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이산가족이 꿈에서나 그리던 얼굴을 이제야 만나게 됐다. 이산가족은 20일부터 금강산에서 감격의 상봉을 한다.

정부 등에 따르면 북측 가족을 만날 남측 이산가족 89명은 이날 오전 조명균 통일부 장관의 환송을 받으며 동행 가족과 함께 강원도 속초 한화리조트 설악 쏘라노에서 금강산으로 이동한다.

금강산에 도착한 후 이들은 점심을 먹고 오후 3시 금강산호텔에서 2시간 동안 북측 가족을 만난다. 분단 이후 65년 만의 재회인 것. 또 오후 7시부터는 북측 주최로 환영 만찬이 열려 남북 가족이 함께 저녁식사를 하게 된다.

이날 상봉을 시작으로 이산가족들은 22일까지 2박3일간 6차례에 걸쳐 꿈에 그리던 얼굴을 마주한다. 21일 숙소에서 개별상봉을 하는 등 총 11시간 동안 함께하게 된다. 특히 21일 점심에는 숙소에서 가족끼리 점심을 먹으며 오붓한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금강산에서의 마지막 날인 22일에는 단체로 점심식사를 한 후 작별 상봉을 한다. 이어 24일부터 2박3일 동안 금강산 상봉행사와 같은 방식으로 북측 이산가족 83명이 남측의 가족을 만나게 된다.

이번 이산가족 상봉은 2015년 10월 이후 2년 10개월 만의 일이다. 지난 4월 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북 정상회담에서 8·15를 계기로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개최하기로 합의한 데 따른 일이다.

또 이번 상봉자 중 남측 최고령은 101세인 백성규 할아버지다. 그는 이번 상봉행사에서 며느리와 손녀를 만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랜 시간이 지나 이산가족 중에는 사촌이나 조카 등 친척을 만나는 경우가 많고 부모와 자식 간의 상봉은 7가족이다.

한편 정부는 이산가족 중 고령자가 많은 점을 고려해 의료·소방인력을 방북단에 포함했다. 금강산 이동 중 구급차 5대도 따라가며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육로와 헬기 등을 이용해 남측으로 후송할 계획이다.

황재용 기자 (hsoul38@nextdaily.co.kr)