 이노베이션 센터'를 오픈하고 신약 과제의 글로벌 임상연구에 들어갔다.

중소제약사들도 오픈 이노베이션에 초점을 맞춰 R&D 투자를 늘리는 중이다. 대표적으로 부광약품은 회사 내부 자금과 외부 자금을 활용해 향후 수년간 5000억원 이상 규모를 오픈 이노베이션에 쏟겠다는 방침이다.

또 유유제약은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신약개발 라인업 다변화 했다. 유유제약은 최근 아이엠디팜과 기술도입 계약을 체결, 아이엠디팜이 보유한 '나노복합제 기술을 이용한 두타스테리드 단일 정제 및 두타스테리드와 타다라필의 복합제 정제' 관련 기술을 이전받았다. 기존 연질캡슐 형태의 전립선비대증 개량신약과 함께 정제 형태의 제품 개발이 가능해져 보다 탄력적인 시장 대응이 가능해 질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제 오픈 이노베이션은 신약개발을 위한 필수요소가 됐다. 연구기관이나 의료기관, 바이오벤처 등과의 적극적인 협력이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혁신신약이 탄생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황재용 기자 (hsoul38@nextdaily.co.kr)

저작권자 © 넥스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